저는 무엇 하나 신경을 덜 쓰거나 소홀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5개를 하면 5개 모두에, 10개를 하면 10개 모두에 똑같이 불타는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입니다.
충전기 없이 ‘열일하는’ 노트북처럼, 물 한 번 마시지 못하고 계속 달리는 경주마처럼 살았습니다.
저는 일하는 거 즐겁고, 가족들 사랑하고, 문제없이 사는 거 같았는데 가끔씩 저도 모르게 한마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가라앉았어요.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만큼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는다거나,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가 굉장히 심해진다거나 하는 신체적 증상으로 한 번에 고통이 몰려왔습니다.
그때도 저는 제가 우울한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이면 또 경주마처럼 달리고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가며 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의 미숙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라는 인간을 데리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에요.
이들은 타인에게 자신의 우울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감추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우울을 억압해서 자신조차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면성 우울을 치료하려면 내가 우울하다는 것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을 내 앞에서부터 벗어야 합니다.
쓰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그 가면이요. 내 앞에서 벗고, 그 다음은 타인 앞에서 조금씩 벗는 거예요.
그러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비롯된 자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핍은 결핍을 끌어당겨요. 그 친구도 저도 각자 결핍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가까워졌고 그럴수록 서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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