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뒷문이 되어 있었어. 뒷문으로는 미미즈가 나와."

다시 알 수 없는 소리를 툭 내뱉고 출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미미즈는 일본 열도 밑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힘이야.

목적도 의지도 없이 뭔가 일그러진 것이 쌓이면 분출해, 그저 난동을 부리고 땅을 흔들지.

"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해치운 거죠?"라고 물었다.

일시적으로 가둔 것일 뿐이야. 요석으로 봉인하지 않으면 미미즈는 어디선가 또 나와."

"저기, 우리 집 아이 할래?" 절로 고양이에게 말했다.

"응."

"뭐?"

대답이 있었다. 유리구슬처럼 노란 눈이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마른 나뭇가지처럼 마른 새끼 고양이의 몸이 어느샌가 통통한 화과자처럼 근육이 붙고 귀도 쫑긋 섰다.

딸랑. 생각 난 듯 풍경이 울렸다.

하얀 털로 덮인 작은 입이 열렸다.

"스즈메는 착해. 좋아."

의자는 사람의 체온을 지니고 있었다.

영혼이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그런 게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이런 온도일 것이다.

의자의 눈동자, 등판에 새겨진 두 개의 움푹 팬 곳에 설핏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사람이 사라진 곳에는 뒷문이라 불리는 문이 열릴 때가 있어.

그런 문에서는 선하지 않은 것들이 나오지.

그래서 문을 잠그고 그 땅을 원래의 주인인 우부스나5에게 돌려줘야 해. 그 일을 하려고 나는 일본 전역을 여행해. 이것이, 원래 우리 문 닫는 자의 임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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