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먹은 어른도 다르지 않다.

오랫동안 나를 방치했으니 나와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도 쓸 만한 대답을 못 듣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고 마음을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작은 외풍에도 쉴 새 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내가 대답을 못 하니 자꾸 다른 사람에게 물어야 하고, 불행이 닥쳤을 때 나를 위로하거나 일으켜 세울 수 없다.

마흔이 넘어서까지 누군가의 공감과 위로에 의존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남을 위로하고 공감하느라 에너지를 다 써버려 정작 자기를 일으켜 세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위로해준 대상을 원망하게 된다.

처음으로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바닷가를 걸으면서 계속 하늘에 계신 아빠한테 물었어요.

아빠,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빠 생각은 어때?

그렇게 오랫동안 아빠와 대화하면서 마음속 응어리들이 많이 풀어졌던 것 같아요.

저와 대화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대신 아빠에게 물었지만 사실은 제 자신과 대화했던 거죠."

두 번째 대화법은 ‘책 속에 생각 적기’였다.

매일 한 구절씩 읽으며 마음에 드는 구절에 밑줄을 긋고 책의 여백에 떠오른 생각을 적기 시작했다

자신과의 대화법으로 선택한 것은 ‘한 줄 일기’였다.

매일 일과를 마치고 나면 스스로에게 늘 안부를 묻고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를 건넸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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