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옛날 사진을 발견했다. 마흔셋에 찍은 스냅사진이었다. 그때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참 젊고 앳되다.
30대까지 우리는 일,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나간다.
그때는 선택에 집중하는 중이라 내가 어떤 ‘판’을 만들고 있는지 조망하거나 앞날을 제대로 내다볼 수 없다.
마흔이 넘어야 마침내 내가 만든 판, 내 인생의 배치도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흔의 내 인생을 차갑게 비난하며 주저앉을지.
아니면 뜨겁게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나갈지.
많은 40대가 바로 이 지점에서 길을 잃는다.
나는 아직 작은데 내가 벌려놓은 판이 커서 버겁고, 내 그릇은 아직 작은데 내가 그려놓은 인생 배치도가 크니 무게에 짓눌린다.
그러니 내 선택을 후회하고 좌절하며 과거를 돌아보는 데 자꾸 시간을 쓰는 것이다.
살다 보면 내 인생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보다 눈앞의 문제가 너무 커서 기대와 체념 사이를 오갈 때가 있다.
갑자기 멘탈이 흔들리거나 다 때려치우고 싶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초조함과 욕심을 내려놓고 문제의 절반만 푼다고 생각하자.
내 문제를 너그럽게 대해야 작은 것도 칭찬하게 되고, 내 꿈에 여유를 줘야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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