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으름의 패턴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있었고, 게으름 또한 나에게 익숙해져 있었다.
이십여 년 동안 똑같이 행동하던 친구에게 새삼스럽게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
일단 행주를 짜려는 시늉은 한다. = 일이 주어지면 안 하진 않는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최소한의 에너지만 써서 일을 끝내려 한다.
그렇지만 사실 제대로 끝낼 때와 대충 끝냈을 때 시간/에너지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일처리 방식을 반복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설거지를 시키면 안하려 하진 않는다.
그러니 설거지를 하기는 하지만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설겅설겅 닦는다.
일단 ‘쉬는 모드’로 들어가면 씻고, 정리하고, 밥 먹으러 일어나기조차 너무 귀찮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론 ‘아, 옷 갈아입고 씻어야 하는데…’ 혹은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면서도 몸은 절대 이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으로 헛되이 시간을 보내다 미룰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미적미적 씻고 대충 옷을 던져둔 채 잠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