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사건에서 더 크게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안타까움 같은 것이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학의 정석》이 아니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있다고 믿으니까

수학 문제를 풀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 더 시급하다.

나는 알아야만 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는지 말이다.

거기서부터 되짚어 나가다 보면 답답한 내 인생에도 한 줄기 빛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서사와 흔적이 가득한 곳,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 그 답을 열심히 찾아보기로 했다.

"나 집에 갈래. 여행 온다고 뭐 달라지냐."

이미 어렴풋이 알았던 것들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했던 꼬마 선비는 자라서 어른 선비가 되었다. 내가 실제로 마음이 끌리는 것보다 남들 보기에 그럴듯한 것을 더 추구했다.

정답은 없지만 단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삶의 기준을 오롯이 나에게 두고 스스로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좀 더 행복에 가깝지 않을까?

나도 이제 그만 이 크고 무거운 갓을 벗어던질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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