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모르는 길로 가도 집에 갈 수 없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이 어른들이 알려준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큰 깨달음이었다.

나만 아는 특별한 길을 찾아 헤맸던 시간들이 나에게 오히려 안정을 주었다.

다만 다시 바다로 나가기 전 정비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사람을 정의한다는 건 어쩌면 소모적인 일이다.

아무것도 한 일 없이 다시 쌩쌩한 밤을 맞기보다 잠깐이라도 걸으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를

살아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눈부시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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