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그렇게 하루 종일 신나게 웃을 수도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왜 그런 좋은 기분을 다른 누군가가 선사해주기만을 기다린 걸까.

내가 언제 진짜로 웃을 수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내가 어떤 선물을 가장 좋아하고, 어떤 하루를 보내야 가장 기쁜지 제일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인데.

내 생일을 진심으로 정성껏 축하했어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생일은 정말 대단한 날이다.

한 해를 무사히 버텨내고 또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건, 엄청난 노력과 굉장한 행운이 모두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대 사건이다.

그러니 어떻든 이렇게 살아남아 또다시 생일을 맞이한다는 건 실로 놀라운 축복이고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혹 다른 이들이 그 경이와 아름다움을 몰라준대도, 내가 내 시간들을 잘 버티고 살아내 새로운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진실만큼은 절대 훼손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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