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기록하고 싶지만 그게 늘 어려운 당신에게1년에 한 번쯤 삶을 기록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사랑한다는 건 그 대상을 알아가는 일이다.
이는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나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갖고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자신의 삶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삶을 향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분명 당신도 연기를 쓰며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기록한 만큼 당신의 소유가 될 것이고그 안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애써왔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삶에 떠밀려 살아가다 보면 
기억은 쉽게 사라지는 법이다.

기록으로 삶의 흔적을 남겨두어야
우리는 그 흔적을 따라 
다시 한 번 과거를 살 수 있다.

한마디로 기록은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떨어트리는 작은 빵 조각 같은 것이다.

그런데 기록한다는 건,
특히 꾸준히 기록한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다.

새해면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장만해도
끝까지 채우는 건 드문 일이고,
가까스로 매일 기록한다고 해도 
단편적 사실이나 감상에불과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1년에 한 번 
나의 삶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기록에 
연기(記)라고 이름을 붙였다.

‘올해 아무것도 한 게 없이 
시간만 흘려보냈다‘라고 생각해도
막상 적어보면 제법 많은 일이 있었고,
하루에는 보이지 않는 흐름과 변화가 있었다.

흘러가는 시간을 기록으로 짚고 넘어가니
그 시간들에 의미도 보였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내가 쓴 기록이 쌓이자
나는 나 자신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을 느꼈고,

그 기록을 보며 지나간 어느 해로든
쉽게 돌아갈 수 있었다.

10여 년 전 연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작은 일이었지만,
분명 내가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