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내가 다를 때, 그 다름은 우리 생활에 버라이어티를 주기도 한다

2년 전 출간한 에세이에서 "아내는 늘 7 정도로 화가 나 있는 편"이라고 썼더니, 한 독자분이 후기에 "그런데 작가님, 늘 7 정도로 화나 있는 아내분이랑 어떻게 사실 수가 있죠?"라고 적어 두었다.

질문에 대답을 하자면, 우선 첫 번째는 아내가 나를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가 짜증을 부릴 때면 물론 사람이니까 나 역시 기분이 나쁘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 나아가 관계를 망칠 생각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예전에도 이러저러하게 행동했었잖아. 분명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과거를 소환하고, 섣부르게 일반화를 해 싸움을 키우진 않는다. 생각의 선을 지키는 셈이다.

‘부부 사이엔 감정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기분대로 퍼부으라는 뜻은 아니다.

부부 사이의 감정이란 하루하루 백지에 다시 쓰는 무엇이 아니라 전날 썼던, 전전날 썼던, 오래전에 썼던 모든 언행이 쌓여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니 최악의 순간에도 선을 넘진 말기를.

정확히 말하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집과 학교를 쳇바퀴 돌 듯 오가던 청소년 시절, 책이 전하는 이야기는 환상적이었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으면서 알게 된 건 어느 부부든 마음속에 각자의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개인주의 생명체 고양이가 그렇듯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가 문뜩 외로워지면 서로를 찾아 찰싹 붙어 온기를 나누며 행복해한다. 꾹꾹이를 할지도 모른다.

고양이 주인들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방금까지 몸을 부비던 고양이가 갑자기 가 버린다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이내 다시 찾아올 테니

생각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주변 사람들은 조언이란 이름의 강권을 거듭했다.

부부가 맨날 서로의 얼굴만 보고 있으면 지겨워지고 다툼이 생긴다고, 결국은 자식만이 결혼생활의 윤활제라고 했다. 결혼의 다음 스텝은 출산이라 주장하는 이들과의 길고 지루한 소통은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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