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가로 나를 구했지만, 다른 누구를 구한 적은 없다.
다만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
도대체 ‘밥만 주면 된다’는 기준 하나로 자라는 단조로운 생명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야생에서는 어두운 환경에서 잠도 푹 자고, 냇가에서 목욕도 하며 살았을 텐데 그것도 모르고 거실의 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베란다에 두고는 "왜 잘 자라지 못하냐"라고 물었던 거다.
그래놓고 죽음마저 새의 탓으로 여겼으니 그제야 후회가 막심했다.
일찍 자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일, 그러니까 내 힘으로 어쩔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의 우울은 심각하지 않았고, 기분을 전환하는 일은 고양이의 다정함을 느끼는 것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음의 행복은 결국 몸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체크리스트를 통해 체감했다.
마음과 몸은 결국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할 때 몸의 불편함을 덜어주면 도움이 됨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일에는 모든 생명에 예외가 없었다. 새도, 나무도, 내 마음도
오랜 시간 외면하던 일에 맨몸으로 직면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뿌듯했던 것이다.
한 번이라도 더 차올리려고 낑낑대며 애쓴 것도 이전에는 없던 변화였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오롯이 나만 알 수 있는 이 느낌.
"수고하셨습니다. 나마스테!"를 외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나는 그렇게 혼자 웃고 있었다
"매트 위에서의 태도가 삶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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