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쓰다 보면 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도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이때 필사는 묵은 습관을 해결하는 처방전이 된다
정독 습관은 물론 문장력까지 길러주니 미룰 이유 없는 연습이다.
여러 이유로 어렵다면 워드프로세서로 해도 된다.
문장력 향상을 원한다면 문장에 집중해 읽어야 한다.
내용만 파악하고 지나갔던 문장들이 살아 움직이는 체험, 바로 필사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할 필요는 없다.
읽다가 매혹된 문체가 있으면 견출지를 붙여놓고 표시한 곳만 필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읽다 말고 필사하기보다는 필사 시간을 따로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도 괜찮다.
예쁜 필사 노트를 한 권 마련하고 자신에게 잘 맞는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발췌와 단상을 적은 필사 노트는 또 다른 창작물
독자는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하려는 맥락을 탐사한다.
단지 책을 읽고 줄거리나 내용 파악에만 그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저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독서를 하는 이유 중 중요한 요소다.
위대한 작가들은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수없이 고치기를 반복한다.
명문장을 필사하고 문체를 분석하면 글쓰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필사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명상을 하면 호흡이 안정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필사도 마찬가지다.
감흥을 느낀 문장을 필사하면 읽기만 했을 때와는 달리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읽기와 필사의 차이는 숨쉬기와 명상의 차이처럼 간극이 크다
필사는 단어를 곱씹는 시간을 주고 몰입의 여지를 남겨준다.
알베르 카뮈, 프란츠 카프카, 어니스트 헤밍웨이, 박경리, 김훈
안도현, 도종환, 정호승, 김수영, 고두현 등의 시를 매일 필사한다.
시를 필사하면 그동안 사라졌던 시심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
발췌문을 필사한 다음 단상을 적거나 문장을 분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문장 특징을 짧게라도 써서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분석과 비교해본다면 도움이 된다.
같이 모여 필사를 하면 혼자 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필사만 해도 몰입의 즐거움을 얻기에 충분하다.
오늘의 필사는 내일도 필사하겠다는 원동력이 된다.
작가들의 글을 복기하면서 몰입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몰입하면서 곱씹었던 문장은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손과 눈이 일체가 되어 또박또박 필사한 문장은 오롯이 내 것으로 체화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작가의 글이지만 노트에 옮겨질 땐 자신만의 창작물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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