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하려는 자에게 능력이 생긴다.

이 책은 아무것도 없던 불모의 땅에서 ‘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만을 마음에 품고 10년간 땀과 눈물을 쏟으며 달려온 어느 시골마을의 기적 같은 변화를 담은이야기입니다. 

그러나 10년 전까지만 해도 함평은 그저 보잘것없는 촌동네에지나지 않았다. 아마 대한민국 사람 10명 중 예닐곱은 함평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지난 10년에 걸쳐 대한민국 함평군에서 실제로 벌어진 생생한 리얼 스토리이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이 이야기들은 동화 속 이야기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 필자를 비롯한 함평 사람들 모두가 10년 동안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똑똑히 목격한 실제 이야기다.

마치 바이러스가 짙게 퍼져나가고, 세균이 교묘하게 침투해가는 것처럼, 나비축제를 통해 이루어낸 함평의 기적은 상당한 파괴력이 있고, 그만큼 치명적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시작될 나비축제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여러분도 그 놀라운 성취의 바이러스를 개개인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시길 바란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압도하고리드하는 일보다 더 슬픈 게 있을까?

희망이 싹트기 어려운 절망적인 현실과끊임없이 좌절만 되풀이하는 사고방식은계속해서 또 다른 악몽을 낳는다.

그리고 이것은 온갖 말도 안 되는 ‘할 수 없는 이유들‘을재빨리 데려온다. 이는 누가 봐도 분명한 악순환이다.

진짜 문제는 ‘3무(無)의 고장‘ 이라는 고약한 별명 같은 취약한자원도 아니고, 도전할 엄두조차 못 내게 하는 비관적인수치들도 아니었다. 그런 것들은 도리어 껍데기였다. 

껍질을벗겨낸 문제의 알맹이는 사람들 사이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어차피 우리는 안 돼!‘ 하는 체념과 포기로 점철된 부정적인사고였다. 독기 서린 ‘부정‘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긍정‘은 되려 괴짜소리를 듣는 이상한 동네...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마주한 체념의 실체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거대했고, 언제까지고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머무는 곳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듣는 소리가 ‘어차피‘와 ‘차라리 였으니 말이다.

"변화에는 피나는 고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라는것은 잔뜩 겁을 집어 먹어야 할 만큼 어마어마한 것도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것, 아주 보잘것없는 것 한 가지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그 한 가지가 변하면 다른 한 가지가 변하고, 그리고 그것은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기적을 불러옵니다.

자,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입니다.

"아참, 제가 아까 언뜻 잘못 들은 것 같아서 바로잡는 겁니다.
만…….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니요? 모든 것이 달라질 겁니다.
그것도 여러분들 손으로 직접 바꿔놓을 겁니다."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강력한 무언가가 절실했다.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체념 섞인 말투를 고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이석형은 어차피 사고방식이 숨어 있는 부정적인 말이 한 마디라도 들려올 때면, 더 이상 손 놓고 보고만 있지는 않으리라고 스스로 결심했다. 

"옳은 말씀입니다. 다 경험에서 우러난 말씀이시겠지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어차피‘, ‘차라리 라는 말이 생각날 때마다 ‘도리어‘, ‘오히려 라는 단어로 바꾸어 말씀해보십시오. 

‘우리 함평 어려워서 안타깝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기회일 수도 있다. 이렇게 말입니다. 특별히 부탁드리는 거니까 꼭 그렇게 해주셔야합니다."

이 군수가 ‘어차피‘를 버리고 도리어‘, ‘오히려의 긍정적인말을 하자고 제안하긴 했지만, 사람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은 아니었다. 

거의 평생을 ‘어차피 해도 안 돼! 뭘 해도만날 제자리야!‘ 하는 생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적당히 체념하고 적당히 포기하면서 수십 년을 살아왔으니, ‘어차피 병‘이라는 놈은 군수의 한 마디로 하루아침에 고쳐질 만한 게 결코 아니었다. 

군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이 군수도 4년 뒤면 떠날 사람‘이라며 ‘형식적으로 군기 한 번 잡는것 정도로 여길 뿐이었다.

"여러분에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단 하나, 이제 ‘어차피‘, ‘차라리‘라는 말은 절대 입에 담지 않겠다고만 약속해주십시오. 대신 누군가 그런 말을 하면 이렇게 얘기하십시오. ‘오히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내키지 않더라도, 그냥 속는 셈치고 그렇게 해주십시오. 아시겠습니까? 

하루에 열 번만 이렇게 말해주십시오. 오히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라고요."

직원들에게 ‘자네, 오늘 열 번씩 말했나?‘ 하고 확인까지하셨어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애들처럼 하라는 대로 했죠.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장난처럼, 혹은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 하기 시작한 ‘오히려‘라는 말은, 왠지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었고,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꽁꽁 묶인 사람들의 절망을한 올 한 올 풀어내고 있었다. 

말이라는 것에는 신기한 힘이라도들어 있는 것일까?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습관처럼 내뱉곤 했던 ‘어차피‘라는 말만 ‘오히려‘로 바꿨을 뿐인데, 그 말을 하면할수록 얼굴 표정마저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말 그대로 무언가를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싹트기 시작했다. 

한 마디말, 그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다.

"떠나가버린 당신의 과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완전히 새로운 사람입니다.
다시 태어난 당신이 만들어갈 우리 함평의벅찬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

어렵다 어렵다하면 더 어려워지고
힘들다 힘들다하면 더 힘들어진다

그렇게 해서 함평은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기나긴 체념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아직 시작에 불과했지만, 이젠 ‘어차피‘가 아니라 오히려 떨쳐 일어나자는 의지에 사람들의 얼굴이반짝거렸고 주저앉아 한탄만 하고 있던 무기력한 시간들은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렸다.

이젠 그런 그들을 달려 나가게 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응집력을 이끌어내는 것,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게 할 뜨거운 에너지의 원천, 미래에 대한 선명한 그림. 그것은 바로 흔들리지 않을 하나의 목표, 함평의 비전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 뭔가 뚜렷한 비전과방법을 제시해야만 했다. 다시 고민의 나날들이 시작되었다. 

함평에서 나오는 작물의 종류만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하나하나를 각각 브랜드화해 나가는 일은 군수 임기가 20년이라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모든 작물들을 빠른 속도로 브랜드화할 수 있을까.….

하나로 합쳐서 ‘함평‘,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도록 만들면 되잖아!"

눈이 번쩍 뜨인 느낌이었다. 아직 희미하긴 했지만 뭔가 방법도 떠오를 듯했고, 실낱같은 희망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다.

다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면, 어디서 그 키워드를 찾아야 할까? 이 군수의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하나였다.
‘그래,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키워드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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