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행복한 감정을 충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부자가 되기 전부터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어. 

이게 바로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원리지. 돈이 없어도 이룰 수 있는 건 많거든, 

거기다 돈까지 있다면 이룰수 있는 건 배로 늘어날 거고,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들을 더 많이 모으고 싶고더 많이 체험하고 싶다면, 돈은 있는 게 좋겠지."

아스카가 진정으로 얻고 싶은 건 이 옷 자체가 아니라 감정, 말하자면 행복한 기분이었던 거야. 요즘은 특히나 온갖 물건들이 넘쳐나고 사람의 욕구 또한 고차원적이 되었지. 이제 사람들이 진정으로 갖고 싶은 건 물건 자체를 훌쩍 뛰어넘어 그 이상이 된 것 같더구나."

"그런 관점에서 보면 물욕이 멈출 줄 모르는 어설픈 부자들은 참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시대착오적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식으로돈을 쓰는 건 극단적으로 말하면 소모적이고 낭비인 거지. 그런 식으로 돈을쓰면 아무리 물건을 사도 채워지지 않고 허무함만 쌓일 뿐이야. 

그런 사람은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 정말로 무엇을원하는가, 어떤 감정을 얻고 싶은가.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빨리 깨달을수록 그 사람의 인생은 더욱 편하고 즐거워질 거야."

금액에 상관없이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돈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돈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 

돈에 감사할 줄 모르는사람은 그 상태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이 사실은 깨달은 후 나는 부자나 부자가 된 사람과 가난한 상태로 머문 사람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를 순환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돈과 풍요로움이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바로 돈을 쓰는거야. 기브 앤 테이크인 셈이지

나부터 먼저 손을 놔줄 필요가 있어. 나한테만 머무르게 하는 건 가난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이지. 

혼자 쌓아두려고 하면 할수록 사용되지 못한 돈은 점점 매력을 잃어가. 

물론 자기 자신의매력도 마찬가지고, 주변에 남는 사람들은 뺏으려는 사람들뿐이고, 그건 나눔이나 베풂, 풍족함, 순환과는 동떨어진 세상이겠지? 

영원히 서로 어울리지못하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거야. 그런 세상에 살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버는 건, 유능해서인가요? 그 정도가 되기까지 밤게 야근하고 싫은 일을 떠맡기도하고, 무리해서 일하기도 했나요?"

"몸을 혹사하지 않으면 돈을 못 번다고 생각하니? 너 참 바보구나. 그런게 어디 있어. 내가 그런 걸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봐. 돈을 버는 방법은 수없이 많거든. 싫은 건 하지 않아도 돼. 얼마나 깊이 고민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유예기간 중에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나의 대학생활의 숨은 과제였다. 무슨 꿈같은 소리를 하는 거냐며 어이없어 할 것 같아 아무에게도 말하지는 않았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나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내 삶의 반경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발을 내딛자 그곳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상은 가진 사람, 못 가진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 같지? 

못 가진 사람들은 일하지 않으면 돈이 나올 데가 없지. 그렇지만 재산이 있으면 일할 필요가없어, 재산이 있으면 돈이 돈을 번다고 할까, 자기 맘대로 돈을 데리고 오거든, 그러면 나머지 인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돼. 일하지 않으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난 지금까지 쭉 잘못된 생각을 해왔던 건가? 일 때문에 우울해하고 일에치여서 죽는 사람들은 사실은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아도 됐던 건가?

"그럼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일하며 살아가는 거예요?"

"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예를 들어, 땅을 사거나 부동산업을 하면 돈이된다는 지식은 머릿속에 있지만 자기가 그걸로 돈 버는 건 불가능하다고 처음부터 단정 지은 거지, 할 수 없다고 이미 포기하고 있으니 굳이 방법을 찾아볼 생각조차 안 했겠지."

"돈보다 중요한 건 시간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인생인데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는 일, 싫어하는 일까지 하다 보면 정말로 좋아하고 소중한 것들에 할애할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서 이 할머니는 가능하면 내가 하지않아도 되는 건 전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어. 관리나 수금 같은 것 말이다. 원하는 만큼 돈이 저절로 들어오게만 만들어놓으면 돼. 너무 자잘한 과정에는 흥미가 없거든."

이 시점에서 이런 사실을 배웠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수확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할머니와 졸업 전까지 시간이 있는 나. 할머니와 나의 차이는부자인가 아닌가였다. 하지만 이건 엄청나게 큰 차이였다. 

나는 시간의 자우를 손에 넣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저 돈만 벌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은 한 단계 뛰어넘은 저 너머에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돈을 버는 사람이 내 가까이에 있었다니! 할머니에게 행복이란 그렇게까지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돈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안정감은 그녀를 훨씬 더 온화하고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돈 말고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실마리가 되는 것은 아마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 만들기‘일 것이다. 단순히 돈을 손에 넣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다면, 세상에는 나름대로 돈 버는 방법들이 많이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선택할 수있는 폭이 훨씬 좁아진다.

"아스카, 애당초 그들을 이길 필요는 없어. 프로를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되지, 승부가 아니라 공존해야 하는 거야. 즉 잘 활용하라는 뜻이지. 

투자로 자산을 늘리고 싶다면 압도적인 지식과 정보, 자금을 갖추고 있는 그들 위에 올라타기만 하면 돼. 그렇게 타협점을 찾아가는 것이 돈을 현명하게 늘려가는비결이란다."

할아버지는 즐거운 듯 "한 단계 또 성장한 것 같구나" 하며 웃었다.

"시뮬레이션은 가능한 한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패턴으로 한다는 게 위험관리(risk hedge)의 대원칙이지. 

아무리 돈을 잘 버는 직업일지라도 수입에만만족하면 나중에는 위험할 수 있어. 일하지 않고도 원하는 만큼의 불로소득을얻을 수 있도록 자금을 운용하는 건 결혼을 하든 말든, 일을 하든 말든 상관없이 필수적이지. 

자, 그럼 아스카의 희망사항을 한번 정리해볼까?
무리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일을 하고 안 하고와 상관없이 다른 수입원이 있으면 좋겠고 필요하기도 하다

돈, 그리고 나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자기 자신과마주해 가다보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의 내 삶이 어떻게전개될지 즐거운 기대감에 심장이 고동쳤다.

"그들이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게 만든 건 다 그 윗세대, 그러니까 우리세대들이 한 나쁜 말들 때문이야. 이건 참 미안한 일이구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평생 걱정 없다‘ 같은 말은 오늘날에는 전혀 동하지 않지. 그런데도 아무 생각 없이 이 말들을 맹목적으로 믿고 있어. 그래서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싸울 무기 하나 없이 맨몸으로 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거야."

지켜서 회사에 들어간 것도 아니잖니? 자기 스스로 선택한 건데도 그걸 잊고있는 사람들이 참 많아."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몰아간 거야. 그래, 게임에 비유하자면 최고난이도를 자기가 직접 선택한 상태라는 거지. 

딱 한 번뿐인 인생, 뭐하려고 그렇게 일부러 가시밭길을 걸으려는 거지? 

자신을 그렇게 몰아세우지않아도, 그렇게 괴롭히지 않아도 이상적인 미래를 현실로 만들 수 있어, 방법만 깊이 고민하면 돈은 어떻게든 벌 수 있어. 하고 싶지 않은 일, 가고 싶지 않은 회식,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 그런 것들에 일일이 시간을 할애하다가는 수명이 몇 백 년이어도 부족할 거다.

 자신의 작은 소원 몇 개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순식간에 삶이 끝나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딱 죽어도 눈을 감을수 없는 상황이 아닐까?"

"사람은 이 세상에 놀러온 거란다. 그러니 괴로운 일, 싫은 일은 안 해도된 자신의 진심과 마주했으면 좋겠어. 자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자꾸나, 하고 싶은 건 전부 다 해보고, 오늘 이 순간부터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 참잘 살았다. 잘 놀다 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어

아스카. 잘 기억해두렴, 돈은 언제든 또 벌면 되지만 시간은 결코 되돌릴수 없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절대 가치 없는 것에 사용해서는 안 돼, 가난한 사람에게 휘둘려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는 거야. 그저 수렁에 빠질 뿐이지.
그 수렁은 서로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 서로 뺏고 뺏기는 세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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