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6년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서, 2017년부터 호기롭게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사업과 프리랜서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직장인일때와 차원이 다른, 더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됐다. 

시간이 고스란히내 통제권 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네 번째 책의 원고를 쓰면서부터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어느 날부터 도무지 글을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하루, 한 주, 한 달, 아니 석 달이 지나도 채 한 페이지도 제대로 채우기 힘겨웠다. 아이스크림이 햇살에 녹듯 소중한 시간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다.

핑계 삼을 그럴듯한 이유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하나는 3년간 살던집을 떠나 이사하면서 루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이사한 지 얼마 안 돼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결정타를 맞은 것이다. 

"인간의 위대함은 자신이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나무는 자신의 비참함을 알지 못한다."
_ 블레즈 파스칼, 수학자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은 안일한 삶에 취해 있던 나를흔들어 깨웠고, 더 큰 변화를 강요했다. 

변화를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받아들이게 했다. 그전부터 조금씩 쓰고 있던 원고를 모두 멈췄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주제로 집필의 방향을 과감히 선회하기로 했다. 그때 불현듯 떠오른 주제가 바로 ‘루틴‘ 이었다. 

이 책을 쓰게된 계기다. 바이러스 앞에 엉망진창 뒤엉켜버린 일상의 루틴을 다시 세우는 나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기로 한 것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통해 무너진 탑을 다시 쌓듯, 공들여 일상의 루틴을 하나씩 세워나갔다.

"패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
_ 스콧 애덤스, 만화 작가

만약 오늘도 뻔한 하루를 사는 것처럼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하루 루틴을 다시 조각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평범한 하루가 감동적인 하루로 바뀔 테니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느냐. 변화가 없다면 네가 할 수 있는일이 단 한 가지라도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변화보다 더 우주의 본성에 가깝거나 친숙한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땔감으로 사용되는 목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수 있겠는가. 

네가 먹은 음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네가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겠는가.

 네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 중에서 변화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라도 있는가. 

이렇게 변화가 네게 꼭필요하듯이, 우주의 본성에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너는 알지 못하느냐.1

이 책이 나오기까지 좋은 책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보다 먼저고민한 사람들의 노고 덕에 시행착오와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웬디 우드의 《해빗,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은 루틴을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데,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는 시간에 대한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의 루틴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울러 메이슨 커리의 《리추얼》, 《예술하는 습관》에 나온 292명의 작가와 예술가들의 하루 루틴 사례는 책을 쓰는 데 좋은 재료가 되었다. 이책 또한 다음에 비슷한 주제로 고민할 누군가에게 좋은 디딤돌이 되길바란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하루 루틴 프로젝트의 여정을 떠나보자. 여행준비물은 연필, 펜, 형광펜 정도면 충분하다.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마음 가는대로 밑줄도 긋고 형광펜도 칠하자. 

떠오르는 생각은 책 여기저기에 마음껏 메모하면서 여행의 흔적을 남기자. 그래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각주가 달린 책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이 책을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한다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평범한 오늘을 예술 같은 하루로 조각하는 새로운 도전을시작해보자.

찰스 다윈은 지구상에 살아남는 종은 힘이 세거나 영리한 동물이 아니라 변화에 잘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닫지 못했우리는 하루 관리에 취약하다. 작은(?) 바이러스에도 삶의 루틴이 이토록 처참히 무너지지 않는가? 

어쩌다 한 번 오는 위기에 지혜롭게 대응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맞닥뜨린다면 삶의 루틴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하는 세상에 잘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삶을 동경하면서 변화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시대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도태되고 말 것이다. 

변화의 큰 파도가 밀려올 때는 파도를 탈 수 있어야 한다. 마치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 Surfer처럼 말이다. 그래야 파도를 이용해더 멀리 갈 수 있다.

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가? 자기 주도적인 좋은 루틴이 부족하거나 없다. 

아침에 마지못해 일어나 출근하고, 회사에서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근무시간을 채운다. 퇴근 후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람을 만나 별 의미 없는 대화로 시간을 보낸다. 집에 돌아와서는 스마트폰을 보거나 빈둥대다가 늦게 잠든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평상시의 루틴이다. 

성공한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정성스럽게 쌓아가는사람이다. 비범한 삶은 수많은 평범한 일상이 쌓인 끝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독서, 운동, 긍정적 사고 등 좋은 루틴이 많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음주, 흡연, 도박, 무절제, 수면 부족, 운동 부족, 긴통근 시간, 긴 스마트기기 사용 등 좋은 삶을 방해하는 루틴이 많다.

 루틴은 시간을 후회 없이 사는 지혜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하루를좋은 루틴으로 채운다는 것은 하루를 최고의 날로 조각하는 것이다. 

즉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대리석 덩어리 같은 하루를 예술 같은 하루로 빚는 것이다.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이나 피에타상을 깎아내듯 말이다.

"나는 항상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편이 낫다는 원칙으로 일한다."

그만의 꾸준하고 절제된 하루 루틴이 아니었다면 그가 남긴 족적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좋은 루틴을 만들고 나쁜 루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루틴으로 하루를 엮느냐가 좋은 삶, 행복한 삶을 담보한다.

"설령 네가 삼천 년, 아니 삼만 년을 살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나가는 것은 오직 지금 사는 삶이다. 너는 지금 지나가는 삶 외에 어떤 다른 삶을 사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

 이치로는 말한다.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천재라고 한다면 나는 천재가 아니다." "내가 일본 최고의선수가 되고 이 위치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더 많이 연습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와 비슷한 대답이다.

루틴의 어원을 살펴보면, ‘길‘, ‘노선‘을 의미하는 ‘route 와 어원이같다. 모두 깨다 to break‘라는 의미다. 

루틴은 일상을 거슬러 고정관념을깨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길을 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삶의 노정에서 남기는 발자국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루틴이 있다. 

그들에게 루틴은 안전한 길을 마다하고 도전의 길을 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가진 본능인 게으름을이겨내며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증거다.

"가장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한 길이다."
- 세스 고딘, 작가

우선 루틴은 내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의도된 행동이다. 

운동선수들이일정한 시간과 순서에 따라 매일 반복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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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2021-09-2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