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어도 그저 읽기만 해서는 당나귀가 책을 등에 싣고 가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당나귀가 아무리 많은 책을 등에 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당나귀 자신에게 도움은커녕 짐만 될 뿐이다.

책은 대답을 얻기 위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고 스스로 거기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이처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책 읽기에서 질문은 아주 중요한 활동입니다.

질문하면서 책을 읽으면 그 답을 찾기 위해 저절로 책에 집중합니다.

또한 질문은 책에 들어 있는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저자의 의도를 파고들어 쉽게 찾을 수 있게 되고 책을 꿰뚫어 보는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질문’은 독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들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가 다음 책장을 넘기면서 잊힙니다.

메모나 페이지 표시 없이 한 권의 책을 뚝딱 읽고 나면, 막상 독서 노트를 쓰려고 할 때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반면에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드는 생각을 간단히 메모하고 페이지를 표시해 두면, 이미 독서 노트를 반 이상 쓴 거나 다름없습니다.

산책

읽었던 날짜를 책 앞쪽 간지에 써도 되고 인상 깊은 문장이나 글귀에 밑줄을 치며 읽기도 합니다.

밑줄 친 옆 여백에 간단하게 생각이나 느낌을 기록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 부분만 독서 노트에 기록해도 훌륭한 기록이 됩니다.

대부분 독서가는 플래그와 포스트잇을 주로 사용합니다.

빌린책

빌린 책을 읽을 때는 깨끗하게 읽어야 하기 때문에 밑줄을 치거나 종이 귀퉁이를 접을 수가 없으므로 마음에 와닿는 페이지는 플래그를 붙여가며 읽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래그의 재질은 비닐보다 종이가 나았습니다. 비닐로 된 플래그는 종이보다 반납할 때 떼어내기가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찾기 쉽게 키워드를 써놓기에도 종이로 된 플래그가 편했습니다.

플래그를 사용하기 어려우면 종종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책 읽는 흐름이 끊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예 책을 읽기 전, 책 앞쪽에 플래그를 10장 정도 붙여놓고 시작합니다. 그러면 필요할 때마다 플래그를 떼어서 각 페이지에 표시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독서 노트를 쓸 때는 플래그 붙인 자리만 열어 보면서 기록해 나갑니다.

가끔 책을 읽다 보면,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할 말을 길게 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대비해 처음부터 플래그와 함께 큰 포스트잇도 책 앞쪽에 붙여놓습니다.

갑자기 쓸 말이 생길 때 그 위치에다가 글을 쓰고 붙여놓고 넘어갑니다.

빌린 책의 경우는 이처럼 플래그와 포스트잇을 사용해 정리합니다.

구매한 책에 밑줄을 긋고 글을 쓰든, 빌린 책에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하든 책을 읽으면서 간단히 기록해 두면 독서 노트 쓰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오히려 빨리 쓰고 싶어집니다. 포스트잇을 사용한 경우에는 메모한 포스트잇을 독서 노트에 바로 붙여놔도 됩니다.

포스트잇은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 아예 풀로 붙여 버려도 되겠지요? 그렇게 하면 알록달록하게 예쁜 자기만의 독서 노트가 됩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좋은 문장이나 느낌을 독서 노트에 바로 옮겨 적어도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책과 독서 노트를 가지런히 둔 채 항상 정자세를 유지하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플래그나 포스트잇을 미리 앞에 붙여놓고 펜을 책 사이에 끼워서 어느 장소 어느 때든 들고 다니며 읽으면 편리합니다

책은 눈으로 볼 때와 손으로 쓸 때가 확연히 다르다.

손으로 또박또박 베껴 쓰면 또박또박 내 것이 된다.

눈으로 대충대충 스쳐보는 것은 말 달리며 하는 꽃구경일 뿐이다.

베껴 쓰면 쓰는 동안에 생각이 일어난다. 덮어놓고 베껴 쓰지 않고 베껴 쓸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먼저 저울질해야 하니 이 과정이 또 중요하다.

베껴 쓰기는 기억의 창고에 좀 더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위력적인 방법이다.

또 베껴 쓴 증거물이 남아 끊임없이 그때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해주는 각성 효과가 있다.

초서의 위력은 실로 막강하다.

‘베껴 쓰기’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독서 노트에 따로 기록하는 것을 말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찾아야겠다는 목적의식과 기대감으로 책을 읽으면 좀 더 능동적인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독서 노트에 무엇을 쓸지 저울질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독서의 주체가 됩니다.

특히 인용 글귀 쓰기는 다른 친구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 효과가 더욱 배가 됩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마음에 드는 글귀가 서로 다름을 비교해 보면서 저 친구는 왜 저 글귀가 마음에 들었는지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같은 책이기에 더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아이가 뽑은 글귀를 보면서 현재 아이의 고민이나 관심사, 취향 등 아이에 대해서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책은 항상 현재 자신의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아이가 선택한 글귀를 통해서 아이의 마음이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인용 글귀나 책의 문장으로 독서 노트를 시작하고 나면 마치 SNS상에 글을 보고 댓글을 달 듯이, 더 쉽게 느낀 점을 정리해 나가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일단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쓴 것 외의 모든 것을 느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글을 발췌해서 쓰는 이유, 책이 이해가 안 되는 이유, 책을 읽고 난 뒤에 문득 떠오르는 질문, 내 경험과 비슷한 점, 이 책을 보니 읽고 싶은 책, 더 조사하고 싶은 주제 등입니다.

즉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감상을 편안하게 적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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