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수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하나 있다. 책이 아니라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 책을 보기 위해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책이 있다는 점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으면 변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진심은 닿는다. 그 말은 진리다.
책이 아닌 아이가 온전히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노는 시간이 쌓이면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누구나 잘하고 싶다. 아이도 어른도 마찬가지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잘하고 싶은 그 마음에 따스한 빛을 비추면 된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눈앞의 문제 행동이나 지금의 어설픈 모습이 영원할 것 같아서다. 그래서 오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한다.
흔히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큰 숲을 봐야 한다지만 때로는 불확실한 큰 숲보다 풀 한 포기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멀리 가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야 한다. 나의 퀘렌시아를 갖는 일이 곧 나를 지키고 삶을 사랑하는 길이다. -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중에서
되돌아보면 나를 숨 막히게 하는 상황은 시간적, 공간적, 정서적으로 여유가 허락되지 않을 때다.
아침 해가 뜰 때면 그 노동에 시달릴 생각에 한숨이 지어지던 나날이었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혼자만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나 아니면 안 되는 아이는 누구에게도 가지 않고 나와만 있으려 했으니 그때로 돌아가라 하면 아무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여도, 군대를 두 번 가는 일에 맞먹는 공포로 다가온다.
처음에는 읽는 것이 좋아서 읽었고, 읽다 보니 마음 밖으로 밀려오는 말이 많아 받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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