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속으로 ‘이봐, 나 좀 봐 달라고!’라며 소리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심리 상담사에 대한 나의 분노도 "나 좀 이해해 줘, 나를 이해해 달라니까, 나를 이해해 줘"라는 외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어느 날 심리 상담사에게 이런 내 욕구를 큰소리로 외치고 난 후에야, 나는 분노의 뿌리를 파악하게 되었다.

단 한 번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은 부모님 때문이었다.

부모님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나한테 강요만 했을 뿐, 내가 왜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고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지에 대해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느끼는 분노도 그렇다.

‘왜 그렇게 자기 절제력이 없니? 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네가 멍청하기 때문에 내가 무능력하고 실패한 엄마처럼 느껴진단 말이야.

잘 좀 해 봐. 나도 좋은 엄마라고, 능력 있는 엄마라고 느끼게 해 줘. 나한테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줘. 내가 대단하다고, 좋은 엄마라고 말해 줘’라는 뜻이 숨어 있다.

모든 분노에는 다 ‘네가 필요해, 네가 정말 필요해. 네가 정말 너무너무 필요해’라는 뜻이 숨어 있는 것이다.

날 돌봐 줘, 배려해 줘, 이해해 줘, 위로해 줘, 보호해 줘, 지지해 줘, 존중해 줘, 날 먼저 생각해 줘, 날 봐 줘. 내 마음속의 욕구를 네가 채워 주길 간절히 바라.

그런데 왜 너는 날 충족시켜 주지 않는 거야?

왜!

왜!!

왜!!!

이토록 만족을 갈구하는 이유는, 당신 내면에 뭔가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떤 일로 분노했다면, 그 일은 허울에 불과하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당신이 경험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그 일 때문에 분노했을 리는 없으니까.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당신이 경험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그 일 때문에 분노했을 리는 없으니까.

그 일은 당신의 두 가지 감정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① 결핍감

② 무력감

뭔가를 간절히 바라지만 스스로 성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이 순순히 내어 주기만을 바란다.

그런데 이때, 나처럼 대단한 존재를 몰라보고 원하는 걸 주지 않으니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당당하게 고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타인이 알아서 존중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강요당하면 분노한다.

자신의 가치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은, 타인이 알아서 인정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면 분노한다.

자신의 가치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은, 타인이 알아서 인정해 주길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부정당하면 분노한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결핍감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부모님이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힘이 없으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힘을 기르지 못한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타인에게 자신의 결핍을 채워 달라고 요구하고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화를 낸다

화가 나면 곱씹어야 할 말, ‘도와줘요’

분노를 해소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내가 내 감정에 책임지는 것이다.

1단계: 분노를 분석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살핀다.

2단계: 내 감정적 욕구는 내가 책임진다. 내 감정적 욕구를 채우고자 다음과 같은 행동을 취해도 좋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당신은 상대방이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가?

당신이 원하는 건 뭔가?

이 감정은 예전에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누구한테 받은 상처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받지 못했는가?

화를 내지 말라거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을 그만두라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화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화를 내고 으름장을 놓고 위협하고 통제하고 압박해서 뭔가를 억지로 하게 만들거나 행동을 고치게 하면, 당신도 만족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분노하는 행위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분노하는 행위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대방이 행동을 바꾸지 않아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도, 고집을 꺾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당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켜 달라고 요구할 건가?

당신이 화를 내더라도 현실과 결과가 바뀌지 않을 때도, 원하는 걸 얻고자 분노라는 방법을 선택할 건가?

답답함을 풀기 위해, 속이 후련해지라고 화를 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당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당신을 분노하게 만드는 감정적 욕구는 철저히 당신만의 것이다.

당신 말고는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욕구다.

그래도 1단계를 완료했다면 화가 조금씩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울컥 화가 나더라도, 분노의 감정을 슬픔으로 바꾸는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상대방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당신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감정은 결핍되고 불쌍하고 외롭고 한 번도 만족한 적 없는, 상실감에 빠진 어린 시절의 당신이 느꼈던 감정이다.

앞으로 화가 나면 ‘도와줘요’라는 네 단어를 곱씹어 보자.

이성을 되찾은 후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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