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필사했는데 ㅜㅠ 필사노트 두고 옴 사진 못 찍었는데>

#48 갈비

불에 뛰어들면 갈비. 물에 뛰어들면 갈비탕. 솥에 뛰어들면 갈비찜.

뛰어들었다는 건 망설임과 싸워 이겼다는 것. 스스로 내 자리와 내 가치를 만들었다는 것.

어디에도 뛰어들지 않는 갈비는 어떻게 될까. 그대로 썩은 고기가 되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뛰어들겠지.

#47 갈매기

틀림없는 날짐승인데 바다를 향한다.

독수리도 참새도 기웃거리지 않는 바다. 모두가 물고기 놀이터로 인정한 바다.

그러나 갈매기는 바다를 들여다봤다. 파도에 휩쓸릴 위험 안고 바다를 공부했다.

바다와 친해졌다. 결국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물고기는 모두 그의 차지가 되었다.

남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것을 궁금해한 대가이자 마땅한 포상이다.

#45 갈등

생각A와 생각B가 충돌하는 상태.

어느 하나가 쓰러져야 평화가 온다. 그런데 누구도 쓰러질 것 같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비겁해져야 한다.

생각A와 생각B를 잘 구슬려 혼인시킨다. 생각C가 태어난다. 생각A는 생각C가 자신을 닮았다고 믿는다. 생각B도 생각C가 자신을 닮았다고 믿는다. 됐다.

비겁이 가져오는 평화도 평화다.

타협이 가져오는 평화도 평화다.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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