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내가 완벽히 알기는 힘들다.

가짜 목표를 세우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나의 팁이 있다.

첫째, 목표를 빨리 세워야겠다는 강박을 갖지 않는다.

시간을 많이 두고 천천히 고민해보자.

둘째, 목표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성도, 마음도 늘 열어두자. 먼저 행동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목표대로 실천하다가 마음이 불편하거나, 지속하고 싶지 않거나, 즐겁지 않다면 그만두고 목표를 바꿔도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실천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기회와 목표가 생기기도 한다.

그때마다 마음에 드는 걸 다시 고르면 된다.

한 가지 가능성만 열어두고 나머지 모두를 닫아두는 실수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기회든 위기든 늘 생각지 못한 순간에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온다.

목표를 정해두고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되, 꼭 내가 생각한 목표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눈가리개를 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면 삶의 즐거움을 놓치기가 쉽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다.

목표를 매일 생각하고, 목표를 이룬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얼마든지 매일 매 순간 목표를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서 좌절하고 있다면 어떨까?

그럴 거면 차라리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이 낫다.

목표는 하루하루 흔들리지 않게 방향을 잡아주기 위해 존재하지, 지금의 ‘나’를 하찮게 여기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늘 바쁘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하루는 24시간이라는 용량으로 한정되어 있고, 그중 7~8시간은 잠자는 시간으로, 또 다른 8~10시간은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다.

컴퓨터로 치면 기본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용량 같은 것이다.

컴퓨터는 돈을 들이면 하드디스크 용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굳이 비유하자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하드디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까지 시간 용량을 확보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나를 소모해가며 하는 일은 오래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사람들의 일상을 잘 살펴보면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들이 많다. 컴퓨터 파일을 정리하듯 항상 일상과 시간을 잘 갈무리해야 한다

우리는 왜 늘 시간이 없을까?

첫째, 시간을 그냥 흘러가게 놔두기 때문이다.

시간은 의식하고 쳐다보고 있으면 천천히 간다.
시간을 잊고 있으면 빠르게 간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만 먹었을 뿐인데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느낀다면,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자유롭게 흘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하루 중 내가 해야 하는 일, 혹은 하고 싶은 일 등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

멍 때리는 순간에도 시간은 재빠르게 도망친다. 시간을 늘 주시해야 한다.

실제로 나를 훨씬 더 많이 변화시킨 것도 사후 기록이고, 심지어 더 실천율이 높았던 때도 사후 기록에 집중할 때였다.

사후 기록이란 어느 시간에 어떤 일을 하겠다고 미리 계획하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마칠 때마다, 혹은 1시간마다 방금까지 한 일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직전 1시간 동안 뭘 했는지 사후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플래너를 사용한다. 이것이 나의 플래너 쓰는 법의 전부다.

매우 간단하지만 습관이 되기 전까지 실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일단 정각마다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낮에도 꿈꾸는 것처럼 습관에 몸을 맡기고 생활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주머니에 플래너를 넣어놓고 정각마다 꺼내 기록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각종 도구들을 이용한다.

나는 생각날 때마다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기능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메시지로 보낸 뒤 나중에 옮겨 쓰는 편이다.

어떤 일을 하다가 다음 일로 넘어갈 때 메시지를 툭 보내면 그만이다.

메시지를 보낼 때마다 전송 시각이 자동으로 기록되니 좋다. 이렇게 생각날 때마다 메시지를 전송해놓고, 책상 앞에 앉았을 때 혹은 저녁에 자기 전에 플래너에 쭉 옮겨 쓰면 된다.

이외에도 어떤 시간에 어떤 일을 했는지 간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토글(toggl)’ 같은 앱을 활용해도 좋다.

투 두 리스트는 당일 아침에 쓰는 것도 괜찮지만, 전날 저녁에 쓰는 것을 더 추천한다.

저녁에 내일 할 일을 종이 위에 기록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9분이나 일찍 잠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해야 할 일을 종이 위에 기록하면 머릿속에 저장하고 신경 쓰느라 애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날 저녁에 다음 날 할 일을 적어두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표 지향적으로 바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간이 다 흐른 다음 기억을 더듬으며 저녁에 몰아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오늘 온종일 한 일을 시간별로 디테일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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