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밑줄을 치면서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그 부분이 ‘왜 칭찬을 받았나’를 생각하게 됩니다.
칭찬을 받은 아이는 더 많은 칭찬을 받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아이의 글을 읽고 하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아이가 쓴 글을 보자마자 혼내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신이 쓴 글에 대해 기분 나쁜 말을 들은 아이는 정직하고 솔직하게 글을 쓰지 않습니다. 생각이 닫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칭찬과 격려, 그리고 아이의 글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인 반응은 아이의 글쓰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글쓰기를 통해서 길러져야 하는 것은 내 아이가 가진 ‘생각의 성장’입니다.
성장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아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를 비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야 아이가 글쓰기를 즐거워하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시작할 겁니다.
"너는 생각도 없어?" 무심코 던진 말에 아이들은 충격을 받습니다.
생각이 없다는 말은 "너는 사람도 아냐!"라는 말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아이구, 이 글이 정말로 우리 아들(딸)이 쓴 글이야?"
"야아, 이런 표현은 시인도 못 쓰는 건데, 대박!"
"읽을수록 참 멋지게 썼네. 정말 잘했어요."
"5학년인 우리 애가 쓴 글이 신문 사설보다 낫네. 그렇지?"
"아빠도 이런 글은 처음 읽어보는데, 정말 감동이다."
"장하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로 쓰다니!"
"책을 많이 읽더니 글솜씨가 나날이 좋아지네."
"와우, 공책 한 권을 다 썼네. 장하다 우리 딸(아들)!"
"○○아, 이건 아빠가 쓴 글인데 읽어보고 고쳐줄래?"
"앞으로 우리 집의 글은 모두 우리 딸(아들)이 쓴다!"
"엄마 아빠는 네 카톡이나 문자를 받으면 힘이 난단다!"
"어제 아빠 차에 써 넣어준 쪽지 덕분에 엄청 행복했단다."
"엄마 생일카드에 네가 써준 글을 보고 감동했어!"
방향과 논리에 나만의 생각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좋은 글이 됩니다. 시간 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시간 순서대로만 쓴다면, 자유롭게 생각을 마음껏 펼치기 어렵습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은 주로 시간 순서보다는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억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쓴 글은 자기만족은 가능합니다만, 좋은 글은 아닙니다.
이는 글쓰기 지도의 어려운 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쓰라고 해야 할까요?
음식 만들기에 레시피가 있듯이, 글쓰기에도 레시피가 있습니다.
글을 쓸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쓰는 글은 어떤 형식이 적절한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글쓰기의 형식은 글을 쓰는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요리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재료를 주고 마음껏 요리를 해보라고 한다면 제대로 된 요리가 가능할까요?
레시피는 요리를 만드는 순서와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무리 좋은 주제가 있더라도 글의구성 방법과 과정을 알려주는 형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모르고 글을 쓰게 되면, 글쓰기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이 됩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프렙’이라는 쓰기 구조를 제시하고, 글쓰기 지도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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