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이 왜 소통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걸까?

이에 대해 미국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가 ‘대인 지각 이론’을 발표하면서 사람은 많이 노력하지 않고 쉽게 판단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것이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 효과’다. 사람은 누구와 대화하더라도 첫인상으로 상대에 대한 호불호를 쉽게 내려 버린다는 말이다.

첫인상은 일상의 대화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부 사이에서도 어떤 주제로 대화할 때 처음부터 인상을 구기고 시작하면 금방 싸움이 일어난다.

아무리 근사한 대화법을 구사해도 오해의 그물에 걸려들고 말기 때문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그렇다. 다툰 후 사과하려고 만났을 때 처음에 진정 어린 인상을 보여 줘야 순탄하게 대화가 이어지고 화해할 수 있다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의 견해들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현상이다.

사람은 자신의 관점과 반대되는 견해는 걸러서 듣는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견해를 받아들이는 일은 수고롭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와의 대화도 자신의 관점에 끼워 맞춘다.

손해를 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오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로마 시대 뛰어난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는 말했다.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

뇌는 본능적으로
내 편을 알아본다

아미그달라의 이분법

사람의 뇌에는 다섯 살 수준의 지능으로 성장을 멈추는 부분이 있다. 이곳은 아미그달라(Amygdala), 바로 편도핵이다.

여기에서는 공포의 감정을 담당하는데 작동 방식이 매우 단순하다.

하루에 맞닥뜨리는 수만 가지의 상황을 ‘유쾌’ 혹은 ‘불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어떤 사람을 대면했을 때에도 아미그달라가 작동한다.

맨 먼저 상대방의 얼굴이 시야에 잡히면 이 순간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재빠르게 분석한다.

‘내 편인가? 적인가?’

이는 아미그달라의 중추적인 감정이 공포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미그달라의 중추적인 감정이 공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상대할 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가 친구인지 적인지를 분석하는 것이 최우선 작업이다.

아미그달라의 뇌에 비춰 보면 사람은 동물과 매한가지다. 빠르게 상대를 분석한다.

그런 후 상대가 친구라면 유쾌한 감정 상태가 되고 상대가 적이라면 불쾌한 감정 상태가 되어 긴장한다.

아미그달라의 기능은 사람에게 결코 부차적이지 않다. 시각 능력을 잃은 맹인에게도 여전히 아미그달라가 작동한다.

시각 장애인에게 사람의 얼굴을 마주 대면 유쾌 혹은 불쾌로 구별해 낸다. 앞이 보이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누군가를 처음 대면했을 때 오로지 상대가 친구(유쾌)인지 적(불쾌)인지로 구별한다.

따라서 초면에 누군가를 만났을 때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아미그달라의 구분이 이분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친구인지 적인지 나누고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삼의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친구인지 적인지 즉각 알 수도, 상대를 딱 둘로 나눌 수도 없다.

미지의 상대를 마주쳤을 때 친구와 적으로 분간하는 사람의 대인 관계 방식은 아미그달라에 좌지우지되는 측면에서 보면 개나 고양이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존감의 높이만큼
사랑할 수 있다
자격지심의 이유

대화는 핑퐁 게임처럼 말이라는 공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상대가 공을 잘 받을 수 있게 던지고, 또 상대의 공을 놓치지 않고 잘 받아 내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이뤄진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대화를 핑퐁 게임을 하듯 이어 나가지 못한다.

상대가 던지는 공을 잘 받아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대가 잡기 어렵게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져서다.

이렇게 되면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화가 단절되고 만다

① 주의를 환기하고 이완하기
자격지심 때문에 욱하는 감정이 생길 때 주의를 돌려 다른 생각에 집중하고 몸을 이완하는 것이 좋다.

② 공감하기
대화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우선 상대방의 말에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보통의 상태일 때보다 의식적으로 더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③ 상황 파악하기
욱해서 상대방의 말을 더 오해하고 트집을 잡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④ 건강하게 감정 표현하기

욱할 때 ‘나 메시지(I-Message)’를 전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심으며 ‘너 메시지(You-Message)’로 말을 시작하면 얼마 못 가 감정이 폭발해 버린다. 하지만 ‘나(자신)’로 시작하면 감정을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나는 당신의 말이 이렇게(감정 설명) 들려서 기분이 좋지 않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짓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취업 면접에서뿐만 아니라 영업, 협상 등 공식적인 대화에서, 친구나 부모와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수시로 거짓말을 한다.

그중에는 선의의 거짓말도 있다. 그러므로 거짓말이라고 해서 다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거짓말은 대표적으로 세 종류다.
 
① 자신을 지키려는 거짓말
자존감, 체면 등을 지키기 위한 목적.
 
②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
예의를 지키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
 
③ 자신의 이익을 위한 거짓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만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

사람은 어릴 때 본능적으로 처음 거짓말을 한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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