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람의 ‘잠재력’이다.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일 앞에서는 그 일이 대체 당신을 얼마나 멀리 데려가 줄지 알 수 없다
그때부터였다. 자율성이 안겨 주는 가장 뚜렷한 이점을 느낀 시점이. 자율성은 제한된 시간 안에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인생을 좀 더 계획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계획적인 인생이란 끔찍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일이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를 더 많이 가져다 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삶 앞에선 누구나 카운트다운을 할 자격만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일이다.
열심히 하루를 살면, 원하는 삶을 이룰 기회가 하루 더 생긴다.
우리는 출생을 결정할 순 없지만 이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주관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인생을 계획하는 단계를 넘어, 자유로 가는 과정 속에 들어설 수 있다.
오늘 밖에 나가 개 산책을 시킨다고 상상해 보자.
밖에 나가면 목줄을 채워 개의 이동 범위를 제한하고 아무 데나 돌아다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신은 생각한다.
하지만 반려견 전용 공원으로 가거나 담이 쳐진 곳에 가면 마음 놓고 목줄을 풀어 개가 자유롭게 뛰어다니도록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 끈질기게 지켜야 할 것, 극복해야 하는 것을 한정 지어야 더 많은 자유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중시하면서 자신을 점점 가볍게 보기 시작하면 사는 게 즐겁지 않다.
또 자신을 중시하지 않으면 나쁜 비평들에 파묻힐 수 있음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만 정확히 알면 다른 이들 속에 당신이 어떤 모습인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가운데 관건은 지금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기로 결정하느냐며, 기대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일에 힘을 쏟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살면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싫은 환경에 매이지 않고 계속 경쟁해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가능하다.
그 어떤 장애물도 더 이상은 당신과 아무 관계가 없을 때까지.
사람이 강하다는 건 반격하는 법이 아니라 공격당하지 않는 법을 아는 것이다.
좋지 않은 말투와 행동 앞에서 자신이 좋다고 여기는 일을 지킬 수 있으면 상대와 이미 다른 사람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억울한 삶도 가식적인 삶도 아니며 그저 자신답게 열심히 사는 것이다.
노력하느라 시간을 낭비할지언정 고집 피우느라 삶을 소비하지는 말자.
좋아하는 삶을 살려면 먼저 싫은 과정을 극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완벽한 결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과정에서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돈을 안 쓰는 목적은 즐겁게 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장차 꿈을 이뤄 더 즐겁기 위해서다.
일부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밀어붙여야 할 부분에서 타협하지 않는 것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더 멀리 가기 위함이다.
사실 싫어하는 일을 만났을 때 최선의 방법은 회피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잘 해내는 것이다.
싫어하는 일을 잘 해내야 어디서도 그 일을 싫어한다고 말할 자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 말은 그 일을 잘 ‘하라는’ 것이지 일이 잘 ‘되게’ 하라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잘하려면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잘되게 하려면 만족스런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자기 손에 달렸지만, 결과의 좋고 나쁨은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내가 대학원 시험에 합격한 일이 좋은 예다. 분명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수험생이 있었을 텐데, 시험 운이 부족해 합격하지 못했다. 글쓰기에서도 열심히 글을 연마하지만 미처 사람들 눈에 들기 전에 현실에 부딪혀 글쓰기를 포기하는 저자도 있다.
어차피 운에 맡길 거면 노력은 뭣 하러 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은 당신이 핑계를 대며 피한다고만 생각할 것이다.
사후에 이유를 설명하려 해도 구실을 찾는다고 여겨질 테고.
좋아할 만한 삶은 싫어하는 일 뒤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아름다운 일출이나 별을 볼 수 없고, 바다에 잠수하지 않으면 웅장한 산호나 거대한 조가비를 볼 수 없듯이, 낯선 길을 가지 않으면 결코 새로운 나라로 들어갈 수 없다.
싫어하는 것이 없으면 좋아하는 것도 없고, 희생이 없으면 인생이 없고, 고통을 겪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다.
어떤 일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잘하려 하기보다는 우선 일을 잘하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 더 나은 미래를 만나도록 하자.
그러니 지금 하는 일이 싫다면 고민하지 말자.
중요한 건 배움을 얻어 좋아하는 일을 찾을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