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생 동안 스스로에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합니다.

종교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사람들을 보며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할까?’ 하고 궁금해하고, "너는 꿈이 뭐니?"라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질문에 ‘꿈이 꼭 있어야 하나?’ 하고 반문하기도 하죠.

이 모든 의문이 바로 바칼로레아가 묻는 질문이었어요.

철학은 생각보다 꽤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이 책은 프랑스의 중등 과정 졸업 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를 함께 풀어보고자 기획한 일종의 워크북입니다.

바칼로레아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시험입니다

괜히 ‘철학’이라는 단어 앞에 주눅 들지 마세요.

그저 50일간 나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로 생각하고 질문에 답해주세요.

책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느끼겠지만 철학은 대단한 진리를 알려주는 학문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각자의 삶과 세계에 대한 최선의 답을 내놓은 것뿐이죠.

그러니 질문에 답하는 순간만큼은 당신도 철학자가 되는 거예요.

이 책은 프랑스 대입 시험이자 기초 인문학의 상징인 프랑스 바칼로레아 기출 문제 50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필수 지식을 탐구하고 나의 속마음을 알아가는 책입니다

바칼로레아 문항을 읽고 잠시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세요.

그다음 이어지는 해설을 읽으며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등 다양한 인문학 지식을 쌓아봅시다.

마지막으로 그날 읽은 인문학 질문의 심화 질문, ‘나에게 묻기’에 답합니다. 이때 꼭 인문학 지식을 이용해 답할 필요는 없어요.

매일 10분, 이 책을 통해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한 인문학 필수 지식을 쌓고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해봅시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흔히 ‘쾌락주의’로 분류됩니다.

그는 인간이 최대의 행복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해 쾌락을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했습니다.

쾌락의 범위를 성욕, 물욕 등의 동물적이고 순간적인 쾌락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나 예술을 즐기는 것처럼 정신적 욕구를 충족해주고 장기적이며 지속성 있는 쾌락을 찾아가야 한다고 보았죠.

쾌락이란 취할 것을 취하고 금할 것을 금하는 동기를 탐구하거나 정신이 매우 혼란할 때 생기는 잘못된 의견을 떨쳐버리는 건전한 사유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복을 무엇이라고 규정할 것인지 묻고 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행복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느끼나요? 그리고 그 행복을 성취하려면 어떤 노력이나 행동이 필요한가요?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당신의 꿈은 무엇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습니까?"

여기서 우리가 중점을 두고 논의해야 할 ‘꿈’의 정의는 두 번째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입니다.

이 정의를 토대로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을 바꿔보면 이렇게 되겠네요. ‘우리에게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 과연 필요할까?’

구성원들의 꿈이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는 죽어 있는 사회나 마찬가지입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1844~1900)는 자신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대의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마라! 고귀한 사람은 모두에게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라. (…) 고귀한 사람은 새로운 덕을 창조하려고 한다. (…) 그대 영혼의 영웅을 외면하지 마라. 그대 안의 가장 높은 소망을 거룩히 지켜라!

꿈에는 정해진 시기도, 크기도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품는 모든 희망이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꿈이든 꿀 자유가 보장될 때 우리와 우리 사회가 살아 있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꿈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꿈은 당신에게 그리고 또 다른 개인에게 반드시 필요할까요?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지금의 삶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둔자는 차라투스트라에게 왜 구태여 스스로 얻은 지혜를 나누려 하는지 묻습니다. 사람들은 어차피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테고 그렇다면 그의 노력은 헛수고에 불과할 테니까요.

여기서 위버Uber란 ‘뛰어넘는’을, 멘쉬mensch란 ‘인간’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위버멘쉬란 기존의 해로운 전통과 가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인간인 것이죠.

그는 초인은 세계의 ‘영원회귀’를 받아들인다고 믿었습니다. 영원회귀란 말 그대로 세상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믿음입니다.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이 영겁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이죠.

자연의 모든 과정을 결정하는 요인의 수는 유한하므로 이 요인들의 조합 가능한 수가 다 찬 뒤에는 이전의 조합이 반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생 영화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를 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를 원한다면 죽도록 내버려두어야 할까? 상대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만 진짜 사랑일까

질문에 답하기 전 먼저 사랑의 개념을 명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며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 범위가 넓은 만큼 우리도 가능한 넓은 정의를 골라 논의를 이어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나를 한 가지 색으로 정의한다면 어떤 색인가요?

그는 기존 신념의 틀을 유지한 채 이를 조금씩 수정하기보다는 신념 자체를 모두 제거한 뒤 대체할 대상을 찾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보았습니다

마치 통 속에 든 썩은 사과 하나가 다른 온전한 사과를 썩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신념 하나가 올바른 신념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급진적 회의 방식을 우리는 ‘데카르트적 회의’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생각에 어떤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요?

"죽기 전 나는 살고 싶다"

스토아학파의 가장 큰 특징은 윤리학을 실천의 영역으로 가져오고자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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