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조조."

"소시지 동네는 잘 있는가?"

태비는 일리노이 시골 도시 이름이 ‘비엔나’인 게 너무 웃긴다며 오스트리아 수도보다 비엔나라는 이름을 쓰는 소시지와 더 연관이 있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었다. 조가 말했다.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과 생명을 활짝 피어나게 만드시는 꽃의 전령사, 엘리너 틸 여사여, 생신을 축하합니다. 당신이 발산하는 빛이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면서, 곳곳에 사랑이 싹트게 하소서."

"너를 부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해. ‘이어푸드’ 말고 좀 더 평범한 이름 없을까?"

아이는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하는 척했다.

"‘얼사’는 어때? 지구인들이 얼사 메이저라고 부르는 곳에서 왔으니까."

이 집에 온 이래, 조는 자신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요리한 적이 없었다. 조는 엄마 생일에 엄마의 조리법대로 요리하는 일이 마치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운명은 뭘 말하는 건데?"

"운명은 둥지가 다 지어지고 난 뒤 일어나는 상황을 뜻하는 거야. 거기서 새가 알 몇 알을 낳고, 그중 몇 개가 부화하고, 아기새 중 몇 마리가 둥지에서 독립하는지 관찰하는 거야.

‘독립한다’는 뜻은 새가 둥지를 떠난다는 뜻이야. 가끔은 엄마새가 알을 낳지 않고 둥지를 버리고 떠날 때도 있고, 알이 포식자에게 먹혀버릴 때도 있어. 어떨 때는 알이 부화한 뒤에 아기새가 포식자에게 먹혀버릴 때도 있지. 독립하기 전에 말이야."

"포식자가 아기새를 못 잡아먹게 하면 안 돼?"

"그런 일을 막을 수는 없단다. 아무리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아기새를 구하는 것이 내 연구 목적은 아니야. 내가 하는 연구를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새 개체 수를 보존하는 법을 이해하게끔 돕는 게 목적이야."

"어디 있어? 나도 보고 싶어!"

"보게 될 거야. 따라오렴."

"그게 결국 무슨 의미인데? 네 가설이 증명되었으니 넌 이제 나랑 살 거니?"

"다섯 개의 기적을 볼 때까지만."

"넌 집에 돌아가야 해!"

"기적을 보고 나면 간다고 약속해.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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