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혼자라는 건 농담거리가 아니야. 너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아직 돌아갈 수 없어.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지구에 머물러야 해. 나이가 차면 누구나 거쳐 가는 훈련 중 하나야. 학교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언니도 기적이고, 저 강아지도 기적이야. 난 지금 새로운 세상에 왔어."

그 테이프가 ‘둥지가 있다는 표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동네 아이들이 알게 되면 혹여 둥지를 건드려서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비가 올 때 장대비가 내리는 겁니다."

"인간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말이야. 다섯 개의 기적을 보고 나면 돌아갈 거야."

"기적이란 건, 그냥 날 감동시키는 일을 말하는 거야. 그 다섯 가지를 보고 나면 돌아가서 우리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줄 거야. PhD를 따서 교수님이 되는 거랑 비슷해."

죽기 전 엄마의 눈도 딱 그랬다. 눈동자는 모르핀 때문에 반짝였지만 속눈썹마저 다 빠져버린 상태였다. 조는 담요를 펼쳐서 아이에게 덮어 준 뒤 가녀린 몸을 단단히 감싸주었다

조는 아이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그럴 권리는 없었다

"헤트라예인의 몸은 어떻게 생겼는데?"

아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는 별빛처럼 생겼어. 정확하게는 몸이 아니야."

경찰은 ‘그 애를 우리 밖으로 끄집어내서 불 위에 던져 넣지 말라’고 했다. 그게 정말 아이를 위한 선택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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