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을 하는 것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을 죽이지만, 험담은 반드시 세 명을 해치게 된다. 험담하는 장본인과 그것을 제지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다.

물고기가 언제나 입으로 낚싯바늘을 물어 잡히듯, 인간 또한 입이 문제다

동물은 자기와 같은 부류의 동물과만 어울린다. 늑대가 양과 같이 노는 일은 없고, 하이에나는 개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 부자와 가난한 자 역시 그와 같다

좋은 항아리를 가지고 있다면 오늘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져 버릴지도 모른다

막 열리기 시작한 오이를 보곤 장차 맛이 있을지 없을지를 알 수 없다

두려움과 분노, 아이와 악처가 인간 노화를 재촉하는 네 가지 원인이다

좋은 가정, 좋은 아내, 좋은 옷 ― 이 세 가지는 남자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달콤한 과일에는 그만큼 벌레가 많이 붙고, 재산이 많으면 걱정 또한 많다. 여자가 많으면 잔소리가 많고, 하녀가 많으면 풍기가 문란해지며, 하인이 많으면 집안 기물을 많이 도둑맞는다.

머리를 써서 생각하지 않고 에피소드나 격언들을 그저 읽기만 한다면, ≪탈무드≫의 진가를 맛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의미도 발견하지 못한다. 머리가 모든 인간 행동의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출항하는 배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폭풍을 만나 침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을 어째서 떠들썩하게 환송하는 것일까?

기나긴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을 때야말로 하나의 책무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기쁨을 누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인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모두가 축복을 아끼지 않는다. 마치 출항하려는 배를 떠들썩하게 환송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아기의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인간이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는 주어진 인생 안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

이때야말로 진심으로 축복을 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화살을 과녁에 맞힐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맞히지 못할 수 있는 것처럼 본시 저지를 리가 없는데도 어쩌다 저질러졌다는 것이 유대인이 생각하는 죄의 관념이다

갓 태어날 때의 인간은 손을 꽉 부르쥐고 있지만 죽을 때는 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태어나는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잡으려 하기 때문이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뒤에 남은 인간에게 주고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채 떠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먹고 있을 때와 야다를 하고 있을 때 인간은 동물에서부터 천사 사이의 그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

이런 때 자기 자신을 숭고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거룩한 사람이다

인간은 모두 같은 가족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만일 오른손으로 무엇을 하려 하다가 실수해서 왼손을 다쳤다 하더라도 복수를 하기 위해 왼손이 오른손을 자르는 일 따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탈무드≫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는 거짓말을 하라고 한다.

첫째, 누구든 이미 사 버린 물건에 대해 의견을 물어오면 설령 그 물건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좋다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

둘째, 친구가 결혼했을 때 비록 신부가 뛰어난 미인이 아닐지라도 반드시 굉장한 미인이라고 말하며 행복을 기원해야 한다

≪탈무드≫에는 비현실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원칙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이것은 하나의 사고법을 단련시키기 위해서이다

랍비들이 설교할 때 많은 에피소드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은, 설교 자체는 잊기 쉽지만 에피소드 속에 담긴 교훈은 오래도록 기억되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자의 성적 흥분은 시각에 의해서 얻어지고, 여자의 성적 흥분은 피부 감각에 의해서 얻어진다.
≪탈무드≫에선 남자에게 여자를 어루만질 때 주의하라고 이르고, 여자에겐 옷차림에 주의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두 사람이 극장에 갔다. 서로 다른 문으로 들어갔는데도 두 개의 좌석이 비어 있어서 거기에 각각 앉으려고 했다. 그런데 주인 없는 물건이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그것을 발견했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겼다

돈에 표시를 해놓았다 해도, 자기 것이라는 표시를 하기 위해 자기 손에 일단 들어오는 것마다 전부 이름을 적어 둔다면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건너간 후에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특별한 편지 등과 같이 있어서 그것이 자기 것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물론 사정은 달라진다.

결국 극장에서 일어난 일의 경우, ‘먼저 가진 사람이 소유한다.’로 결론이 났다. 물건을 봤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입증할 수 없지만 먼저 가졌다는 사실은 입증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의 원칙으로 삼은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랍비요. 나는 두 남자 중 한 사람에게서 천 원을 빌렸고, 다른 사람에게선 이천 원을 빌렸소.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이 찾아와 모두 이천 원을 갚으라고 요구했소. 하지만 이천 원을 빌렸던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할 수가 없으니 어떻게 해야 좋겠소?"

≪탈무드≫에는 두 가지 의견이 제시된다. 우선 천 원 이상씩 빌려 준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두 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천 원만 빌려 주었는데 그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선 천 원씩만 갚고 나머지 천 원은 앞으로 증거가 제시될 때까지 재판소에 맡겨 둔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한 랍비가 다음과 같이 다른 의견을 말했다.
"잠깐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천 원밖에 빌려 주지 않고서도 천 원을 더 받아내려 하는 도둑이오. 천 원씩을 갚는다면 그 도둑은 아무것도 잃는 것이 없게 되오. 그렇다면 사회 정의가 이루어질 수 없소.

도둑이나 악한 사람에게 이득을 주거나 악한을 벌주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훌륭한 사회가 아니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단 한 푼도 주지 않는 게 좋겠소. 돈은 재판소에서 맡아 두어야 하오."

그러면 빌려 준 천 원마저 잃어버리게 된 도둑이 ‘집에 가서 수첩을 보니 천 원을 빌려 주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하면서 찾으러 올 가능성이 있다.

≪탈무드≫가 아무리 분량이 엄청난 책이라 해도 기나긴 역사를 한정된 지면 안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페이지를 낭비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이 논쟁에 대해서는 매우 여러 번 반복된다. 이것은 ≪탈무드≫에 있어 극히 드문 일이다.

그건 아마도 그처럼 절충이 불가능한 두 세계가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손은 두뇌의 판단에 의해 움직여진다.

≪탈무드≫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줄곧 ‘탈무드적’인 사고방식을 고수해 온 필자의 손은 어느 틈엔가 ≪탈무드≫의 판단에 따르는 사자가 되어 버렸다.

‘제5장 탈무드의 손’에서는 매일처럼 상의해 오는 어렵고 또 괴로운 문제들을 내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해 왔는지를 실제 예를 들어 소개하려 한다.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나 격언 등의 응용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의 아기는 아직 인간이 아니고, 태아는 그저 어머니의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라고 되어 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신체의 일부, 즉 팔이나 다리를 잘라내야 할 때도 있는 것처럼 유대의 전통에서는 이럴 경우 반드시 어머니를 살리도록 하고 있다

"도둑질은 분명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얼마나 가격을 내리든 그것은 정당한 행위요."

나 역시 자유 경쟁의 원리에서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일이라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었다

일반적으로 랍비는 이혼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일단 반대한다. 그 이유는 한 번 나쁜 아내를 얻은 사람은 헤어진다 하더라도 그와 똑같은 잘못을 무의미하게 반복하여 또다시 그런 아내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을 할 때에는 철저하게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경우, 그가 하는 말은 쉽게 믿어진다. 아직 그에게는 다소나마 정직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사자 둘이 모이면 그 거짓말의 정도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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