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어눌하게 하며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
 
* 『논어』 「이인」

즉 한마디의 말도 조심해서 내뱉어야 하며, 이미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언행일치言行一致’가 이루어질 때 그 말은 매우 힘이 있고 신뢰를 얻게 됩니다.

한 번 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남용은 말의 무서움을 알아서 조심하고 신중했기에 말로 인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죠.

그가 "도道 있는 나라에서는 쓰이고, 도 없는 나라라 할지라도 형벌을 면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신중하게 말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니 바른 나라에서는 당연히 등용되고, 도가 없는 혼란한 나라에서는 흠을 잡을 수 없으니 형벌을 받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드러나는 오늘날, 말과 글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자신의 길을 만드는 출발이기도 합니다.

고요할 때는 말을 잘하지만 등용된 후에는 어긋난다
靜言庸違 정언용위

‘말보시’ ‘입보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시布施는 보살菩薩의 실천덕목으로 ‘널리 베푼다’는 말인데, 그것을 말로만 한다는 것이죠.

말은 바르지만 행동하지 않고 실천이 없을 때, 일은 어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에이! 일이 없거나 고요할 때는 말을 잘하지만 막상 등용되어 쓰일 때는 말과 행동이 어긋나고, 외모는 공손한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하늘을 업신여긴다.*
 
* 『서경』 「우서」 ‘요전’

자신이 원하는 바른 세상은 댓글로 분노를 배설하는 것이 아닌, 행동할 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안다면 먼저 자신의 글부터 바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안팎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은 세상을 어지럽힐 뿐입니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심부재언 시이불견

오두막집 짓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도, 
결려재인경結廬在人境

수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이무거마훤而無車馬喧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죠? 
문군하능이問君何能爾

마음 멀어지면 사는 땅은 절로 외진다오. 
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

이처럼 마음의 문이 닫히면 저잣거리에 있어도 시끄러운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 『대학』 전7장

이 말처럼 우리의 모든 것은 마음 여하에 따라 움직입니다.

마음이 없으면 눈앞에 있어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고 먹어도 맛조차 모르죠.

마음을 다잡아둬야 비로소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되는 것입니다.

명성이 실상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는 부끄러워한다
聲聞過情 君子恥之 성문과정 군자치지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남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만큼의 실천과 노력이 따를 때 주어지는 선물이죠.

만약 실천과 노력 없이 명성을 얻은 뒤 명성에 취하게 되면 자칫 자신을 잃게 됩니다.

명성을 얻고자 한다면 실제 모습 역시 그에 걸맞아야 하는데, 그에 미치지 못하면 신뢰를 잃고 위선자로 몰려서 명성 역시 아침이슬처럼 사라지고 말지요.

말부터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명성에 맞는 실상을 먼저 갖추는 것, 그것이 명성에 대한 예의이며 인정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보답일 것입니다

교묘하게 꾸민 말은 덕德을 어지럽힌다.*
교묘한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은 인仁한 자가 드물다.**
 
* 『논어』 「위령공」
** 『논어』 「학이」

사람만이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람만이 바뀔 수 있습니다

군자가 지나가는 곳은 교화된다
夫君子 所過者化 부군자 소과자화
 

흔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죠.

또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된 거야."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이 변하는 것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일까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할 수 있어야 사람이죠.

가끔 "저 사람이 그 사람이야?" 할 정도로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변화를 생각하면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했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려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노력도 노력이지만, 환경에 의해서 사람을 통해서 변화되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말이 아닌 삶과 행동으로 보여줄 때 그를 만난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비춰보며 부끄러움과 반성을 통해 스스로를 바꾸게 되지요

덕을 가진 사람 곁에 있게 되면 나 또한 그러한 존재가 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도 변화한다면 하늘과 땅까지 협력하지요.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도 사람입니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 일이 우리 모두의 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익을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放於利而行 多怨 방어리이행 다원

과거 우리네 조상들은 부자는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고 여겼죠. 따라서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까지 챙기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말하지 않고도 가르치다
不言之敎 불언지교

배움이란 배우려는 자가 스스로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스스로 배워서 터득할 때 배움은 자신의 것이 되고 스승을 뛰어넘어 자기만의 길을 갈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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