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고,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기가 난다."고 말합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말씨와 행동, 마음씀씀이와 삶의 깊이, 품은 뜻에 따라 풍기는 향기는 달라지죠. 향기 나는 사람을 만나면 그 따뜻함과 향기로움에 저도 맑아지는 듯해 행복해집니다.
"지극한 다스림은 향기로워 신명도 감동시킨다."라는 뜻의 ‘지치형향至治馨香 감우신명感于神明’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지극한 다스림이란 모든 존재가 제 역할 하는 세상일 것입니다.
서로를 성장시키는 배려의 세상이며, 공정하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세상이며, 꿈이 이루어지는 세상이며, 하고자 하는 것을 행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당연히 하늘도 감동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세상을 꿈꿉니다. 그 향기는 사람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며, 감동을 모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지요.
"먼저 자신을 바르게 한다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질 것"*
덕은 결코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
뜨거운 사막을 맨발로 걷는 것처럼 힘들거나 목이 타올라 견딜 수 없을 때, 그 퍽퍽하고 헛헛한 삶을 품어주고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 곁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은 누군가를 자신과 다르다고 버리거나 외면하지 않고, 부족하다고 하찮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가 지닌 덕은 조화로워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거리마저 용인하며 품어주죠.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知心能幾人 지심능기인
‘상식만천하相識滿天下 지심능기인知心能幾人’*이라는 문장을 적으면서 묻지요. * 『명심보감』 「교우」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반드시 소송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必也使無訟乎 필야사무송호
벗이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友也者 友其德也 우야자 우기덕야
나이를 내세우지 않고, 귀함을 내세우지 않으며, 형제를 내세워 자랑하지 않고 벗하는 것이다. 벗이란 그 덕德을 벗하는 것이니, 내세우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 『맹자』 「만장 하」
사람의 병은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을 가꾸는 것이니, 남의 잘못을 파헤치는 것은 중요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은 가볍게 본다.* * 『맹자』 「진심 하」
힘들고 곤란한 일을 겪은 후 앎에 이르는 곤이지지困而知之,
곤경에 처해서도 배우려 하지 않는 곤이불학困而不學*
공자는 생지, 학지, 곤지는 과정이야 어떻든 앎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같다고 봅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람, 힘들고 곤란한 상황에서도 고집에 가려 배우려 들지 않는 사람은 최악이라고 말하죠.
학교나 직장에서 남을 힘들게 하는 이들이 설마 이 정도는 아니겠죠. 하지만 다음에 해당하지 않을까요? * 『논어』 「계씨」
뜻은 큰데 욕심만 많을 뿐 곧지 않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데다 고집 세고 편법과 핑계에 능하며, 무능한 데다 신실함마저 없으니, 나는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 『논어』 「태백」
뜻은 큰데 정직하지 않다면 사기꾼이 되기 쉽고,
무지한 데다 불성실하고 고집만 세면 주변이 고달프고 힘들며,
무능한 데다 믿음마저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지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자가 있을까요? 공자도 이런 사람은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위대한 이유는 배움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바꾸고 발전시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습니다.
또 남과 협력해 나를 넘어 우리가 되는 데 있지요. 이는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협동할 때 가능합니다.
이로써 앎은 넓어지고 삶은 깊어져, 나에게서 너에게로 영역은 확장됩니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자신만 안다면 누가 함께하려 할까요? 협동은 현생인류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힘이었지요.
자발적이진 못하더라도 타인과 함께하고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야말로 사람다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요
피부색, 종교, 나라, 언어, 문화가 달라도 그것을 잊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은 다양성이 아름답게 융합되는 조화로움을 의미하죠.
이처럼 음악은 국경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하나 되게 합니다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라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일화입니다.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정작 일이 해결되면 함께했던 사람들의 공로를 잊어버리는 것이 역사의 씁쓸한 교훈이죠.
그래서 성공은 혼자 차지하는 것이지, 함께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하죠. 하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존감이 높고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라면, 성공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함께 나누고 환하게 반기며 축하해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을 오래 유지하는 비법이지요.
내 마음을 잣대로 삼아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 絜矩之道 혈구지도
내 마음을 잣대로 삼아 남의 마음을 헤아린다.* * 『대학』 전10장
내가 싫었던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것이며, 내가 받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것이죠. 이는 상대방을 나처럼 여기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것으로, 내 입장만 생각한다면 불가능합니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 공적인 일이 아니면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공자가 노나라 무성의 읍재가 된 제자 자유子游에게 물었던 것도 "사람을 얻었느냐?"였습니다.
그러자 자유는 대답하죠. 담대멸명澹臺滅明이라는 자가 있는데, 길을 다닐 때 지름길로 다니지 않으며, 공적인 일이 아니면 일찍이 제 집에 온 적이 없습니다.* * 『논어』 「옹야」
선한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 善敎 得民心 선교 득민심
많이 지닌 사람이 많이 베푼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가진 것과 상관없이 베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지녀도 남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국 베푸는 것은 마음의 문제인 것을 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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