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터치 못하면 패스 잘 내주면 돼

첫 터치가 안 좋았다면 몸으로 버티면서 어디로 내줄지를 빠르게 판단하면 된다. 

골문 앞까지 배달된 패스를 제대로 잡아 두지 못했을 때 스스로 자책하거나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만 한다면 모든 가능성은 거기서 끝난다. 그날의 경기력도 멘탈과 함께 주저앉는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조언처럼 첫 터치가 안 좋았을 때 어디로 내줄지를 생각한다면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

잘 내준 패스가 어시스트로 이어질 수도 있고 제3의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플랜B가 플랜A의 수행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실수하면 끝이라는 두려움을 실수해도 괜찮다는 여유로 바꿀 수 있다면 플랜A를 더 자신감 있게 수행할 수 있다. 플랜B의 힘은 거기에 있다.

플랜B는 도피처가 아니다

플랜B는 본질을 외면하는 계획이 아니어야 한다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면 유튜버가 될 거야.’ 이런 마음으로는 운동에 전념할 수 없다.

플랜B가 플랜A의 범주를 벗어난 또 다른 선택지가 돼선 안 된다.

우리는 때론 가능성과 선택지가 많아 몰입하지 못한다

우리가 일상적인 순간은 차치하더라도 인생을 건 과제에조차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일지도 모른다. 

플랜B는 또 다른 선택지나 도피처가 아닌 플랜A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계획이어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부르지 말자.

슬럼프라고 명명하는 순간 온갖 부정적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다.

슬럼프는 ‘슬럼프리미엄’이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프리미엄 티켓이다. 

슬럼프가 ‘프리미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온 슬럼프가 어떤 모습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했다면 그때부터 정체기가 온다. 꾸준히 해도 성장이 느껴지지 않아 흥미가 떨어진다. 대부분이 여기서 포기한다.

성장을 위해서는 몸이 기억하는 수준 이상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노력은 지금까지의 노력과는 결이 달라진다.

성장이 막히면 그때부터는 계단식으로 성장한다.

정체기는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신호다. 또한 정체기가 와서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연습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다른 두 유형의 슬럼프보다 긍정적이다

연습의 질을 바꾸려면 ‘컴포트 존’을 벗어나 ‘어글리 존’으로 들어가야 한다. 컴포트 존은 내게 익숙하고 편안한 영역이다.

필요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영역, 의도한 대로 실행할 수 없는 영역, 시도와 실패가 계속 반복되어 현재 능력으로는 미치지 못하는 영역인 어글리 존으로 들어가야 했다.

자신의 어글리 존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인지하려면 신체, 기술, 멘탈 영역을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글리 존이 컴포트해질 때까지 의식적 연습을 지속하고 또다시 어글리 존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들겠지만 기꺼이 바보가 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정체되고 만다.

정체기가 온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지금 집 안과 진흙탕 중 어디에 머무르고 있나요? 어글리 존은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의도와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만든 스트레스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 줍니다.

스트레스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글리 존에서 길을 잃고, 실패하고, 넘어지십시오. 폭풍성장의 열쇠는 어글리 존 안에 있습니다

실력이 줄 리가 있나. 오랫동안 훈련을 안 했다면 모를까, 매일 훈련하는데 실력이 주는 경우는 없다.

.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최고의 나’가 더 높은 수행능력을 보이거나 ‘최악의 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 자기 대화를 통해 계속 다듬어 나가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정체기를 극복하는 방법과 최고의 나를 찾는 과정은 모두 ‘질 높은 자기 대화’를 이끌어 낸다.

이 두 방법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성과를 내야 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일, 공부, 시험, 게임, 노래, 연기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여러분의 영역에서 ‘최고의 나’는 언제였나요? ‘최악의 나’는 언제였나요? 둘을 비교해 보고 ‘최고의 나’로 플레이할 수 있는 힌트를 얻어 보세요.

"자기혐오에 빠졌을 때,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질 때, 무엇을 해도 도무지 기운이 나지 않을 때,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도박이나 종교에 심취해 볼까? 아니면 유행하는 긴장 완화요법을 시도해 볼까? 그것도 아니면 여행을 떠날까? 술을 마실까?

아니, 그 어떤 것보다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깊은 잠을 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다. 그것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런 후 잠에서 깨어나면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해진 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휴식도 하나의 기술이다.

적절한 때 적절한 방법으로 쉴 수 있다면 슬럼프를 막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괴테는 말했다. "나쁠 때에 흠뻑 쉬어 놓으면 좋을 때에 한층 더 좋아지는 법이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마지막 방법. 쉴 땐 쉬자.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흠뻑.

정말 지금 휴식이 필요한가요? 훈련이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에너지가 고갈됐나요? 그렇다면 힘들이는 모든 행동과 노력을 중단하고 최고의 휴식을 계획해 보세요.

치팅(cheating)이란 사전적 의미로 ‘부정행위’ 혹은 ‘속인다’라는 뜻인데, 앞서 말한 두 가지 치팅이 ‘기술’에 가깝다면, 내가 쓰는 세 번째 치팅은 정말 ‘부정행위’나 ‘속임수’에 가깝다.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굉장히 중요하다. 믿음은 뇌의 화학작용과 호르몬, 근신경계를 바꾸고 길고 고된 훈련을 포기하지 않는 동기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남에 의해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 자신을 속여서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그것이 허무맹랑한 사기가 아니라 나조차 눈치챌 수 없는 정도의 치팅이라면 말이다.

"수학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 내가 수학을 잘한다고 믿어라. 그러면 실제로 수학실력이 는다. 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 내가 그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어라. 그럼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
지나친 긍정주의다.

잘한다는 생각에 대한 ‘근거’가 있을 때 생각은 ‘믿음’이 된다

아무 근거도 없이 생생하게 꿈꾸고, 상상하고, 믿는다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면 나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생생하게 꿈꾸고 상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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