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일할 때도, 프리를 개발할 때도 중요시했던 시간 단위가 있었다. 이 단위를 구글에서는 쿼터quarter 혹은 ‘3개월 주기’라고 불렀다. 일반 기업에도 사분기, 즉 한 해를 넷으로 나눈 3개월이라는 기간이 있다. 3개월은 이 책에서도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엔지니어의 생산성은 사람에 따라 100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시간 관리와도 관련이 있다.
이것은 비단 엔지니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즈니스 생산성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개인마다 엄청난 차이가 난다.
아무리 시대 상황이 바뀌어도 하루가 24시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다시 말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만들어야 하며, 그 시간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우선적으로 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순위는 할 필요가 없는 일이나 단호하게 잘라버려야 할 일을 정리하다 보면 저절로 정해진다. 그렇게 지금 당장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도 모르게 시간에 쫓기거나 생각지도 않은 일에 휩쓸려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이 일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엘리트 비즈니스맨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일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사생활이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겼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높았다
나는 시간의 효율적 사용으로 생긴 여유 시간을 활용해 오히려 비효율적인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 시간 관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시대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은 차츰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니 ‘비효율적인 일’은 앞으로 인간이 시간을 쏟을 중요한 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과 사람의 신뢰 관계 역시 시간을 들여 쌓아가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무언가에 감동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효율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효율화로 얻은 시간을 비효율적인 일에 쏟는다’라는 시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실제로 내 인생에 혁신을 가져왔다
3개월이라는 시간의 단위로 뭔가 손에 닿는 느낌을 얻을 수는 있다. 3개월 동안 집중해 최고가 되기도 하고, 큰 자신감을 얻어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나에게 3개월이라는 시간의 단위는 전력투구해서 하나의 주제에 집중할 수 있는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좀 과장하면 매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한계가 3개월이라는 얘기다
그것도 대부분의 사람은 진지하게 몰두하지 않는 과제에 매달려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과제에 몰두하면 돌아오는 성과가 크다
"이런 지루한 작업은 더 이상 못하겠으니 그만두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장은 "기분은 알겠지만, 그게 싫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떠냐?"고 했다.
다들 열심히 하는 인기 종목의 스포츠나 음악 등은 3개월 노력한다고 해도 별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별로 몰두하지 않는 일은 금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세상에는 그런 주제가 널려 있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주제가 아닌 틈새 주제에 3개월만 몰두해보라.
그 결과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성과가 나오면 커다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년 반 정도 걸릴 일도 구글에서는 불과 3개월 만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만큼 노력도 필요하다
3개월마다 작은 것이라도 결과물을 내놓도록 한다.
회사 일이 끝나는 저녁 6시부터 밤 1시 정도까지 또다시 프로그래밍 공부에 몰두했다.
가슴 설레는 일을 선택한다.
이것은 3개월 동안 하나의 주제에 몰두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철칙이다.
과제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해도 과제를 해결한 후에 있을 무언가에 눈을 돌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설렘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낸 작은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재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3개월간 몰두할 주제는 다른 사람은 주목하지 않는 것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제는 가슴 설레는 동시에 다른 사람이 별로 하지 않는 것, 주목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이런 주제라면 라이벌이 적고, 성과도 내기 쉽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봤자, 아무 소득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한심하게도 나는 아무런 특징도, 개성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나 환경에서는 경쟁이 심하고 성과도 내기 어렵다
세상에서 매우 한정된 사람만 갖고 있을 것 같은 과제나 다른 사람은 그다지 주목하지 않거나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그런 분야에는 사람들이 투자하지 않으며 그다지 개발되어 있지도 않다. 즉, 노다지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일 중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접점을 찾는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겹치는가, 아니면 전혀 별개인가?
사소한 순간에 경험한 일이 내 안에서 하고 싶은 일로 연결된 것이다.
만약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거나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나는 틀림없이 "일단 뭐든 뛰어들어보지 그래?"라고 말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우연히 생겨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변 사람이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일부러 솔선해서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어느 분야든 관심의 폭이 넓어지면 경험치가 늘어나 자신의 역량도 확장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시작할 때도 그만둘 때도 별로 망설이지 않는다
나는 한 가지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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