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디 있나요? 현재 속한 공간 이외 다른 공간을 상상해 봐요. 우리는 지금 틀을 깨고 있는 중입니다. 만일 내가 버스 안이라면 이곳을 버스로 인식하는 대신 ‘교실’이라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글에서 ‘제목’은 ‘주제’를 함축해서 보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청춘, 인생, 가족, 친구, 위로, 사랑, 이별. 나는 어떤 장르의 글을 쓰고 싶나요? 처음부터 장르를 정하기 어렵다면 현재 나의 최대 고민을 글로 풀어써 봐요. 나는 어떤 장르로, 어떤 주제의 글을 쓸 건가요?

진심이 담긴 글은 서투르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호소력이 생깁니다.

‘글을 위한 글’은 의미가 없을뿐더러 설득력이 부족하겠죠.
지금 당장, 내가 가장 진심을 담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봅시다.

주제를 정했다면 이번엔 ‘어떻게’ 쓸 건지 고민할 차례입니다.

물론 글은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정해 놓아도 글의 방향이 끝까지 유지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를 고민하는 이유는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분들이 길을 잃지 않고, 글쓰기 과정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글 형식의 경우, 원하는 글의 스타일이 있다면 롤모델을 정해 여러 편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용도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한 가지는 유명한 인물의 말을 인용하는 것과 또 하나는 누구나 알법한 인생의 교훈을 인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인용 방식의 인사말은 되도록 윗사람에게는 사용하지 말고, 친구나 아랫 사람에게 사용하도록 해요. 인용은 얼핏 상대에게 가르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요.

맞춤형 방법은 상대의 ‘관 찰’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세세한 버릇이나 장점을 알아둬야 하죠. 그 사람을 잘 모른다면 잠깐 스쳤던 순간을 써도 좋습니다.

글에게 옷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단어입니다.

단어 정리도 물론 정성어린 작업이었지만, 단어장을 마냥 적어 두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단어장을꼭 활용해 보세요.

단어장을 훑어본 다음 너무 흔해 보이는 단어를 형광펜으로 표시해 보는 거예요.

문장이 당장은 이상하더라도 초안은 생각나는 대로 써 봐야 한다는 거 기억하시죠? 초고는 초등학생처럼! 당장 떠오르는 느낌을 기록하는게 중요하답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글’이라는 성질 자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부담 없이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복되는 단어를 하나 둘 고쳐 나가다 보면 내가 뭘 자주 쓰는지, 어떤 표현을좀 더 조심해야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거예요. 거기다 다양한 단어를 쓰니 습작의 질이 높아지겠죠?

꼭 모든 단어의 중복을 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중복은 줄이면 줄일수록 지루함은 사라지고 문장은 깔끔해 진답니다.

‘만남’의 반의어는 ‘이별’이죠? 예시는 뜻밖에 만남은 ‘운명’같지만, 뜻밖에 이별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 상태’라는 주관적 해석이 들어간 글입니다. 만남과 이별을 대조시킨 것이죠.

발음이 같도록 입을 맞춰 보세요. 이 기술만 잘 익혀 두더라도 무자비하게 쓴 글자에, 생각지 못한 멋진 옷을 입힐 수 있답니다.

자음 맞추기란, ‘언어유희’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발음이 비슷하게끔 글자를 배열하면 평범한 단어로도 기억에 남는 글을 쓸 수 있어요. 말장난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 자음 맞추기랍니다.

예시에서 자음을 맞춘 곳은 총 세 군데예요. ‘내 맘/네 맘’의 ‘ㄴㅁ’, ‘그게/그건/이건’ ‘ㄱㄱ’과 ‘ㅇㄱ’로 비슷하게 맞췄고, ‘아닌데/아닌 데/아는데’는 자음을 모두 ‘ㅇㄴㄷ’로 맞췄네요

자음을 비슷하게 맞추면 이처럼 짧은 글을 재밌게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음을 맞춘답시고 억지스러운 단어를 끼워 맞추거나, 주어나 서술어가 모두 같으면 자칫 성의 없어 보일 수 있어요

‘안다’와 ‘안아’는 입 모양이 비슷해요. 자음은 ‘ㅇㄷ’와 ‘ㅇㅇ’로 한 글자 차이가 있으나, ‘다’와 ‘아’의 발음이 비슷하므로 함께 써도 실제 발음했을 땐 비슷하게 느껴진답니다.

요즘엔 연예인도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것보다 ‘매력 있는 사람’이 대세죠.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아남 으려면 매력은 필수 요소입니다.

글도 매력을 뚝뚝 흘리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걸 아시나요? 글에서도 매력은 중요한데, 글은 특히나 사로잡지 못하면 그대로 외면당해 버리기 때문이죠.

마음에 나이가 들었다니! 첫 문장부터 아래 글을 간략하게 요약했네 요. 예시의 제목은 바로 ‘연륜’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 무뎌지는 것을 ‘마음에도 나이가 들었다.’는 문장 하나로 주제를 함축 시켜 보여 주고 있어요

뜬금없는 문장으로 호기심 자극

아무런 설명 없이 다짜고짜 화자의 목소리부터 들립니다. 감독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영화를 시작하는 첫 장면의 독백처럼 글을 시작해 봐요. 다른 설명 없이 화자의 마음이나 가치관부터 등장시켜 독자를 어느 한 순간으로 돌연 납치하는 겁니다. 갑작스런 초대에 독자들은 의아한 얼굴로 ‘그 순간’에 집중하겠죠?

2. 인용하기

3. 질문하기

4. 결론부터

다만, 첫 문장에 결론이 등장하려면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단 한 문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주의 해야 해요

이런 첫 문장의 감각을 기르고 싶다면 칼럼, 사설, 논술, 에세이나 소설의 첫문장을 주의 깊게 보세요. 특히 필력이 검증된 논설위원들의 칼럼을 위주로 보면 좋습니다. 칼럼은 특성상 A4용지 한 장짜리 분량에 확실 하게 주제를 담는 글이기 때문에 대부분 첫 문장이 매력적으로 쓰였 답니다

시는 왜 아름다울까요? 작가가 말하는 바와 관계없이, 독자에 따라 받아들이는 몫이 천지 차이기 때문입니다.

‘님’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독자의 몫인 셈이죠.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동시에 여운을 주는 겁니다.

여운남기기

- 명확한 설명 피하기

- 덜 끝내기

짧은 글은 특별히 어렵지 않습니다. 얼핏 봤을 땐 누구든지 쓸 수 있는 글처럼 보이죠.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쉽게 써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데 익숙해 있지 않아요. 모든 마음을 다 드러내면 마치 발가벗겨진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죠. 우리가 인터넷상에서 익명 활동을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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