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새가 한 나무에 앉아 있다. 똑같은 깃에 똑같이 생겼지만, 한 마리는 언젠가는 죽을 운명의 새이고 다른 한 마리는 불멸의 새이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한 끝에 아래쪽 새는 위쪽 새가 앉아 있는 맨 위쪽 가지에 이른다. 그 순간 모든 시야가 바뀌고, 자신이 본래 그 위쪽 새였음을 깨닫는다. 자신들이 서로 다른 두 마리의 새가 아니라 오직 한 마리의 새였음을.

이 가지 저 가지 움직이는 새는 나의 마음이고, 위쪽 가지에 고요히 앉아 있는 새는 나의 참 자아이다. 열매를 탐닉하는 새는 에고이며, 그것을 초연히 바라보는 새는 참나이다. 그 둘이 함께 앉아 있는 나무는 내 육체이다.

아래쪽 새가 위쪽 가지의 새를 알아보는 순간,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시작된다. 유한한 자아가 무한한 자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 자아는 서서히 가까워져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리하여 어느 날 그 무한한 자아가 곧 자신이었음을 깨달아 완전한 평화에 이른다고 『우파니샤드』는 말한다.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보는 내가 있다. 그 나와 가까워져야 한다

"모든 낙타가 한 마리도 남김없이 앉아서 쉴 때까지 잠들지 말라는 당부 때문에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밤새도록 몇 마리는 앉아 있었고 몇 마리는 서 있었습니다. 서 있는 낙타들이 앉기를 계속 기다렸는데, 그 낙타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자 이번에는 조금 전까지 앉아 있던 낙타들이 일어났습니다.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고, 결국 모든 낙타가 앉아 있는 경우는 한순간도 없었습니다."

낙타들이 서 있거나 또는 앉아 있는 것처럼, 삶의 문제들은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우리가 한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동안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나 우리를 수렁에 빠뜨리곤 한다.

낙타 한 마리가 앉아 있을 때 다른 낙타가 일어나는 것과 같다. 이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 이러한 순환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결코 우리 인생에서 모든 낙타가 앉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문제로부터의 영원한 해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문제들은 우리가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며 그곳에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들을 신중하게 다뤄야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잠들지 못해서는 안 된다.

낙타를 자신에게 묶어 놓았기 때문에 자신도 낙타에게 묶인 것이다. 문제들에 맞닥뜨리면서도 깊이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낙타들이 앉아 있든 서 있든 방해받지 않고,
기나긴 사막을 건너기 위해 밤에는 휴식을 취하는 유목민들처럼.

여행자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앞에 놓인 길이 아니라 신발 속 모래이다.

"나에게는 ‘샤바, 샤바.’든 ‘시바, 시바.’든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그것은 인간들이 나에게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소년이 어떤 단어를 사용하든 그 단어 뒤에는 나를 큰 소리로 부르는 순수하고 진실한 감정만 있었다. 그에게는 다른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그를 바로잡아 준 그대의 진짜 의도는 자신의 우월성을 증명하고 소년의 무지를 지적하려는 데 있었다. 그 결과 그 가련한 소년은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해 내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하며 이제 더 이상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대가 소년의 순수한 헌신을 빼앗아 그것을 두려움으로 바꿔 놓았다! 이게 무슨 헌신인가?"

나는 편하고 사치스럽게 지냈으나 아무 미련 없이 떠난다. 내게는 한순간의 아쉬움도, 애착도 없다. 즐거웠던 시간은 이제 과거가 되었다. 다른 모든 일들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은 왔다가 갈 뿐이다. 나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완전한 평정 속에 이 진리를 받아들인다.

"너는 우리처럼 많은 지식을 배우지 않았어. 그러니 우리가 하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구경이나 해."

"여행을 떠나라.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이름을 발견하라. 돌아오면 내가 공식적으로 그 이름을 너의 새 이름으로 공표하겠다."

"이름이 ‘살아 있는 자’든 ‘죽은 자’든, 때가 되면 죽을 수밖에 없네. 이름은 단지 어떤 사람을 가리키기 위한 단어일 뿐이야. 바보가 아니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

"이름이 부자이든 빈자이든 돈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나? 이름은 단지 그 사람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에 불과할 뿐 진짜 모습이 아니야. 오직 바보만 이 사실을 모를 뿐이지."

"내 이름이 여행안내자이든 여행자이든 관계없이 나는 지금 길을 잃었네. 이름은 단지 어떤 사람을 가리키기 위한 하나의 단어일 뿐이야.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잖은가. 바보가 아니라면 이것을 모를 리 없지."

"이름이 ‘살아 있는 자’여도 죽을 수밖에 없고, ‘부자’라는 이름을 가졌어도 돈이 한 푼도 없을 수 있고, ‘여행 안내자’라 해도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이름이라는 것이 단지 어떤 사람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압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이며 행위입니다. 그것이 그의 진정한 이름입니다. 저는 제 이름에 만족하기 때문에 이름을 바꿀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보라, 그대 왕국의 가치는 단지 한 잔의 물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대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대여, 자만하지 말라. 일생 동안 획득한 모든 부와 왕국이 물 한 잔을 사기에도 충분하지 않는 상황을 언제 어디서 맞닥뜨리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

"나는 이제 나이가 들었고, 삶에서 절대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소. 내가 결국 의지할 대상은 신이라는 것도. 신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며 일생 동안 늘 나와 함께하는 유일한 동반자라는 사실도. 하지만 그동안 나는 좀처럼 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외롭거나 고통스러울 때만 그를 떠올렸소."

"살아오는 동안 나의 우선순위와 중심이 계속 변했고, 그것은 내 지갑 안의 사진에 그대로 반영되었소. 처음에는 나 자신이었고, 그다음에는 내 아내, 그다음에는 자식……. 모두 차례차례 내 곁을 떠났고 이제는 나 혼자 남았소.

결코 나를 떠나지 않는, 변함없는 유일한 동반자인 신의 존재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소. 내가 지갑에 시바 신의 사진을 넣고 다니는 이유가 그것이오."

"굳이 용맹한 사자를 그릴 필요는 없다고 당신이 계속 주문하지 않았어? 단지 암시만 해 달라는 당신의 요구에 따라서 문신을 새겼을 뿐이야."

그대는 자신을 오렌지 다섯 개에 팔 수도 있고, 감자 한 자루에 팔 수도 있다. 혹은 최고의 보석으로 자신의 가치를 매길 수도 있다.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그대의 정의가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첫째, 자신이 진귀한 보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말은 무시할 것.

둘째, 자신을 오렌지 다섯 개에 팔지 말 것. 세상의 기준대로 자신의 가치를 매기지 말 것.

셋째,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보석 전문가를 만날 것. 보석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그 보석의 가치를 결정하게 하지 말 것.

운명을 염려하고 피하려 할 때 오히려 운명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것, 그 길만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공상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고팔은 어리석은 이웃이 또다시 공상 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고팔은 그들이 더 이상 무의미한 공상 속 세계로 되돌아가지 않기를 바랐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는 상상일 뿐이다

‘약을 독으로 바꾼 것은 내 입안의 세균이 아닌가. 그러면서도 약을 비난하고 의학서들을 불태우려고 했으니, 내 마음의 독으로 인한 어리석음이 얼마나 컸던가.’

인도 우화에서는 같은 강물을 마시는 세 존재에 대해 말한다. 한 존재는 신으로, 그는 아므릿(신들이 마시는 음료수)을 마신다. 다른 하나는 인간으로, 그는 단순히 물을 마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악마로, 그는 오물을 마신다. 동일한 강물이지만 마시는 사람의 의식 상태에 따라 흡수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모든 나쁜 상황은 곧 지나가기 마련이고 다시 순조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너는 나보다 훨씬 크고 힘도 센데 왜 자신을 위해 집을 짓지 않니? 하루 종일 놀면서 건설적인 일은 아무것도 안 하잖아. 비록 나는 너보다 작고 약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그 결과로 햇빛과 바람과 비로부터 나 자신과 내 식구를 보호할 수 있게 되었어. 너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머리를 써서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

목적 없이 밀림을 배회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너를 위해 작은 집이라도 지으면 지금처럼 비와 추위에 떨면서 비참하게 살지는 않을 거야."

특히 우기 때 자신의 안락한 삶과 원숭이의 비참한 삶을 비교하면서 멋쟁이새는 원숭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멋쟁이새로서는 진심에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속털까지 비에 젖어 가뜩이나 우울했던 원숭이는 새의 조언을 듣고 몹시 기분이 상했다. 새가 열심히 사는 삶의 이득을 이야기하며 게으른 자신의 생활을 지적하자 원숭이는 짜증이 났다. 한낱 새가 영장류인 자신을 무시하고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숭이는 순식간에 나뭇가지 끝으로 몸을 날려 멋쟁이새의 둥지를 홱 낚아챘다. 그것도 모자라 바닥에 내팽개친 다음 발로 밟아 아름다운 둥지를 산산조각 내 버렸다.

새는 새로운 둥지를 다시 지을 때까지 폭풍우 속에서 새끼와 짝을 데리고 떠돌아야 했다.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 조언을 해 준 것을 후회했지만 때는 늦은 일이었다.

받아들일 자세가 된 이에게

조언을 하고

원숭이에게는 조언하지 말게.

멋쟁이새처럼 집을 잃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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