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지하고 내가 설레는 삶을 살도록 해주는
가족과 집, 그 밖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 M. K. -

어머니, 아버지
제가 드디어 정리를 합니다!
- S. S. -

해야 할 일을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나가는 게 인생이라고? 그렇다면 내 일과 경력, 삶의 질서를 되찾을 방법이 없을까?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해결책이 있다. 바로 ‘정리’다.

여기서 말하는 정리는 물리적인 업무 공간을 치우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법으로서 정리를 말한다.

너저분한 책상은 물론 비효율적인 시간 관리, 쓸데없는 업무, 불필요한 회의, 의미 없는 관계 등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모든 잡동사니를 제거하는 것이다.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정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학창 시절에도 계속 정리에 매진해서 대학생이던 열아홉 살 때 정리 컨설턴트로 첫발을 내디뎠다. 내 정리 비결을 담은 이른바 ‘곤마리 정리법’은 이런 경험의 산물이다.

곤마리 정리법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곤마리 정리법으로 정리하면 다시는 지저분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둘째, 영감을 주고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만 남긴다는 독특한 선별 기준을 사용한다.

먼저 스스로에게 "이것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살피고,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도록 돕는다. 그러면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 인생을 긍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집 안 정리 전문가로 알고 있지, 업무 공간 정리 전문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정리 컨설팅에 뛰어들기 전 근무했던 회사에서 짬이 날 때마다 동료를 비롯해 꽤 많은 직장인들에게 업무 공간 정리법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단지 업무 공간을 정리했을 뿐인데 이를 통해 성과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직장 생활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집 정리로 보다 나은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업무 공간을 정리하면서 직장에서도 더욱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저분한 환경이 여러 면에서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다

지저분한 환경이 뇌에 부담을 준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도 있다.3 잡동사니가 가득한 환경에서는 뇌가 주변에 널린 것들을 인지하고 처리하기 바빠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산만하고 불안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데다,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도 어렵다고 한다

정리를 마치자마자 내 판매 실적도 뒤따라 상승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빨리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책상 앞에 앉아 일하는 것이 훨씬 행복해졌다.

원래 나는 집 안 정리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책상을 말끔히 치운 일을 계기로, 집 안 정리 못지않게 업무 공간 정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완전히 새것처럼 변신한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자 ‘정리를 통해 더욱 신나게 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책상 정리는 개인의 성격과 능력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준다. 둘째,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자부심과 동기가 향상된다. 셋째, 자부심과 동기가 향상되면서 일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고, 결과 또한 좋아진다

지저분한 업무 환경에서 의욕이 감소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뇌에 과부하가 걸린다. 주변에 물건이 많을수록 뇌에는 점점 더 심하게 과부하가 걸린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 다시 말해 의욕을 끌어올리는 것을 찾기 어렵다.

둘째, 물건과 정보, 업무가 넘쳐나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면 통제력과 선택 능력을 잃는다.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결정하지 못해 일에 대한 열정을 잃는다. 설상가상으로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느끼면 쓸모없는 것을 점점 더 많이 쌓아두기 시작한다. 동시에 그런 상황을 초래한 자신을 탓하며,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결국 정리를 무기한으로 연기하고 잡동사니를 점점 더 많이 쌓아나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솔직히 말해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한 책상이 나은지, 혼돈의 도가니 같은 책상이 나은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열정을 느끼게 만드는 업무 환경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정리는 그 기준을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간 나와 함께 집을 정리해온 많은 고객들은 정리 후 단출해진 공간을 보고 나서야 집 안을 장식하고 싶다고 느끼곤 했다.

공간이 텅 빈 후에야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와 특징을 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보통은 깨끗하게 정리한 후에야 자신이 어떤 환경을 선호하는지 알아낼 수 있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일하러 온 거지, 일을 즐기러 온 건 아니야. 일은 빨리 끝내고 여가를 즐겨야 인생이 훨씬 더 재밌어지지."

내 선배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일이란 돈을 받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따른다. 여기에 조직에서는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사회 구성원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 자신의 행복을 항상 최우선시할 수는 없다. 또 개인적인 공간인 집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직장에서는 정리를 한다 해서 항상 행복하기만 할 수 없다

한 고객은 책을 정리하다 어릴 적 꿈을 떠올리고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또 다른 고객은 서류를 정리하다 사업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담한 변화를 꾀했다. 정리를 끝내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생활 방식을 깨닫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한 고객도 있었다.

자신의 일이나 경력에 이런 회의가 든다면, 지금이 정리를 시작하기 딱 좋은 시기다.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분류하고 치우는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리의 목표는 깔끔하고 말끔한 책상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파헤쳐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일 처리 방식이 미래의 목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리의 목표는 깔끔하고 말끔한 책상이 아니라 ‘정리를 통해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왜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 파헤쳐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일 처리 방식이 미래의 목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알 수 있다.

지저분한 것이 일상인 환경에서 자란 그는 항상 물건을 잃어버렸다. 첫 직장에서는 상사한테 정리에 젬병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콤플렉스가 되었다.

정리에 성공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정리를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다.

새로운 자료가 나오고 프로젝트의 내용이 달라지면서 다루는 정보도 자주 업데이트된다. 그러니 서류나 자료가 빠르게 쌓일 수밖에 없다. 한번 책상을 정리해도 계속 쏟아지는 정보를 그때그때 제대로 파악해야 정리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자면 먼저 정리를 하고 싶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

한번에 정리에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계속 정리를 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생활 방식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정리를 시작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더 나쁘게는 정리를 대신 해줄 사람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정리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정리에 성공했다 해도 다시 어지르기 일쑤다.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신체 반응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본다. 그러면 본인이 원하는 업무 공간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확실해진다.

책상 위만 정리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다시는 지저분해지지 않게 정리하고 싶다면 업무 공간에 있는 모든 물건의 자리를 알아야 한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 그것들을 어디에 수납하는가? 업무 성격상 계속 늘어나는 물건은 어떤 종류인가? 그렇게 늘어난 물건은 어디에 수납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을 확실하게 파악했을 때 정리를 끝냈다고 할 수 있다.

물건은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뒤 한 번에 싹 정리해야 한다.

오늘은 책상 위를 정리하고, 첫 번째 서랍장은 내일, 다른 서랍장은 그다음 날 정리하는 식으로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하면 절대 질서 있게 정리하지 못한다.

정리의 첫 단계는 정리 시간을 따로 정해두는 것이다. 그런 다음 모든 물건을 카테고리별로 모아 남길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한다. 그 후에는 남길 물건을 어디에 수납할지 정한다. 이런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제대로 정리할 수 있다.

‘빠르고 완벽하게 한 번에’ 정리한다는 말은 한 달 내에 정리를 끝낸다는 뜻이다. 그렇게 오래 끌어도 괜찮은 거냐면서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저분한 책상을 참고 견딘 오랜 세월에 비하면 한 달은 긴 시간이 아니다.

정리의 근본적인 목적은 물건을 버려 책상을 깨끗이 치우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가득한 직장 생활, 잠재력과 생산성을 넘치도록 발휘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이 무엇인지는 나라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는 한 출판업자는 연말에 하루를 ‘책상 정리의 날’로 정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 직원이 같이 업무 공간을 정리하자 회사 상황이 호전되었고, 조직 분위기도 좋아져 베스트셀러를 무더기로 쏟아냈다.

정리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고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준다. 그러니 업무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나는 하루하루를 충만하고 만족스럽게 보냈지만, 정리가 직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고마워하는 직장 동료들에게 밥 한 끼 얻어먹거나 회사 외부 고객에게 돈을 받고 레슨을 해주었지만, 부업으로만 생각했지 본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이 정리법을 모두에게 알려야 해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잖아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잘할 수 있게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길로 정리 컨설팅 사업을 구상했고,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상당히 오랫동안 정리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정리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리란 매일 해야 하는 고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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