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충실하게 자신을 위해 헌신했지만 자신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무려 12년이었다.

하지만 바마티는 불평하지 않았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말했다. 당신을 남편으로 둔 것이 자랑스러우며, 당신이 위대한 작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운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고.

"바로 이 손이 날마다 해가 지면 등잔을 내 옆에 가져다 놓았고, 내가 먹을 음식을 가져다주었소. 이 손을 나는 알고 있소."

"아침마다 내 발밑에 신선한 꽃을 가져다 놓은 것이 당신이었소? 매 끼니마다 내 앞에 음식 접시를 가져다주고, 매일 저녁 등잔에 불을 켜 준 것이 당신이었소? 그런데 어떻게 내가 당신을 보지 못할 수가 있었소? 하지만 이미 늦었소. 주석서를 끝내는 날 집을 떠나 구도자의 길을 걷기로 나는 이미 서약했소. 왜 더 일찍 당신의 존재를 일깨워 주지 않았소? 날이 새면 나는 떠나야만 하오."

이토록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내와 위대한 가슴을 지닌 당신 같은 아내를 가진 주석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오. 나는 이 주석서의 제목을 ‘바마티’로 하겠소. 앞으로 누구든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당신을 기억할 것이오!"

"당신이 없었다면, 당신의 사랑과 인내심이 없었다면, 그리고 당신의 말 없는 기다림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주석서를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오. 내가 당신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소. 하지만 세상이 나에 대해서는 잊어도 당신만은 기억하게 할 것이오. 내가 가진 모든 것, 내 삶의 목표와 평생의 작업 모두를 당신의 발 아래 바치겠소. 당신의 사랑에 필적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소."

"나를 당신에게로 이끌고 당신을 보살필 기회를 준 운명의 힘이 나를 보살펴 주겠지요. 당신의 진실하고 헌신적인 추구가 나에게도 영감을 주겠지요."

기우사는 그곳에 비가 오게 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마을에 와서 머물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얼마 후에 비가 내렸다. 그는 비가 오게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자연과 하나된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에서 비가 내리는 기후를 창조해 냈다. 따라서 그가 그곳에 있음으로써 자연이 그의 마음에 반응한 것이다.

처음 그 정원으로 들어갔을 때 왕의 생각은 순수하고 다정했었다. 인간 본연의 마음 그대로였다. 그러나 농부가 그토록 짧은 시간에 석류 주스가 가득 든 컵을 가져오자 왕이 마음이 변했고 의도가 개입했다.

왕의 마음이 순수함을 잃자 그것은 정원의 석류나무들에도 영향을 미쳐 석류들의 웃음이 사라졌다. 왕이 순수한 사랑의 법칙을 훼손한 순간, 석류나무들은 그에게 자신을 내어주기를 주저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내 의식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우리의 삶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우리의 마음이 우주의 리듬과 일치할 때, 모든 환경과 상황이, 심지어 바람과 파도까지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

반면에 우리가 그 모든 것들과 불화를 겪는 순간, 동물과 식물도 우리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고, 그 순간 온 세상이 우리와 맞서게 된다

"왕위를 물려주는 것 같은 중요한 일에는 길일이 따로 없습니다. 바로 오늘 왕위를 물려주십시오. 라마 왕자가 왕관을 쓰는 그 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고, 그날이 바로 길일입니다."

"길일이란 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도록 ‘오늘이 바로 그 일을 하기에 길일’이라고 말해 온 것입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곧 라마 왕자의 즉위식을 거행하십시오."

단 하루를 미룸으로써 일어난 그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내용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다름 아닌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라마야나』의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하루를 미룸으로써 끝내 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가.

"다음 순간이란 없습니다. 어떤 위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고,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됩니다. 지금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어떤 것을 들을 때는 다만 들으라. 어떤 것을 감각할 때는 다만 감각하고, 인식할 때는 다만 인식하라. 그것들에 나의 마음을 개입시키지 않으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나의 마음을 개입시키지 않는 것이 바로 괴로움의 끝이고, 자유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볼 때는 오직 바라봄만이 있어야 한다. 들을 때는 오직 들음만이 있어야 한다. 감각할 때는 오직 감각만이 있어야 하고, 인식할 때는 오직 인식함만이 있어야 한다."

‘나’의 해석과 판단을 개입시키지 말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바라보고 듣고 감각하고 인식하라는 것이었다.

보는 나는 사라지고 단지 바라봄만이 있을 때 외부의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변화는 백 번 각오하고 다짐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깨달을 때 찾아온다

부족 남자는 백단향 나무의 특성이나 중요성, 가치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의 눈에는 그냥 평범한 나무일 뿐이었다. 그는 백단향 나무를 베어 불에 태워서 숯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숯을 시장에 내다 팔아 먹고살았다.

지금까지 값비싼 백단향을 숯으로 만들어 싼 가격에 판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자신의 무지로 인한 행동을 후회하고 자신을 비난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원산지가 인도인 백단향 나무는 고대로부터 동서양의 신성한 의식에 사용될 만큼 깊고 은은한 향을 가진, 신들이 가장 사랑한다고 알려진 매우 귀한 향나무이다. 그래서 인도인들은 천상계에서는 백단향의 향이 난다고 믿는다.

자신을 팔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혹시 백단향 나무인 것은 아닐까?

"너는 이 거울을 가져가서 다른 사람들을 전부 비춰 보았다. 하지만 사실 이 거울은 너 자신을 비춰 보는 데 사용했어야 했다.

겉모습에 가려진 너의 내면, 너의 감정과 생각들을. 그리고 내가 말했듯이 이 거울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판단할 때의 너의 내면도 비춰 준다.

네가 거울 속에서 본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은 사실은 너의 마음과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네가 보는 모든 것은 너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이 거울이 특별한 선물인 이유가 그것이다."

어떤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석해 원인을 발견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더 큰 이유를 끌어들일 것인가는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조금 전 당신은 당신을 만나러 온 어떤 억울한 사람들에게 내일 오라고 하면서 그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말은 당신이 내일까지는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는 누구도 내일 일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무슨 근거로 당신은 내일 일에 대해 그토록 확신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당신이 야마라자보다 더 힘센 존재여서 그의 계획을 물리칠 수 있다는 뜻 아닌가요?"

"내가 무엇을 준다 해도 그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요. 그러니 아무 소용이 없소. 그는 아직 신의 선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소."

"우리 신들은 인간들이 걷는 길 앞에 자주 황금 자루를 떨어뜨려 주고 있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단지 장애물이나 시련으로 여기고 안을 열어 보려고도 하지 않소. 그것이 황금인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질 텐데 말이오."

삶에서 우리는 때로 시타 역을, 때로 락슈만 역을 맡는다. 어떤 때는 화살을 쏘는 사람이고, 또 어떤 때는 화살을 가슴에 맞는 사람이다.

우리 역시 감정 때문에 이성이 흐려지는 상황에 처하면 무슨 말이든 내뱉는다.

화가 날 때 한순간의 인내심이 이후 천 번의 후회를 구할 수 있음을 알지만,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우리의 마음은 미친 듯이 날뛰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상처를 줄 때, 그 상황 너머를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고팔 다스는 권한다.

"얼마나 고통이 심하면 그렇게 말할까? 삶에서 얼마나 혼란을 겪었으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할까?"

다른 사람들이 상처 주는 말들을 할 때, 그들로 하여금 그 말을 하게 만든,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때 분노에서 자비로 옮겨 가게 된다. 이것이 용서의 필수적인 요소인 공감이다

좋아하며 생각했든 미워하며 생각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관심을 쏟을수록 마음은 그 대상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며 그리하여 마침내는 그 대상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제가 아는 유일한 주문은 당신이 가르쳐 준 비밀 만트라뿐입니다."

"무슨 만트라?"

코추라만이 스승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빗디 쿠쉬만담(멍청아, 호박이야)."

만트라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음절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암송함으로써 명상 수행시 마음의 집중력을 얻는 수련 도구이다.

수행뿐 아니라 삶에서도 우직하고 순수한 믿음이 때로는 다른 무엇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비록 그것이 ‘빗디 쿠쉬만담’일지라도.

털에 염색한 물감이 자칼의 진정한 색깔을 감출 수 없듯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가짜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더 불행해지는 일이다. 본성은 오래 숨길 수 없다.

그들은 싸울 때는 완전히 몰입해 싸움 그 자체가 되었다. ‘나’가 싸우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전적으로 행동 그 자체가 되었다.

싸우는 사람은 사라지고 싸움만이 남아 상대방과 싸웠다. 거기 ‘내가 한다.’는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것이 누구도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승리의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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