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아이들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그 이상의 것이 더 있죠.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집에서 책 읽는 아이들은 자제력과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목표 달성을 위해서 단계별로 계획 및 실행하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목표 지향적 행동을 위해 사용되는 인지적 개념‐옮긴이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런 삶의 기술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행복감과 적응력을 줍니다. 충동을 자제하고, 관심을 집중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주죠. 독서를 일종의 ‘삶의 준비’라고 생각하세요.

여러분이 책 읽는 아이의 삶에 동참하고, 아이를 책 읽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환경을 조성하면, 그 길이 바로 아이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길입니다

부모 노릇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넘쳐납니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도 하죠. 하지만 가장 힘든 시간, 가장 힘겨운 순간에도, 저는 책에 손을 뻗어 마음을 가다듬으며 저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줄 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느끼는 날에도, 아이들 옆에 앉아 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달리 보이죠.

아이들 앞에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든, 책 속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자신의 내적 삶으로 들어가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정확히 지금이야말로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 순간 이제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가족 자체와 가족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고 확장하는 중입니다. 앙증맞은 새 생명이 여러분에게 관심을 집중할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여러분이 어떤 문화와 아이디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여러분이 보내는 신호를 그대로 빨아들일 거예요.

신생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바로 여러분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과 비슷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단어에는 생동감이 있어야 하며, 여러분이 아이에게 직접 전달해줘야 합니다. 비디오나 오디오북을 틀어주는 건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큰 소리로’ 아이에게 읽어주어야 해요.

어떤 책을 읽어주든, 그 시간을 즐거운 순간으로 만들어보세요. 만약 여러분이 신이 난다면, 좀 바보스러운 목소리를 흉내 내도 괜찮아요. 단어를 노래하듯 말해보세요. 아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운 단어도 꺼리지 마세요.

만약 여러분이 책에 푹 빠져 있다면, 상체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를 엎드려놓을 때나 젖을 먹일 때, 한두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보세요. 힘을 많이 들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아기는 책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우리의 감정과 목소리 톤에 주목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흥에 겹다면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보세요. 새로 태어난 아기와 함께 처음 며칠 동안 세상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들 거예요.

누군가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주고, 적당할 때 자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좀 더 공식적인 배움을 향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은 자라면서 삶의 일부가 됩니다. 좋아하는 책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앉아서 큰 소리로 읽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단순할지는 몰라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죠.

지나치게 많은 단어 또는 너무 풍성하거나 세밀한 그림에 아기는 쉽게 지쳐요. 보드북의 단어와 이미지는 모두 셀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해야 합니다

아이가 제멋대로 뛰어다니며 재잘대는 유아기가 닥치기 전에 독서 습관과 패턴을 짜놓는 게 무척 중요합니다.

영유아에게 독서가 가치 있듯이, 유아에게 독서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엄청납니다. 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있어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부모에게도 독서는 신이 준 선물입니다. 적어도, 광란의 도가니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시기에 나름대로 조용한 순간을 제공해주니까요

유아기는 책을 통해 아이의 세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다양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세요.

어린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주제라 하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보여주세요. 지질학부터 예술의 역사, 다양한 문화권의 생활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를 작은 부분으로 나눠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훌륭한 어린이책이 많이 있습니다. 해변을 이해하려고 아이가 직접 해변에 갈 필요는 없잖아요.

책은 타인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좋은 방법인데, 유아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기 시작하는 발달 단계에 있으니, 거기에 맞게 대접해주세요.

문맹 퇴치 전문가들은 아이가 ‘거울과 창문’ 모두를 갖춘 책을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책은 거울이 되어 그 안에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책은 창문이 되어 자신과는 다른 이들의 경험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 두 종류의 책을 모두 읽어주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법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요정이나 말하는 트럭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을지는 몰라도, 아이는 무척 열광할 수도 있고요.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주세요. 자신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적극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좋아하는 책을 더 많이 찾아주세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닌, ‘파드되(발레에서 두 사람이 추는 춤)’가 되어야 합니다.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독서를 하면 할수록, 독서에는 즐거움과 보상이 따라오죠.

유아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말고, ‘아이와 함께’ 책을 큰 소리로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이 둘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항상 책 제목과 저자 및 그림 작가의 이름으로 시작하세요. 그러면, 책을 만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를 확인하고, 비슷한 예술적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죠. 시간을 들여 표지를 보며 이야기해보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어떤 내용이 나올까?"

아이가 자꾸 끼어드는 건 관심이 있다는 표시입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너무 빠져들지 마세요. 그러다보면 자칫 아이의 말과 질문을 무시하게 됩니다. 만약 이제까지는 "이 페이지 마저 읽고"라고 말해왔다면, 지금 당장 멈추고 아이의 질문에 집중하세요.

읽을 기회가 많으면, 아이들은 독서애호가가 되기 쉽죠. 읽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도로 표지판이든 시리얼 상자 뒷면이든, 어디서든 읽을 기회를 찾아낸다는 걸 우리는 잘 압니다.

아이의 독서 가능성을 높이려면, 먼저 집을 책으로 채워야 합니다. 읽고 싶은 유혹으로 집 안을 가득 채우는 거예요.

해마다 아이의 생일에 특별한 책을 한 권씩 선물해주고 책꽂이의 특별한 장소에 보관하게 합니다. 책에 축하 메시지도 함께 써주세요. 이런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세요.

아이를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성인을 대상으로 만든 그림책은 시각적으로는 충격적일지 모르지만, 유머나 기지 등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측면은 매우 부족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속도로 읽는 법을 알아갑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정해진’ 나이는 없습니다. 읽을 준비를 갖춘 나이에 대한 일률적인 공식은 없어요. 실제로, 많은 유치원이 아이 혼자 책 읽기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지만, 다섯 살 아이가 완전히 자립적인 독자가 되는 경우는 무척 드물어요.

아이의 연령과 읽기 단계에 관계없이, 항상 독서에 대한 긍정적 정서 반응을 유지하세요.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책에 대한 호기심을 나누세요

아이가 학교에서 독서의 메커니즘을 배우는 동안 지지해주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책 읽기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업은 교실에 맡겨두세요.

아이가 특정 목표에 이르는 일까지 부모가 맡아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의 임무는 책 읽기를 즐거움으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혼자서 읽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책 읽어주는 일을 중단하지는 마세요. 수영을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아이와 함께 수영장에서 그만 놀지는 않잖아요.

혼자서 책을 읽을 때에도 곁에 있어주세요. 책을 읽어주는 건 진정한 위안이자 끈끈한 유대 관계의 한 부분입니다. 아이가 자립 독자가 되었다고 해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때 포장을 꼼꼼하게 하세요. 책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세요. 꼭 읽고 싶은 속편이 나왔다거나, 대출 예약을 걸어뒀는데 순서가 왔다면, 그 흥분을 그대로 드러내도 좋아요.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익한 대화를 이끌어주세요. 이런 식의 열정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신생 독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말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의 감정, 아이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 이야기나 그림에 대한 해석, 열정을 칭찬해줍시다.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라 하더라도 불안을 잠재우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오디오북은 난독증 등 읽기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신이 준 선물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종이책을 읽을 수 없다고 해서 멋진 이야기를 싫어하지는 않죠. 오디오북은 특히 미묘한 차이를 지닌 등장인물, 재미있는 단어 선택, 복잡한 문장 구조, 마음을 사로잡는 플롯 등 문학이 제공하는 모든 걸 가르쳐줍니다.

책을 귀로 들으며 문학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므로,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니 그때가 올 때까지 오디오북을 즐기세요. 많은 종이책이 오디오북과 함께 제공되므로, 아이가 귀로 들으면서 따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삶을 향상시키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책에 기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 한 권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삶의 수많은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요.

다방면으로, 책은 아이들에게 일종의 ‘자립 안내서’입니다. 문제를 예상하고, 질문에 답하며, 끈질기게 쫓아다니는 문제를 해결하지요. 책이 자신을 위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배우면, 그 교훈을 결코 잊지 않을 거예요.

스스로 더 많은 시간을 독서를 하며 보내도록 초점을 맞추세요. 폭풍에 휩싸인 배를 타고 있기라도 한 듯, 휴대전화를 구명조끼처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책에 큰 힘이 있고, 감동적이고, 친구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거예요.

책은 우리를 웃음짓게 하고, 매료시키고, 흥분시키고, 스스로 이해하도록 해줍니다.

어디든 책을 가져갈 수 있고, 전자기기처럼 충전할 필요도 없다는 사실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책은 ‘좋아요’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도 우리를 사람들과 이어주지요. 사회적으로 막강한 이런 힘과 더불어, 책을 읽는 행위는 전적으로 사적인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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