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자가 큰 박수를 받아야 들은 사람들의 만족도도 올라간다.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클로징 멘트와 태도에 신경 쓰자.

슬라이드 자료는 사전에 배부하지 않는 것이 내 지론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발표 자료를 미리 나눠주면 사람들은 시종일관 배부된 자료에만 눈길을 준다.

발표의 가치는 발표자와 청중이 한 곳에서 시선을 나누며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에 있다.

발표 자료는 발표회장 밖에서도 얼마든지 읽을 수 있다. 모처럼 시간을 내 자리에 참석했으면 발표자에게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도 이득이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당연히 자료를 나눠준다. 기본적으로 인쇄물을 배부하지만 최근에는 QR코드를 알려주고 사이트에서 자료를 각자 다운로드받도록 하기도 한다. 물론 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최신판을 배부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물론 듣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메모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전달한 정보를 그대로 따라 적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을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하기를 바란다.

나는 믿는다. 발표자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고 깨닫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모든 질문에 발표자가 대답할 수도 없거니와 그럴 의무도 없다.

헷갈리지 마라. 발표자의 의무는 ‘모든 질문에 완벽하게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질문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발표자에게 필요한 자세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대처 방식’이다.
 

• 전문가 스태프에게 물어봐주십시오.

• 전문가 스태프에게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 조사해서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어봐주십시오.

• ○○라는 방식으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 여기서 함께 답을 찾아봅시다.

• 그 문제는 지금 판단하기 힘드니 ○○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앞서 발표는 발표자와 청중이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토록 소중한 공유물을 한 사람이 부당하게 점유한다면 명백히 규칙 위반이다.

질의응답 시간에 자신이 궁금한 점을 묻는 것은 상관없지만 ‘이 질문이 주제에 합당한가’, ‘다른 사람도 관심을 가질 내용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만일 한 사람이 다른 청중들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질문을 장황하게 이어간다면 발표자는 다수를 위해 적당히 끊을 줄 알아야 한다.

나쁜 의도가 없다 해도 과도하게 사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이나 자기 의견을 끝없이 관철시키려는 사람, 주제와 상관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 두 번 이상 질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그 문제는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어봐주십시오"라고 답하고 상황을 정리하는 것도 발표자의 의무다. 발표의 가치는 모든 사람의 공유물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생긴다

실전에서 써먹는 발표 기술👩🏻‍🏫

영상을 찍어 본인의 발표를 점검하라.

편안한 기본자세를 정하라.

화면이 아니라, 듣는 사람을 보며 말하라.

숨은 파워포인트 기능으로 발표를 매끄럽게 다듬어라.

침묵을 적절히 이용하고, 말하는 속도를 의식하라.

자신감 있게 움직여라.

목소리는 한 톤 높게, 비강을 이용해 말하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질문을 던져 흥미로운 도입부를 구성하라.

마지막까지 빈틈을 보이지 마라.

발표 자료는 미리 나눠주지 않는 것이 좋다.

질문에 대답하는 법이 아닌, 대처하는 법을 익혀라.

‘보면 읽을 수 있다’와 ‘실제로 쓸 수 있다’는 다르다. 만일 당신이 무언가를 글로 적을 수 있다면, 어떻게 쓰는지를 남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증거다.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은 곧 재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재현이 가능하다는 것은 곧 수정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곧 실력이 향상된다는 말이다. 이는 발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만큼 공부가 되는 것은 없다(No one learns as much about a subject as one who is forced to teach it)

발표를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방법을 가르쳐보라.
그것이 출발점이다.

당신이 실제로 가르칠 수 있는지는 별개로 ‘남에게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발표 능력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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