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災難) 방송은 정확해야 한다. 위험과 희망을 부풀리거나 축소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된다. 사령탑(司令塔)이 우왕좌왕하면 세상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희생을 몇 십 배 키운다. 

코로나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절대 반지다.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정권은 K방역을 방패 삼는다. K방역을 참칭한 코로나 파시즘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자발적으로 권력의 통제에 종속시킨다

[서울 말고] 버릴 것 안 만들기 / 박주희

제로웨이스트는 ‘버릴 것 안 만들기’ 혹은 ‘쓰레기 없는 삶’을 지향하는 운동이다

손석우의 바람] 공기의 무게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그 유명한 말을 남긴 파스칼.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그의 연구는 기상학의 기초가 되었다. 그의 업적을 기려 기압의 단위로 파스칼을 사용한다.

일기예보에 필수적인 지상 일기도는 실상 공기의 무게를 지도로 그린 것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공기의 무게 그리고 공기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 곧 일기예보의 시작인 것이다

말글살이] ‘일’의 의미 / 김진해

단어는 고립되어 쓰이지 않는다. 단어는 한 사회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지배적 신화에 기대어 산다

창] 동화로 위장한 현실

동화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현실에서 정의와 정직, 신뢰 따위의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는 걸 봤을 때다. 동화에서는 그 가치를 지킨 인물이 ‘오래오래 행복한 삶’을 보장받는다. 미리 말하지만 동화를 읽고 싶은 이유를 현실도피라고 해두자

동화에서는 작고 힘없는 소녀라도 정의로운 어른의 도움을 받아 악행을 한 대상에게 합당한 징벌을 내릴 수 있다. 빨간 모자와 할머니, 사냥꾼은 그 이후에도 서로 도우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풀려난 늑대가 마주한 건 동화로 위장한 현실이다. 교활하고 이기적인 맹수가 활보하기에 용이하지만 작고 연약한 빨간 모자 소녀가 살아내기에는 잔혹한 현실 말이다. 지금은 움츠려 있는 그 늑대가 여전히 세상이 동화 같지 않음을 알아채고 기지개를 켤까 두렵다. 다시 동화가 읽고 싶어졌다.

혜윰노트] 당근이세요?

처음에는 나에게 하등 소용이 되지 못하는 것을 팔았다. 그저 자리만 차지하던 것이 사라져 후련했다. 두 번째로는 오래 써서 낡고 닳은 물건을 팔았다. 은퇴 직전의 사물에게 새로 일자리를 찾아주어 뿌듯했다. 마지막으로는 마음은 남아 있지만 더 감당하기 힘든 품목을 팔았다. 나처럼 그 녀석의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업어갔다 생각하니 훈훈했다.

지구를 장악한 역병 때문에 나는 새로운 사교는커녕 친밀한 이들과도 거리를 두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와중 십여 초 남짓이나마 이웃과 만나 눈인사와 함께 물건을 주고받으며 이런 실감을 한다

살며 사랑하며] 책으로 떠나는 여행

이원하 시인


 처음으로 노력한 것은 해외여행이었다. 약간의 돈을 모아서 혼자 프랑스로 건너갔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의욕만 가지고 떠났다. 프랑스에 도착해서 혼자 숙소를 구하고 혼자 허기도 달래본 경험이 지금의 단단한 나를 탄생시켰다. 떠날 때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

프랑스에 다녀온 이후로 나는 그 어떤 도전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현재의 나는 강하다. 그렇다고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사람인 것이다.

현재 해외로 떠날 계획들이 많지만 나와 가족을 위해서 참고 있다. 참는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간접경험으로나마 떠나고 있다. 독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떠난다.

책은 늘 다양한 공간으로 나를 데려간다. 경험하기 힘든 경험도 하게 만든다. 독서를 통해서 나는 달에도 가봤고 별에도 가봤다. 일본 소도시에서 살아보았고 미국 뉴욕의 중심거리에서도 살아보았다. 또한 아프리카에도 가봤으며 코끼리 등에도 올라타 보았다. 책이 매개체가 되어 나의 활동 영역을 넓혀준 것이다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인생에서 실패를 덜 겪게 된다고 말이다. 그게 곧 간접경험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책은 고가의 물건도 아니고 구하기 힘든 것도 아니다. 무겁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사람들 곁에서 이야기를 전달해줄 뿐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이 시점에 모두가 독서를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 이 끔찍한 감염병도 조금은 감사해지지 않을까

숨길 수 없는 건 ‘가난 혐오‘


가난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이 말은 다시 쓰여야 한다. 정작 숨길 수 없는 건 ‘가난 혐오‘다. 적어도 2020년 한국에선 그렇다. 모두가 부지불식간에 들키고 마는 건 가난이 아니라 가난에 대한 무지, 혐오, 공포다

가만히 있던 전국의 신혼부부, 다자녀, 고령자, 국가유공자 등 다양한 얼굴의 임대주택 주민들은 별안간 정치권과 온 국민의 ‘임대 기피’만 재확인했다. 곳곳이 상처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집‘을 환한 사진 몇 장으로 정할 리는 없다

본캐와 부캐, ‘놀면 뭐하니‘에서 배운다


온라인 게이머들이 쓰는 표현인 ‘본캐’는 게임 시작부터 쭉 키운 캐릭터를 말한다. ‘부캐’는 본캐로 못 해 본 것이나 본캐가 지루해질 때 쓰는 다른 캐릭터이다. 가령 본캐인 전사로 주로 게임을 하다 가끔 부캐인 마법사로 새로움을 만끽하는 것이다.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이라는 성공 플롯을 축으로 삼아 성공적으로 피벗(pivot) 한 것이다. 피벗은 농구에서 따온 개념이다. 공을 든 선수가 땅에 디딘 한쪽 발을 축으로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보며 돌파구를 찾듯이, 원래 하던 산업의 노하우 또는 강점을 축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광장] 책이 백신이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듯이 어두운 면이 있으면 밝은 면도 있다.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집합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규제로 사람들이 외출하거나 집단으로 모여서 하는 행사 대신에 집 안에 머물면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욕망의 자제와 같은 가치가 갖는 미덕을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한다.

물론 독서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7~9월 3개월간 책 판매량이 49%나 늘어났다고 한다. 외출 대신 방안에서 책 읽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책과 독서가 코로나19와 인간들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백신이라는 사실도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병상의 코멘터리] 안철수 정치 10년..세번의 깨달음


이때 첫번째 깨달음을 얻습니다.  
‘혼자 대통령이 될 수 없다..즉 국회의원 뱃지와 정당이 필요하다.’

두번째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단번에 대통령 어렵다.. 즉 서울시장부터 하자.’

이번에 마지막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3당 후보로는 서울시장도 어렵다.. 즉 야권단일화가 필수다.’

안철수는 스스로 ‘쉽게 포기하지 않기에 최소한 10년은 해본다’고 말했습니다.  
내년이면 꼭 10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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