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출간된 《아파트값 5차파동》은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동산 시장의 역사를 마치 실록처럼 기록한 책이다

여러 책을 보고 옮겨 적은 많은 문구들이 《아파트값 5차파동》에서 모두 언급돼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소름 돋는 순간이 많았다. 너무 좋은 책이라 혼자 알고 싶어서 소문 내지 않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조차 든다. 나 또한 나만 알고 싶은 책 ‘1위’에 올릴 만큼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부동산40년》은 2000년대 노무현 정부(2003-2008년) 시기의 부동산 정책을 기록한 책이다. 《아파트값 5차파동》이 2000년 초반에서 책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어지는 시기의 부동산 정책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역사책은 읽을 때는 모두 이해한 것 같지만 책을 덮으면 기억나지 않기 마련이다. 역사는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 접하는 분야에서 기본적인 원리를 배우고자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책 전체를 필사해 보는 것이다. 꼼꼼히 정리했더니 자연스레 필사가 되더라는 사람도 있다.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필사를 해 보라고 권하지만 필사보다 추천하는 방법은 가독성을 높이는 정리법이다.

우리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두뇌는 생각보다 게으르다고 한다. 게으른 두뇌가 더 잘,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정리법을 소개한다

하나, 제목을 반드시 쓴다.

제목은 글의 흐름을 잡아 주는 기둥이라고 볼 수 있다. 제목을 빼고 내용만 정리하면 나중에는 큰 흐름을 놓치게 된다.

둘, 중요한 부분을 옮겨 적는다.

중요한 부분을 옮겨 적을 때는 몇 페이지였는지도 함께 적어 놓으면 좋다. 책의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싶을 때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리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책에 나온 문장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좋다. 조금 익숙해지면 간추려서 정리하도록 연습한다. 한 번 읽고 제대로 이해가 안 된 문장이라면 더더욱 문장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좋다. 나중에 임의로 틀리게 해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을 적을 때에도 줄글보다는 앞에 1, 2, 3을 붙여 개조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가독성 높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셋, 중요한 부분을 강조해서 표시한다.

밑줄을 긋거나 색깔을 넣어 표시한다. 중요도에 따라 밑줄, 진하기, 색깔 등의 단계를 지정하고 모든 정리에서 일괄적으로 사용한다. 글자의 모양이나 색만 봐도 문장의 중요도가 한눈에 파악된다.

넷, 의문이 드는 부분을 옮겨 적고 답을 찾아본다.

어떤 부분이 이해가 잘 안 되는지, 어떤 부분을 확인하고 싶은지, 어떤 이유로 저자의 생각에 반대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기록한다. 그리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인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답을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 질문도 함께 잊기 마련이다. 의문이 생기면 잠시 책 읽기를 멈추고 바로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습관이다.

내가 찾아낸 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정답이 아니었던 경험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때 이렇게 생각해서 틀렸던 거구나’라고 복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중요한 데이터는 경로를 반드시 확인한다.

‘국토부에 이런 자료가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국토부 사이트를 접속하면 경로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많다. 확인하고 싶은 데이터 경로가 있다면 책을 잠시 덮고 바로 컴퓨터를 켜서 자료가 있는 곳을 확인한다. 정리노트에 경로를 자세하게 기록해 두면 좋다.

여섯, 기왕이면 에버노트나 블로그처럼 링크가 가능한 곳에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손으로 정리를 하더라도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 두면 좋다. 종이는 잘 보관한다고 해도 색이 바래거나 구김이 생기는 등 보관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꺼내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진을 찍거나 스캔을 해서 온라인상에 보관하면 다시 보고 싶을 때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버노트와 같은 툴도 정리하는 데 유용하다. 나는 블로그를 정리노트로 활용하고 있다

의견을 넣은 서평을 작성하기 위해서 정리노트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한다.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주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한 곳에 모아 보면 저자의 의견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본인의 의견 또한 명확해져 서평에 덧붙일 수 있게 된다.

시간이 지나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서서히 의견이 생겼다. 그때부터 정리가 아니라 의견을 넣은 리뷰를 쓸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평에 의견을 덧붙이는 걸 어려워한다. ‘왜 나는 못 쓰지’라고 포기하지 말고, 차근차근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의견을 넣어 서평을 작성하는 날이 올 것이다.

저자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모두 맞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면 단순한 정리가 아닌 좋은 서평이 된다.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같은 주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한 곳에 모아 보면 저자의 의견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고, 본인의 의견 또한 명확해져 서평에 덧붙일 수 있게 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어떠한 기준을 갖고 시장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의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부분이다. 팩트는 무엇이고, 저자의 의견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구분하며 읽는다.

저자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모두 맞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면 단순한 정리가 아닌 좋은 서평이 된다.

부동산 공부라는 것이 결국에는 사람이 살고 싶은 ‘집’을 공부한다는 뜻이다. 가격이 오를 집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집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면 단순한 정리가 아닌 좋은 서평이 된다.

강남에 집을 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해도 공부는 우리 동네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만큼 잘 아는 곳은 없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상가는 어디에 있는지, 학원은 어디에 많이 몰려 있는지, 어느 학교를 가장 보내고 싶어 하는지, 어느 아파트가 교통이 편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이러한 기준을 활용해 우리 동네에서 오를 만한 아파트를 고르고 지금까지 그 아파트의 시세 변화를 확인해 본다. 내가 생각한 대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아파트라면 잘 선택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욱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그 지역에 살아 본 사람만큼 잘 알기는 힘들다.

많은 지역을 알수록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부동산 공부는 지리 공부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맛집과 볼거리만 찾지 말고 그 지역의 부동산을 가 보는 습관을 들여 보자.

자차로 드라이브 하는 것보다 마을버스나 택시를 타고 동네를 둘러보고, 택시기사님께 동네에 관한 얘기를 물어보며 지역을 공부해 보자. 부동산 공부에서 지역을 많이 아는 것은 강력한 무기임은 틀림없다.

강남권에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잠원동
영등포 최고의 주거지이자 교통의 요지인 당산동
성북구의 과거와 미래가 있는 장위동
구리시의 대치동, 수택동
《부자의 지도 다시 쓰는 택리지》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역별로 차곡차곡 정리노트를 만들어 두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정리노트를 읽어 보면 새로운 지역을 방문해도 절대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 부분은 좀 더 알아봐야겠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만 하고 책을 덮는다. 하지만 남들과 달라야 그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계속 언급했지만 책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정리하며 읽는 것이 훨씬 좋다. 또한 단순히 정리만 하는 것보다 지식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더욱 좋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정리하면서 읽으면 다시 읽지 않아도 될 만큼 책의 내용이 머리에 각인된다. 내가 직접 입력한 아파트 이름과 숫자들은 어떤 것보다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다 외우지 않더라도 파일을 열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억이 떠오른다. 바로 이런 자료들이 중요한 용도로 활용된다.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만의 자료를 만드는 일을 소홀히 하기 쉽다. 남들이 다 아는 정보는 핵심 정보일 수 없다.

입지가 조금 떨어지지만 신축이라는 매력으로 단기간 대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신축의 매력이 떨어지면 입지가 좋았던 기존의 대장이 다시 주목받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료를 조사하고 지도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입지 보는 눈이 길러진다. 쉬운 방법만 찾으려 하지 말고 귀찮고 힘들어도 직접 해 보려는 습관은 여러분을 성장하게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맞닥뜨릴 때마다 내 영역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 더 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부동산 공부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다.

장해물이 있을 때마다 피하거나 돌아가려고 하면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간혹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해도 너무 늦게 왔다고 후회할 수도 있다. 엑셀 정도는 그러한 장해물이라고 치부하기에 너무 사소하지 않은가! 지금 바로 시계열을 열어서 차근차근 읽어 보자.

《부동산 투자 흐름이 정답이다》를 읽고 나면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데이터를 직접 가공할 수 있다면 부동산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좋은 도구를 하나 장착하는 것과 다름없다. 처음부터 욕심 내지 말고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자

부동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빨리 지치기도 하고 혼란스러움을 많이 느끼기도 한다. 공급물량, 부동산 정책, 개발호재, 입지, 학군, 재개발·재건축 등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다 습득하려고 하는 것은 욕심이다. 그래서 우선 처음에는 공급물량과 가격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공부할 것을 추천한다.

《부동산 투자, 흐름이 정답이다》 중에서

같은 자료라도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누군가 해석해 주는 것만 읽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어떤 기준으로 자료를 해석할지 스스로 그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몰라보는 기준점, 기준선을 찾게 되면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

처음 보고서를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해석해 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야 한다. "나는 안 돼"라고 포기하는 사람과 "그래도 한번 해 보자"라고 도전하는 사람의 미래는 차이가 크다.

전세가가 높아지는데 매매가가 그 이하로 떨어질 리는 없다. 매매가가 떨어지기만 바라고 무주택으로 기회를 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돈은 나만 없다"라는 말은 부동산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내 소득 기준으로 집값을 보면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대출받아 살 만한 수준의 집값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줄에 서라’라는 말도 있다. 부자들은 시장의 흐름을 남들보다 빠르게 알아채는 사람이라고 한다. 부자들이 어느 줄에 서 있는지 읽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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