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일단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그림책의 내용을 동일시하게 되면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도 저항감 없이 흘러나옵니다. 마음을 열게 되면 치유도 빨라집니다.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집니다.

같은 그림책이라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마음 상태와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어른들의 마음 성장에도 정말 유익합니다. 저는 여러 그림책을 살펴보고, 10년 동안 상담한 경험을 살려 우리 마음과의 연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에 상담이론과 저의 경험을 함께 기록하였습니다

감정은 우리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면 설레기도 하고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두려움을 유발해서 위험한 상황을 모면하게도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은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감정을 억누르고 살다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심한 경우 타인이 시키는 대로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옥죄는 감정이 있다면, 그와 연관된 사건을 찾아서 풀어주어야 합니다. 혼자서 찾기에는 힘겨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힘들거나 괴로운 감정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서 무의식 저 깊은 공간에 묻어 두고 살아가곤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감정을 찾아내 치료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행운이고 축복입니다.

핵심감정이 해소되면 나머지 자잘한 감정의 찌꺼기들도 함께 쓸려 내려갑니다.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삶이 행복해집니다. 삶을 괴롭게 하는 핵심감정을 만나 그것을 치유하는 시간은 나의 삶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으로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감정은 떼어내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평생 데리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감지된다고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모두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느낌은 참 포근하고 따사롭습니다.

<마음이 아플까봐>
호기심이 강한 소녀의 곁에는 늘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빈 의자를 발견하기 전까지 소녀의 매일은 신나고 즐겁습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의 상실을 경험한 소녀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그 아픔이 너무 커 마음을 병에 넣어두기로 합니다. 그 이후 마음을 만나주지 못한 소녀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린 소녀의 마음은 늘 무겁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감정을 숨기는 찬이>
"거기서 벗어나려면, 네 감정들을 꺼내놓아야 해."

감정은 우뇌가 긴급한 일들을 지체 없이 처리하도록 마음을 몰아가는 ‘긴급전화’라고 《감정의 치유력》에서는 말합니다. 찬이처럼 친구가 괴롭혀도 "괜찮아!", 웅덩이에 빠져도 "괜찮아!"라고 하며 감정을 모른 체하면,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서 더욱 커지게 됩니다. 화가 났을 때 그것을 눌러 참으면 그 화가 더욱 커져서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감정 표현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출했을 때 나쁜 사람, 형편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현명하지 못하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몰상식하고 속 좁은 사람으로 낙인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더욱 감정을 안전하게 해소하고 현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화를 해소하는 활동으로는 감정 일기를 쓰거나 신문지에 써서 찢는 방법이 있습니다. 찢은 신문으로 공을 만들어 그것을 벽에 치면서 화나는 감정을 해소하면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종이컵에 화나는 상황을 써놓고 발로 밟아도 효과가 있습니다. 독서치료 집단상담에서 아이들의 화를 해소하는 작업을 할 때 신문지를 주로 사용합니다.

생각을 하는 경우를 유심히 관찰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좋은 일보다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일들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뇌의 작용입니다. 우리 뇌의 편도체는 위험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과거에 내가 위험하고 두렵고 불안하고 화가 났던 상황을 그대로 저장합니다. 또다시 그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에 발생하는 사건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데도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뇌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그때 내가 해야 할 일은 떠오르는 생각이 합당한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내 감정과 하나가 되어 그것이 나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얀에게 화가 나타난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얀과 화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것처럼 나와 나의 감정을 분리해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집채만 한 감정이 나를 엄습할 때 안전한 장소에 있을 상황이 아니라면 그 감정을 발생시킨 상황과 장소를 일단 벗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쐰다거나 산책을 하면서 나무와 꽃을 보며 심호흡을 합니다. 복식호흡으로 들숨과 날숨을 천천히 호흡하다보면 명상의 효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았던 일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장소와 그곳의 느낌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내가 무언가를 할 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에도 많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을 먼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다 익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익숙하게 사용해온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알아주고 왜 그런 감정이 올라오는지를 꾸준히 찾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훈련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는 나의 감정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감정 공감은 타인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중요합니다. 내가 슬픈 일이 있는데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고 모두가 자기 할 일만 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냉정하게 느껴질까요?

내가 기쁠 때 아무도 함께 기뻐해주지 않으면 기쁨은 반이 되겠지요. 기쁠 때 함께 기뻐하면 그 기쁨이 배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 대부분은 주변에서 상처를 받았는데, 그것을 진정으로 함께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 주위에 진정 나를 알아주고 내가 힘들면 함께 아파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공허한 마음으로 살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담사 앞에 오면 눈물이 하염없이 흐릅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앞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가슴속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한바탕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뭔지 모를 후련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때의 감정에 귀기울여주세요. 진심으로 그 아픔을 느끼면 저절로 우리의 마음에서 그 사람을 향한 연민의 마음이 일어납니다.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홀로 괴로웠니? 많이 애썼다……."

판단이 일지 않습니다.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온전히 그가 가여운 한 영혼으로 보일 뿐입니다. 동정이 아닙니다. 공감은 마음을 함께해주는 것입니다. 그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홀로 견디기 힘든 마음을 함께해주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따사로운 세상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느꼈다면 우선 감정을 읽어주고 그것을 해소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때는 혼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서 합니다.

감정 일기 기록하기

해소 작업을 하고 나면 A4용지를 준비해서 상황, 감정, 행동, 생각 등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해왔던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그때 어떤 감정을 느끼고 행동했는지를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아마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를 찾는 과정에서 글쓰기는 아주 유용한 활동입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감정 일기를 쓰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자신의 하루일과를 정리하고 거기에 따라 핵심감정을 읽어주고 마음까지 토닥여줄 수 있다면 쌓이는 감정이 그만큼 적어질 것입니다.

상황, 감정, 생각, 행동, 내 마음 알아주기 등을 기록했다면 합리적인 사고는 어떤 것인지 찾아봅니다. 같은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이런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면, ‘보편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림책에서 소녀처럼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스스로가 친구들을 멀리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왜곡된 사고가 얼마나 자신을 고립시키고 외롭게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생각을 찾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혼자 소설을 쓰다가 그 사람의 진짜 사정을 알게 되었을 때 민망하고 미안했던 적이 없으셨나요? 누군가를 의심하면 모든 상황이 의심하는 것과 일치하게 흘러갑니다. 참 신기하게도 말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따라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올라옵니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긍정을, 또 다른 사람은 부정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따라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올라옵니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긍정을, 또 다른 사람은 부정을 생각합니다.

우울하다는 감정은 ‘내가 우울하다.’라는 생각에서 옵니다. 능력 없고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면 자연적으로 마음은 우울해집니다.

자동적인 반응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반복해서 자주 바라보고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종이에 써서 세밀하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종이에 기록하지 않아도 순간순간 나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발표를 할 일이 있으면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떨리고 긴장되는 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그때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살펴봅니다.

우리는 모두 생각이 다르고 보는 것도 다릅니다. 듣는 것도 다릅니다. 각자 자신의 생각과 시각과 청각이 맞는다고 우기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보고 느끼는 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틀림없다는 왜곡된 생각에서 나옵니다. 내 생각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면, 아기 돼지처럼 자초지종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확신한 것이 몹시 부끄럽게 느껴지고 어디론가 숨고 싶을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상황은 같지만 그것에 대한 해석은 각기 다릅니다. 모두가 자신의 잣대로 보며 판단을 하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은 보는 것도 다르고 듣는 것도 다릅니다. 모두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본 것이 맞는다고 우기거나 자신이 들은 것이 정확하다고 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입니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희망을 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상황을 보고 바로 떠올리는 생각은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에서 기인합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나의 무의식에 이런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구나. 내가 그 상황에서 기분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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