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리검영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팀슨David Stimpson 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말한 상대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대단히’는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따라서 ‘대단히’는 고마움의 정도가 큼을 나타내며, 고마운 마음을 계산해서 표현한다는 의미가 된다. 즉, ‘고마워’와 ‘조금 더 고마워’가 있고, 그다음 단계로 ‘대단히 고마워’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말로’는 정도나 용량을 말하기보다 ‘심리적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정말로 고마워’는 ‘진심으로 고마워’,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고마워’와 같은 뉘앙스를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래서 ‘정말로 고마워’라는 말을 들으면 상대 역시 기뻐한다.

국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좀처럼 실감하기 힘들지만, 세계에는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해 내일이라도 당장 굶어 죽을 듯한 사람이 수없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은 노숙자조차 당뇨병에 걸리는 사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외국인을 대할 때는 문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외국인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도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

세심한 배려를잊지 말자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심한 배려는 사람의 매력을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럼 어떻게 하면 상대를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을까?
정답은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일은다른 사람에게 상담하지 않는다
 
‘퇴사 문제를 선배한테 상담해볼까?’
‘아니다, 어차피 내 인생인데 내가 결정해야지!’

자기 문제는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타인의 의견을 듣는다고 해도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상담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는 문제’로 한정 짓는 것이 현명하다.

홀 박사는 에어로빅 같은 운동을 하면 나이가 들면서 인지 반응이 둔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자주 걷거나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는 건강한 어르신일수록 대화가 시원시원한데, 이는 두뇌 회전이 둔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치매를 비롯한 뇌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운동하지 않으면 우리 뇌는 자극을 받지 못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나이가 젊더라도 전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두뇌 회전이 둔해진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여 상대를 난처하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

‘난 도저히 두뇌 회전이 둔해서 재미있는 멘트를 던지지 못해’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대화 공부도 좋지만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몸을 좀 더 움직여보면 어떨까? 몸을 움직이며 뇌를 활성화한다면 자연스럽게 대화도 능숙해질 것이다.

대화가 능숙한 사람은 농담도 잘 구사한다.
농담을 건네며 상대를 웃기면 사교성이 넘치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학에서 웃음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농담은 사람을 즐겁게 한다. 서로가 즐거우면 언쟁이나 말다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웃음은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기 위한 처방전으로도 효과적이다.

농담을 짜내려고 노력하지 말자. 그냥 책을 읽다가, 또는 영화를 보다가 재치 있는 농담이나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하면 몰래 가져다 쓰면 된다.

또 농담 소재를 외울 때는 통째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 소재의 엑기스만 빼낸 뒤 대화 속에 그럴싸하게 끼워 넣으면 된다. 소재를 통째로 외우는 일은 힘들뿐더러 책에 쓰인 글말을 바로 입말로 바꿀 수 없기에 나만의 편집이 필요하다.
 

농담을 외우는 과정은 공부하는 것과 완벽하게 같다.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힘들듯이 농담 역시 머릿속에 미리 넣어두지 않으면 이를 응용해가며 일상대화에 적용하기 힘들다.

미국의 대통령은 재치 있는 농담을 구사하기 위해 전담 연설 작가를 고용해 소재를 모으고, 또 필사적으로 외운다고 한다. 이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재치 넘치는 농담을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도 이러한 자세는 본받아야 한다. ‘고작 농담’이라며 가볍게 넘기지 말고 자격시험을 준비할 때처럼 노력하기 바란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번 달에 네 번이나 카레라이스를 먹었다면 다음 달에도 네 번 정도 카레라이스를 먹을 것이다. 머리를 자르는 곳도 매번 같은 미용실일 테고 쇼핑하는 곳도 정해져 있을 것이다. 또 쇼핑 횟수도 대개 비슷하다.

상대를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이나 성격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다. 노스이스턴대학교의 노라 머피Nora Murphy 박사는 상대를 유심히 관찰하면 상대의 지능지수까지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아침마다 심기가 불편한 선배도 기분이 풀리는 시간대나 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부탁할 일이 있다면 그 시간대를 노려야겠다는 생각도 상대를 제대로 관찰하면 알게 된다

‘저 사람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
‘이 사람은 어떤 일에 즐거워하지?’
 
이렇게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를 바라보고자 노력하면 자연스레 관찰력도 향상된다. 또 그 사람과의 만남도 한결 편해질 것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대책도 세우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에 내 의견이나 제안, 기획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하면 된다. 상대가 완곡하게 거절했다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텍사스대학교의 아니타 반젤리스티Anita Vangelisti 교수에 따르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메시지의 특징은 ‘의도성’에 있다고 한다.

즉, 이 사람은 ‘고의’로 나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다고 느끼면 상처받는다. 따라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는 상처를 줄 의도가 없음을 알리는 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무조건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문제를 숨기려고 해도 머지않아 들통나기 때문이다. 어차피 들통날 거라면 스스로 이야기하는 편이 어딘가에서 밝혀지는 것보다 훨씬 낫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레이프 넬슨Leif Nelson 교수는 우리는 자기 이름에 강한 애정을 느끼며 자기 이름과 관련된 일까지도 무의식 중에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다만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말로 상대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상대와 관련된 일은 뭐든지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부인 또는 남편의 이름, 형제 이름, 반려동물 이름까지,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면 한꺼번에 기억해두자.

거래처 담당자가 자신이 애용하는 만년필에 ‘무사시’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이를 기억해뒀다가 "무사시는 여전히 힘 있게 잘 써지나요?"처럼 대화 중에 넌지시 이름을 불러본다. 틀림없이 상대는 기뻐할 것이다. 애정을 느꼈기에 만년필에 이름을 붙였을 테고, 별 의미가 없었다면 애초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상대방이 애정을 쏟는 것에 관심 갖기

칭찬을 잘하게 되면 누구나 내 팬이 되어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내가 굳이 내 자랑을 늘어놓지 않아도 내 팬들은 여기저기서 나에 대해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

평소 인사하듯이 자연스럽게 칭찬할 수 있도록 훈련해보자. 이 훈련은 결코 헛된 노력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우리에게 원만한 인간관계를 선물해줄 것이다

하루1 칭찬 하기

상대가‘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자
 
"친구로서 나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해줄래?"
"단점? 모르겠는걸. 본인이 모르면 없는 게 아닐까?"

독일의 심리학자인 스테판 슐츠-하르트Stefan Schulz-Hardt 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듣기 좋은 정보만을 접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인간에게 이러한 욕구가 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평소 밝고 즐겁게 말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바로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는 ‘하루에 사과를 하나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 긍정적으로 말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의사의 도움 없이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화력을 키우는 마법.
이러한 마법이 존재한다면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하면 대화력을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능숙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 우선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일을 좋아해야 하고, 바이올린을 잘 켜고 싶다면 하루 세끼의 식사보다 바이올린 켜는 일을 더 사랑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술을 실천하지 못한다고 해서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대단한 사람인 양 이야기했지만, 나 역시 사실 모든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분에 신경 쓰기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좋아하게 될까?’를 고민해보기 바란다.

타인의 결점만 찾으려고 하면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없게 되고, 결국은 대화력도 향상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날 때는 상대를 존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하루가 즐겁다’, ‘신에게 늘 감사하다’ 등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장수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긍정적인 말을 하려는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 이 책의 곳곳에서 밝혔듯이 밝고 유쾌해지는 대화를 하면 인간관계는 원만해진다. 또한 장수도 할 수 있다.

나는 되도록 인생을 즐기고 싶고, 오래 살고 싶다. 그래서 날마다 긍정적인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독자 여러분도 부디 긍정적인 말버릇을 익히기 바란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대화에서 사용할 만한 기술적인 부분은 이 책에서 모두 소개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사실은 이는 단지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을 확실히 이해한다면 다소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정성으로 보완할 수 있다.

일리노이대학교의 리처드 바그너Richard Wagner 박사는 이처럼 의견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지식을 ‘암묵적 지식’이라고 말한다. 또 상대의 이야기 뒷면에 감춰진 의미를 재빨리 알아차리고 상대가 정말로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예측해내는 능력이야말로 현실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에 내 의견이나 제안, 기획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하면 된다.

"너한테 맡길게"라고 하더라도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두자
 
"이번 건은 ○○ 씨가 알아서 처리해줘."
"선배님. 이번 건은 제가 처음이라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상사가 매우 자잘한 부분까지 간섭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고마워하자. 처음에 되도록 꼼꼼하게 요구를 들어두면 나중에 고치거나 수정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