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똑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흐르고 변하는 것이 강의
속성이자 존재 양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그렇다.

– 헤라클레이토스, 《우주의 파편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저마다 자신의 성격이 왜 지금처럼 형성되었는지 나름 그럴듯한 이유를 내세운다. 어떤 사람의 삶과 행동방식은 자라온 가정환경이나 지역 특성, 태어날 무렵의 정치적 상황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이 틀림없다.

간단히 말해 사람들은 ‘성격에 따라’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바로 이것이 내가 50년 가까운 세월을 바쳐 연구하고 터득한 내용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소개하려는 이론의 핵심이며, 성격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다.

누군가의 삶과 정체성은 그 사람의 열망과 헌신, 꿈과 일상적인 행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의 본질을 드러내는 활동을 두 단어로, ‘퍼스널 프로젝트personal projects’라고 한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매주 목요일에 하기로 정해놓은 사소한 루틴일 수도 있고 일생일대의 중요한 목표일 수도 있다. 사적인 일부터 공적인 일, 세속적 욕구부터 실존적 열망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삶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의 모든 것을 말한다. 가령 쓰레기 버리기도 정치적 적수 제거하기도 모두 퍼스널 프로젝트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들의 목록은 좋든 싫든 어느 정도 유전적 특성과 개인이 처한 사회적 맥락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퍼스널 프로젝트는 이 모두를 초월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유전자나 사회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개인의 생물학적 배경과 문화적 환경으로부터 비롯되지만, 사람은 두 분야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다.

퍼스널 프로젝트는 삶의 폭을 넓혀 개인의 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당신은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 다음 되묻게 될 것이다. "나는 진정, 어떤 사람인가?" 나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내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다음에 미래를 능동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변하지 않는 타고난 고정 특성은 당신이 가는 길을 어느 정도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

생물발생적 특성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어떤 사람들은 기질적으로 삶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설령 그들이 객관적으로 상당히 암울한 현실에 놓여있을 때도 말이다. 반면 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인생을 공허하고 비참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사람의 유전과 환경을 묻는) 질문의 답은 곧 ‘당신은 어떻게 지내는가?’라는 질문의 답과 맥락을 같이한다.

인생을 만족스럽게 사느냐 하는 문제는 부분적으로 개인의 생물발생적 근원과 사회발생적 근원의 조합이 만드는 복합적인 영향력에 달려있다.

O 개방성 vs 폐쇄성 Open to Experience (vs. Closed)

C 성실성 vs 불성실성 Conscientious (vs. Casual)

E 외향성 vs 내향성 Extraverted (vs. Introverted)

A 친화성 vs 비친화성 Agreeable (vs. Disagreeable)

)N 정서 불안정성 vs 안정성 Neurotic (vs. Stable

‘성격의 5대 특성’이다. 5대 특성은 개인의 인생 여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세상 어디를 가든 5대 특성에 따라 개개인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게다가 성격의 5대 특성은 뚜렷한 경계로 구분되지 않는다

사람의 5대 특성은 각각의 스펙트럼에서 어딘가 일정한 위치에 표시되는데, 대다수가 중간 범위에 몰리고, 양극단은 드물게 나타난다

개방성

경험에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새로운 일에 쉽게 도전하고 대안을 찾아나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성격의 5대 특성을 처음 개발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방적인 사람은 미술이나 음악을 접할 때 소름이 돋거나 털이 곤두서는 심미적 경험을 더 자주 하게 된다고 한다

성실성

매우 성실한 사람들은 꼼꼼하고 끈기 있게 눈앞에 놓인 활동에 집중한다.

성실성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특히 전통적 의미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외향성

외향적인 사람들은 주변에서 얻는 잠재적 보상에 매우 민감하다. 그들은 일상에서 하는 일과 직장에서 하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신이 갈망하는 긍정적인 자극을 추구한다.

외향적인 사람에게 가장 긍정적인 자극은 ‘사회적 상호작용’이므로 이들은 모임을 좋아한다

친화성

친화성이 낮은 사람에 비해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남을 잘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순진해 보이기도 한다.

친화력이 좋은 사람은 사람 중심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정서불안정성

정서 불안정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사람들은 불안이나 우울감에 시달리거나 정서적으로 취약한 경향이 있다. 정서 불안정성이 높다고 해서 병적인 우울증이나 공포증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삶의 질을 다소 떨어뜨리는 부정적 정서를 남들보다 자주 경험할 뿐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열심히 보상 가능성을 추구하듯이, 정서가 불안정한 사람은 처벌 가능성에 예민하다. 놀랍지 않게도, 5대 성격 특성 결과를 통해 사람의 행복도를 평가해보면 ‘정서가 안정된 외향적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정서가 불안정한 내향적 사람’이 가장 행복과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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