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과 표절은 한 끗 차이입니다. 일부 내용을 빌려 썼다고 표시하면 인용입니다. 표시 없이 그냥 쓰면 남의 지식을 절도한 표절이 됩니다.

우리나라 저작권법은 저작물을 창작하여 발표한 순간 저작권이 자동으로 발생하며 어떤 절차나 방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작권 표시가 따로 없어도 저작권법으로 보호받습니다.
 

직접 인용이든, 간접 인용이든 혹은 다시 쓰기든, 요약 쓰기든 남의 것을 빌려 쓴 이상 출처를 밝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글쓰기 수업에서 이 출처 표시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인지 남의 책에서 한 단락이나 옮겨 써 놓고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다’로 얼버무리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이렇게 출처를 얼버무리면 무단 사용으로 오해받습니다.

기자 출신 작가는 기자 시절에 습관 들인 정확하고 명료하고 간결한 글쓰기를 기반으로 책을 씁니다. 오직 글자로만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유지하는 기술을 발휘합니다. 이들은 메시지 전달의 고수입니다.

글쓰기의 원칙은 ‘명료하게 쓰고 강력하게 전달하기’입니다.

쓸거리가 분명하면 쓰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어요. 그렇더라도 쓸거리를 에세이에 담아내는 과정은 한 문장, 한 문장으로 생각을 넣어야 하기에 대부분 적잖이 신경 쓰입니다. 더구나 그냥 쓰는 게 아니라 독자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영향력 넘치는 글을 써야 하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논리정연하게 구성했다면 이를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쯤 일도 아닙니다. 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쓸거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① 오피니언 에세이
이 책에서 다루는 하버드식 에세이를 말합니다. 하나의 의견을 일리 있고 조리 있게 서술하여 독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는 데 적합한 산문 양식입니다. 솔깃한 메시지와 논리정연한 전개, 자기 주장이 분명하게 표현되고 전달됩니다.
 

② 퍼스널 에세이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에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실은 방식입니다.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찰한 것을 성찰하고, 그 과정에서 인사이트를 끌어낼 줄 알아야 쓸 수 있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방식의 에세이입니다.

③ 사적 에세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쓰는 것처럼 사적 에세이는 "개인의 일상을 주로 다루는 산문"으로 체험, 느낌, 인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합니다.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 하루키만의 소박한 취향과 그가 즐기는 도시 생활의 멋과 흥취를 훔쳐보는 기분이 듭니다

‘누가 무엇을 하는가’에 해당하는 문장 성분인 주어와 술어를 제자리에 두는 것만으로 문장은 저절로 탄탄해지고, 탄탄한 문장에 실어 나르는 내용은 저절로 명료하게 표현됩니다. 명료하게 표현된 문장은 독자에게 빠르게 전달되고요.

주어 없이 문장을 쓰면 내용에 책임지지 않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문장에 주어를 반듯하게 세우는 일은 자신이 쓴 문장에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주어가 생략된 흔적도 없고 찾아낼 주어도 없다면, 그러니까 문장에서 행위만 있고 당사자가 없다면 입양해서라도 주어 역할을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문장이 탄탄해집니다.

‘글쓰기 코칭은 생각하기 코칭이다.’
 
‘~이다, ~가 되다’같이 표현된 술어는 거품 빠진 맥주처럼 맛도 멋도 없습니다. 독자도 읽기가 지루합니다. 적극적인 술어로 바꿔 봅니다.
 
글쓰기 코칭은 생각을 잘하도록 돕는다.

주어는 주어대로 술어는 술어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제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탄탄한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탄탄한 문장은 간결하고 명료하여 빠른 속도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읽기 쉬운 글은 쓰기 어렵고 쓰기 어려운 글은 읽기 쉽다."

"읽기 쉬운 문장은 의외로 쓰기 쉽다. 주어와 술어만 잘 갖추면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눈에 보일 만큼만 쓴다’입니다.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최적의 분량을 써야 합니다.

KT경영연구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요즘 인터넷 자료는 주로 모바일에서 읽기 때문에 텍스트는 30줄이 최대 분량입니다. 잘 읽히는 한 줄이 40자임을 감안하면 1,200자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성인이 1분에 300자 내외를 읽는다고 하니 1,200자는 4분 내외로 읽기 좋은 분량이고요.

Target: 독자는 누구인가요?
Idea: 독자에게 무슨 말을 할 건가요?
Value proposition: 독자에게 전하는 매혹적인 약속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문장으로 질문을 만듭니다. ‘~하려면 ~하라’ 문장으로 답을 만듭니다. 답 문장이 독자에게 전하려는 핵심입니다.

오레오맵으로 메시지 만들기
오레오맵을 가동해 1줄 핵심 의견을 주장하고 이를 증명하여 논리적 설득력을 갖춘 메시지를 완성합니다. ‘O-R-E-O’ 각 항목당 1줄로 네 줄짜리 메시지를 만듭니다. 이때 각 한 줄은 주어, 술어 등 문장 성분을 갖춰 완전한 문장으로 서술합니다.

STEP 5. 단락을 조립하여 에세이에 담아내기
에세이로 담아내기 위해 단락을 조립합니다. ‘O-R-E-O’ 순서대로 단락을 배열하면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에세이가 완성됩니다.
 

STEP 6.편집하기 - 배열, 교정, 수정, 제목 달기, 도입부 쓰기
에세이가 더 잘, 더 쉽게 읽히도록 내용을 다듬습니다. 오레오맵에는 이미 제목과 도입부가 다 들어 있습니다. 단락 가운데 흥미진진한 내용을 도입부와 제목에 활용하면 되니까요.

첫 단계 핵심 의견은 그대로 에세이 제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강력합니다. 오레오맵으로 개발한 논리정연한 메시지는 쓸거리가 분명하므로 쓰기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단락 간 연결이나 문장 표현을 공들여 점검하고, 맞춤법 오류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수정하면 훨씬 읽기 편한 에세이가 됩니다. 글은 고쳐 쓰는 만큼 좋아지기 마련이어서요.

STEP 7. 전달하기 - 발표 또는 공유
글은 혼자 쓰면 늘지 않습니다. 하버드 글쓰기 기술을 배워 완성한 에세이라면 다른 이들에게 읽혀도 당연히 호응받습니다. 소셜 미디어나 사내 게시판, 사보 등에 공유하여 독자의 반응을 받아 봅니다.

개조식 문서를 제대로 쓰려면, 파워포인트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려면, 문서 양식을 불러오기 전에, 파워포인트를 불러내기 전에 워드 파일을 먼저 열어 에세이 한 편을 쓰라고 권합니다.

핵심 메시지를 오레오맵을 사용해 논리정연하게 써 낼 수 있다면 개조식으로 문서나 파워포인트를 만들기는 일도 아니게 됩니다.

오레오맵으로 딱 네 줄짜리 브리핑 메모를 준비하세요. 네 줄뿐이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핵심과 확실한 이유 및 근거,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려 주는 로드맵까지 표현되기 때문에 보고가 완벽하게 이루어집니다.

"회사를 대표해 명쾌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창업자들이 있다.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회사의 가능성과 기회를 설명하고 파는 것에 창업자 당신이 가장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능력

사실 기반으로 쓴 글보다 잘 읽힙니다. 이야기니까요. 스토리텔링은 팩트 자체가 아니라 팩트에 의미를 부여해 생생하게 이야기합니다.

오레오맵으로 스토리텔링이라는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오레오맵 구성 하나하나가 이미 그 자체로 논리정연하게 구성된 한 편의 이야기거든요. 오레오맵으로 당신의 회사와 당신이 하는 일, 당신의 상품, 서비스를 이야기해 보세요.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받으면 그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몰라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이 파악된다."

찾아온 고객에게 피자를 파는 사람은 로봇에 대체되지만 피자 먹을 생각이 없던 사람을 설득해 피자를 사게 하는 세일즈맨은 오래도록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당신에게 관심 없던 이를 설득해 당신을 사게 만드세요. 채용을 위해 당신의 서류를 살피는 사람들은 이런 내용을 궁금해합니다.

아이디어 하나로 순식간에 큰 부자가 되는 이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창의력입니다.

창의력은 지식에 기반을 둡니다. 지식을 기반으로 둔다는 것은 기존의 지식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수준 높은 독해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독해력은 인공 지능에 지지 않는 인간 고유의 능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읽지 않고,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읽어도 이를 활용할 줄 모르는 지경입니다. 이는 창의와 혁신적 사고에 치명적인 결함이 되지요. 결국 AI 도로보 군처럼 결정적인 순간 혹은 독해 능력이 필요한 순간마다 좌절하게 될지 모릅니다.

오레오맵을 활용해 독해력 기르는 방법

① O-R-E-O 네 줄로 핵심을 정리한다
책이든 신문이든 읽고 나서 핵심을 정리합니다. 물론 읽은 것을 보지 않고 떠올려서 씁니다. 읽고 나서 핵심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읽기에 더 집중하는 효과도 생깁니다.
 

② 핵심이 제대로 정리되었나 점검한다
내가 정리한 내용을 내가 점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대조를 부탁합니다.
 

③ 정리한 핵심을 중심으로 에세이를 쓴다
앞에서 O-R-E-O 네 줄로 정리한 핵심을 네 단락으로 만듭니다. 여기에 도입부를 더해 에세이 한 편을 만듭니다. 읽은 자료가 책이라면 한 권의 내용을 에세이 한 편으로 정리한 셈이지요.
 

"어떤 번뜩이는 생각을 아이디어로 빚어 내는 데는 글쓰기만한 도구가 없다."

"어떤 번뜩이는 생각을 아이디어로 빚어 내는 데는 글쓰기만한 도구가 없다."

글쓰기만큼 간단하게 창조하는 작업도 없을 겁니다. 한 줄의 글은 누군가 쓰기 전에는 세상에 없던 것입니다. 글쓰기를 하며 겪는 곤란과 혼란은 창조 작업이기에 그렇습니다.

쓰는 글에는 맞고 틀리고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의 시초를 가설로 세우고 논리적으로 검증해 보는 작업일 뿐이어서요. 오레오맵으로 생각을 구체화하다 보면 생각은 저절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기대치 않았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진화되기도 합니다.

① 무엇을 배웠는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②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③ 예를 들어 보면?
④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오레오맵으로 배운 것을 되새김질하세요. 그리고 에세이로 담아내세요. 소셜 미디어든 사내 게시판이든 경로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배운 것이 나의 내면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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