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진짜 예쁘다😍💕💕

어른들도 전부 다 한때는 어린아이들이었답니다.
(하지만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많지 않지요)그러면 헌정사를 이렇게 바꿔야겠네요.
‘소년이었던 레옹 베르트에게‘

"그럼 아저씨도 하늘에서 온 거네요. 어느 별에서 왔어요?"
바로 그때가 이 신비한 어린 왕자의 존재에 대한 힌트를처음으로 얻은 순간이었다. 나는 얼른 물어보았다.
"너는 다른 별에서 왔니?"

"양이 어딜 가겠어요?"
"어디로든 갈 수 있지. 똑바로 쭉 가서…."
그러자 어린 왕자는 진지한 투로 말했다.
"양이 돌아다녀도 내가 사는 데는 모든 게 작다니까요."
그리고 약간 슬픈 듯 덧붙였다.
"똑바로 간다고 해도, 멀리 가지 못해요."

그렇게 해서 두 번째로 중요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어린왕자가 살던 별은 집 한 채보다 조금 더 큰 정도라는 것이다!

내가 어린 왕자가 살던 별을 소행성 B612라고 주장하는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소행성은 망원경으로 단 한번, 1909년 터키인 천문학자에 의해 관측되었다. 그는 곧장국제 천문학회에 그의 발견을 공식 자료로 제출했지만 허름한 옷차림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른들이란 그런 식이다.

어린이들이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인생이란 걸 이해하는 우리에게는 이런 숫자가 당연히 필요 없다! 이 이야기를 차라리 동화처럼 시작했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썼다면 어땠을까.
옛날 옛적에 자기보다 조금 크거나 비슷한 정도의 작은별에 어린 왕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 아이는 친구가 필요했죠……. 인생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 글이 훨씬 더 진실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사실 나는 사람들이 내 책을 가볍게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추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내 소중한 친구가 양을 데리고 떠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어린왕자를 여기에 그리려고 하는 건 그 애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는다는 건 슬픈 일이니까. 
모든 사람에게 친구가 있는 건 아니다. 
게다가 나 또한 숫자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어른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게 내가 물감상자와 연필 몇 자루를 구매한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자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을지도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상자 옆의 구멍을 통해 양을 볼 수 없었다. 나도 조금은 어른처럼 된 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코끼리를 잔뜩 데려간다는 말에 어린 왕자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 코끼리 위에 코끼리를 쌓아 놓아야겠네요."


"바오밥나무라도 커지기 전에는 작은 나무일 뿐이죠."

사실 모든 별이 다 그렇듯, 어린 왕자의 별에도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좋은 식물은 좋은 씨앗에서, 나쁜 식물은 나쁜 씨앗에서 났다.

"매일 아침 세수하고 옷을 다 입은 다음, 별을 관리하는 거죠. 떨기나무 사이에서 바오밥나무를 발견하면 곧장 규칙적으로 뽑아 줘야 해요. 다 자라기 전에는 두 개가 아주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아주 따분한 일이지만 아주 쉬운 일이죠."

"왜 이 책에는 이 바오밥나무 그림처럼 굉장한 그림이 없어요?"
대답은 간단하다. 그려 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바오밥나무를 그릴 때 위급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달아올랐던 것이다.

너의 자그마한 별에서는 그저 의자만 조금 움직이면 됐지.
그러면 너가 원하는 아무 때나 해가 지는 걸 볼 수 있었겠지.
"어떤 날에는 해가 지는 걸 44번이나 봤어요!"
그리고 잠시 후 이렇게 덧붙였지.
"있잖아요. 아주 슬픈 날에는 석양이 아름다워요…...
"그러면 44번이나 본 날, 그렇게 슬펐니?"
하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면 가시가 무슨 소용이에요?"
어린 왕자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얻어내야 했다. 

"가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 그건 그냥 꽃들이 못되게 구는 거야!"
"아!"
어린 왕자는 잠깐 입을 다물더니 상처받았다는 듯한 투로나를 매섭게 몰아쳤다.
"아저씨 말 안 믿어요! 꽃은 약해요. 순진하다고요. 꽃은 할수 있는 한 어떻게든 자신을 보호하려는 거예요. 가시가 있으면 자기가 무서워 보인다고 믿고 있단 말이에요!"

"아니, 전혀 아니야. 아까는 생각하고 한 말이 아니었어! 머릿속에 떠오른 걸 그냥 마구 내뱉은 거야. 나는 중요한 일로 아주 바쁘단 말이다!"
어린 왕자는 충격을 받은 듯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중요한 일!"

"얼굴이 빨간 신사가 사는 별이 있어요. 그 신사는 꽃향기를 절대 맡지 않아요. 별도 바라보지 않아요.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없어요. 숫자를 더하는 일 말고는 한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온종일 계속, 계속 아저씨처럼 이 말만 해요. ‘나는 중요한 사람이야! 나는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야!‘ 그리고 자만심에 사로잡혀 있어요. 하지만 그 신사는사람도 아니에요. 버섯이에요!"

"수백만 년 동안 꽃은 가시를 만들어 왔어요. 그런데도 수백만 년 동안 양은 맨날 똑같이 꽃을 먹었어요. 그래도 꽃이그렇게 고생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를 만드는 이유를 이해하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요? 

양과 꽃이 벌이는 전쟁이 중요하지 않다고요? 
그 뚱뚱한 빨간 신사가 더하는숫자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게 아니라고요? 내 별 외에는그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꽃을 우연히 알게 됐는데, 어느 날아침 작은 양이 그냥 그렇게, 무슨 행동을 한 건지도 모른 채로, 꽃을 한입에 꿀꺽 삼켜 버려도, 그래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이제 어린 왕자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
"만약에 누군가 수백만 개의 별 중에 딱 한 송이만 존재하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별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할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리죠. ‘저기 어딘가에 내꽃이 있어……..‘ 그런데 만약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린다면, 모든 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요?"
어린 왕자는 더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울음을 와락 터트렸다.

밤이 찾아왔다. 나는 공구를 툭 떨어뜨렸다. 그동안 이망치나 볼트, 갈증과 죽음을 걱정하고 있었던가? 한 별에, 어느 행성에, 내가 사는 행성인 바로 이 지구에 위로해 줘야 할 오린왕자가 있는데!

어린 왕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꽃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내 믿을 수 없게되었다. 어린 왕자는 꽃이 가볍게 한 말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점차 불행하다고 느꼈다.

"그 당시에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꽃이 했던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요. 꽃은 내 별을향기롭게 했고 내 삶을 환하게 밝혀 줬어요. 나는 도망가지말았어야 했어요! 꽃의 한심한 허영심 아래에 있던 연약함을알아챘어야 했는데. 꽃은 정말 모순투성이에요! 하지만 나는너무 어려서 사랑하는 법을 몰랐어요."

"나비와 잘 지내려면 애벌레 두세 마리쯤은 참아 내야지..

왕은 어린 왕자를 보자 크게 외쳤다. 어린 왕자는 ‘왕은 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까?‘ 하고의아했다. 어린 왕자는 왕의 세상이 지극히 단순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왕에게 모든 인간은 그의 백성일 뿐이었다.

"선망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선망한다는 건 내가 이 별에서 가장 잘 생겼고, 옷을 제일잘 입었고, 가장 부자이며,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별에는 아저씨 한 사람뿐이잖아요!"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니? 나를 늘 선망해다오."
"아저씨를 선망해요."
어린 왕자는 어깨를 약간 으쓱이며 말했다.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선망을 받고 싶은 거죠?"
그리고 어린 왕자는 길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어린 왕자는 계속 이렇게 중얼거렸다.

"왜 술을 마셔요.?"
"잊기 위해서지."
"뭘 잊으려고 하는데요?"
주정뱅이가 벌써 안쓰러운 어린 왕자는 그에게 물었다. 주정뱅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고백했다.
"내가 창피하다는 걸 잊으려고 그런다."
"뭐가 창피한데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시는 게 창피하지!"
이렇게 대답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혼란스러워하며 길을 떠났다.
"어른들은 확실히 정말, 정말 이상해."
여행을 계속하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적어도 등지기가 하는 일은 의미가있는 일이잖아. 등에 불을 밝히면 별 하나 혹은 꽃 한 송이를탄생시키는 거랑 마찬가지니까. 불을 끄면 꽃과 별이 잠을자면 되고, 훌륭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겠네. 생각해 보니 꽤중요한 직업이야.

"있잖아요…… 원할 때마다 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난 늘 쉬고 싶단다."
등지기가 대답했다. 누구나 성실하면서 게으를 수 있다.
"이 별은 아주 작아서 세 걸음만 걸으면 한 바퀴 돌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아저씨는 좀 더 천천히 걷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항상 태양이 떠 있는 쪽에 있을 거예요. 쉬고 싶으면 조금만 걸으면 되어요……… 그러면 낮이 원하는 만큼 계속될 거예요."

"궁금하다. 만약 별들이 빛을 낸다면 우리는 자기만의 별을 찾을 수 있을 텐데. 언젠가는 말이야. 저기 내 별을 봐. 바로 머리 위에 있어. 하지만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

"사람들은 어디 있어? 사막은 좀 외롭네……."
어린 왕자가 마침내 말문을 열었다.
"사람들이랑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란다."

"단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을 갖고 있어서 나는 내가 부자인줄 알았어. 알고 보니 내가 가진 거라고는 그저 평범한 꽃 한송이에 지나지 않았네.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너는 나에게 그저 수많은 소년 중의 한 명일 뿐이잖아.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 없어. 그리고 너도 내가 필요하지않지. 나는 너에게 그저 수많은 여우 중에 한 마리일 뿐이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질 거야.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한 명밖에 없는 소년이 되는 거지. 나는 세상에서 너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되는 거고…."

"내 삶은 단조로워. 닭을 사냥하고 사람들은 나를 사냥해.
닭은 다 똑같고 인간은 다 비슷해. 그래서 난 좀 지루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삶은 햇빛으로 가득할 거야. 다른발소리와는 전혀 다른 특별한 발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되지. 다른 발소리가 들리면 나는 땅 밑으로 얼른 숨을 거야. 하지만 네 발걸음 소리는 굴 밖으로 나오라는 음악 같을 거야.
그러면, 봐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나와 밀밭은 아무런 상관도 없지. 밀밭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하지 않아. 안타까운 일이지. 하지만 네 머리카락이 황금빛이잖아.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얼마나 근사하겠니! 밀밭도 황금빛이니까 밀밭을 보면 네 생각이 날 테니까. 나는밀밭으로 부는 바람 소리조차 사랑하게 될 거야.….."
1

"제발.… 나를 길들여 줘!"
"그러고 싶어. 하지만 난 시간이 많지 않아. 친구도 찾아야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거든."
어린 왕자가 대답했다.
"누구든 자신이 길들이는 것들만 배우게 될 거야. 사람들은 무언가를 배울 시간이 없어. 가게에서 이미 다 만들어져있는 물건을 사지. 하지만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으니까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단다. 네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면 돼!"

"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좋을 거 같아. 예를 들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네 시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들뜨면서 걱정도 될 거야.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행복할 수 있는지알게 될 테니까!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내 마음을 언제준비해야 할지 짐작조차 못 하니까… 의식을 치르듯 해야만 해."

어린 왕자는 다시 가서 장미꽃밭을 보았다.
"너희들은 정말 내 장미와 하나도 안 닮았구나. 너희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를 길들인 사람도 없고, 너희가 길들인 사람도 없잖아. 너희는 길들이기 전의 여우와 같아. 내여우도 수많은 여우랑 다를 바 없었지. 하지만 내가 여우와 친구가 되저 이제 그 여우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된거야

"너희는 사랑스럽지만, 텅 비어 있어, 아무도 너희를 위해죽을 수 없어. 물론 평범한 행인은 내 장미를 보고 다른 장미와 똑같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내 장미는, 혼자 있는 내장미는 너희를 다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해. 그 장미는 내가 물을 주고, 유리병으로 덮어 주고, 가림막으로 가려 줬거든 또 애벌레도 잡아 줬어. (나비를 위해 일부러 두세 마리를 남겨 둔 것 빼고는) 장미가 불평하거나 자랑하거나 어떨때는 아무런 말도 안 할 때도 귀를 기울여 줬어. 그녀는 내장미니까."

"잘 가.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볼 때만이 분명하게 볼 수 있어.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여우가 말했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기억하기 위해 그 말을 따라 했다.
"네 장미가 그렇게 중요해진 건 네가 그 장미에게 쏟은 시간 때문이야."
"내가 장미에게 쏟은 시간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기억하기 위해 그 말을 따라 했다.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었단다. 하지만 너는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건 평생 책임을 져야 해. 네 장미를 책임져야해…."
"내 장미를 책임진다...……."
어린 왕자는 기억하기 위해 그 말을 따라 했다.

"사람들이 벌써 돌아온 거예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같은 기차가 아니란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지."
"자신이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해서요?"
"자기가 있는 곳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시간을 엄청나게 절약할 수 있거든. 전문가들이 일주일에53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해냈단다."
"그러면 53분으로 뭘 하는데요?"
"원하는 뭐든 하는 거지."
"저에게 53분이 주어져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면, 분수를 향해 아주 천천히 걸어갈래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거예요. 죽게 되더라도요. 저만 해도 여우를 친구로 뒀다는 게 정말 기쁜걸요."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덕분에 별들이 아름다운 거예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않는다. 그렇지만 무언가 빛나는 걸 볼 수 있고 그 고요함 속에서도 무언가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물이 어딘가에 숨어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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