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그렇게나 애쓰고 공을 들이는 지금의 ‘그 일’이, 당신의 삶에서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 맞습니까?

□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단서를 찾아보세요. 무엇이 당신을 외롭게 했는지, 무엇으로부터 배신감을 느꼈는지 말입니다

수용받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슬픔은 그때의 슬픔일 뿐, 현재의 사람들 때문에 생긴 감정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외롭게 한다는 기분은 단지 내 생각일 뿐입니다. 지금은 분명 그때와 다릅니다. 부모의 기대는 당신의 기대일 뿐이고 그때의 기대일 뿐입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자란 어른이니까요.
몸이 자란 만큼 마음도 자란 우리는 더 이상 어린 시절의 무력했던 내가 아닙니다.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신화는 허구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마음속의 사실이다."
- 마야 데렌

‘까지’ 각본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대개 하나의 일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일을 시작할 수도 없고 쉬는 것조차 금지된 패턴 안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디 내게 주어진 임무가 다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멈추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결코’ 각본을 가진 사람들은 ‘하고 싶지만 결코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반복하는 패턴을 가졌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여러 이유를 대면서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도, 얻을 수도 없는 삶에 놓인 이들은 ‘하고 싶다’ 또는 ‘원한다’는 말만 할 뿐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세우지 않습니다. 하고 싶다는 말 뒤에 ‘근데’, ‘하지만’, ‘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나열할 뿐입니다.

‘언젠가는 하겠지.’
‘이번에는 해야지.’
‘그런데 이건 ~때문에 안 되고 저건 ~때문에 안 돼.’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성장의 욕구는 갖고 있지만 정작 실행에 옮겨야 할 타이밍에서는 자신의 삶을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입니다.

□ ‘뭘 해도 안 되는 인생’이다 싶을 때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그 인생을 누가 정한 것인가요?

□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기에는 내 삶이 너무 아깝습니다. 부디 흐르는 시간을 예쁘게 채워 나가길 바라요.

‘무계획’ 각본에 있는 사람들은 주로 타인을 위해 열심히 희생하며 살다가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이 생기면 어색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거리도 찾지 못하는 ‘무계획’ 각본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이 패턴을 끊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발달 과업’에 따른 준비와 실행, 그리고 성취입니다. 발달 과업이란, 대체로 연령에 따라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각 발달 단계에서 반드시 성취해야 할 일을 말합니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다가 그것이 끝난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딜레마에 자주 빠진다면 ‘나를 위한 시간 쓰기’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반복하는 삶은 쉽지만 발전이 없다

하나의 일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없는 ‘까지’ 각본, 목표점에 거의 도달해도 또 다시 시작하는 ‘거의’ 각본, 늘 불평하면서도 그대로 머무르는 ‘항상’ 각본, 지금은 즐거울지라도 언제 불행이 닥칠지 몰라 늘 불안한 ‘그 후’ 각본,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절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다고 믿는 ‘결코’ 각본, 딱히 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게 없는 ‘무계획’ 각본까지.

하지만 명심해야 합니다.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데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요.

□ 때로는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정말 좋은 것인가요? 아니면 그저 익숙한 것인가요?

"어디로 배를 저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것만큼 편리한 것이 또 있을까요? 우리가 하는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의 기준과 우선순위를 세울 때 우리는 선택하는 일이 더 편해지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 인생에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아는 것만큼 편리한 것은 없습니다. 부디 한 놈만 패세요.

자신의 선택을 두려워하지도, 외로워하지도 말고 타인의 눈을 신경 쓰거나 불편해하지 말고 그저 나의 선택을 확고하게 믿는다면 어떨까요? 때로는 이기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만 생각하면서 말이죠. 어차피 포기한 선택들은 계속 들고 있어 봐야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감정이라는 단어는 ‘-path-’에서 기원됐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뜻의 ‘sympathy’,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통한다는 뜻의 ‘telepathy’에도 ‘-path-’가 포함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설득의 기술 3요소를 주장했습니다. 로고스(logos)는 ‘상대방에게 명확한 증거를 제공하기 위한 논리’를, 에토스(ethos)는 ‘말하는 사람의 매력, 진정성, 신뢰’를, 파토스(pathos)는 ‘듣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명백한 논리, 설득하는 사람의 진정성,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기쁠 때 기뻐할 줄 아는 것도, 슬플 때 슬퍼할 줄 아는 것도 능력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 보세요.

"경험은 그 어떤 특정 정서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그런 반응을 낳는 것은 개인의 신념 체계다."

단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것뿐인데 내 인생은 잘될 리 없고, 일을 그만둬야겠다는 말까지 운운합니다. 마치 그 찰나의 순간이 자신의 평생을 대변이라도 하듯 말이죠. 그리고는 비참함, 분노, 슬픔, 허무함 등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감정을 있는 대로 끌어모아 자신을 정말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 "사람들과 상황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스스로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 앨버트 엘리스

"자연스러운 슬픔을 우울증으로 바꾸려면 자신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자책하기만 하면 된다."
- 도로시 로우

왜 그것까지 당신이 힘들어하나요? 타인의 몫은 타인의 것으로 남겨 두세요.

지금 당신은 어른입니다. 부디 그 시절의 어린아이로 돌아가지 마세요. 혼자서 중얼거려도 좋고 눈을 잠시 감았다 떠도 좋습니다. 그리고 선택하세요. 그때에 머물 것인가 지금의 나로 살 것인가.

열등감은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존재로 낮춰 평가하는 감정입니다. ‘내가 더 잘났더라면 이런 대접을 받을 일이 없을 텐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자꾸만 다른 사람을 의식하게 된다’ 등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사로잡힙니다.

외로움의 얼굴을 한 화
 
상대방에게는 한없이 미안해지고, 나는 더없이 쓸쓸해집니다. 그래서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이 마음의 핵심 라켓 감정은 ‘외로움’입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유 없는 감정은 없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표출된다.’ 결국 감정의 이유를 찾아 그때에 충분히 머무르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나를 위로한다면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감정’을 찾는다면 말이죠.

‘내가 지금 화가 나는데 이것이 라켓 감정인가요, 진정한 감정인가요?’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땐 일렁이는 감정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라켓 감정은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주 등장합니다. 또한 주위 사람에게 장려돼 온 감정, 상황을 내게 익숙하게 만들고자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있다면 진정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이 감정은 늘 다른 사람에게서부터 비롯됐지만 그 끝에는 항상 가련한 내가 있습니다. ‘인정을 못 받는 내가 불쌍하고 한심해서’, ‘부모 잘못 만나 고생하는 내가 안타까워서’, ‘꼬이기만 한 내 인생에 화가 나서’ 말입니다. 라켓 감정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스트레스 상황 때마다 반복되는 만성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이 감정은 항상 인생 각본을 따라서 어린아이의 감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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