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는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낙뢰를 보았다. 바로 앞에서 떨어졌다. 그런 일은 그 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바닥에 남은 자국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했다. 한쪽 끝이올라간 작은 입처럼 생겼었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지워질 줄 알았는데 지워지지 않았다. 홀린 듯 그걸 들여다보았다. 옆에 누가 있었던 것도 같았다. 그게 전부였고 다른것은 기억나지 않았다. dd와 말하고 dd와 우산을 쓰고 집까지 걸었다는데 그 기억이 선에게는 없었다. d는 후회했다. 자기가 잘못해 그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몇번이고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