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건 이미 다 말해졌다. 다만 아직 말하지 않은 사람이 남았을 뿐이다.
(카를 발렌턴)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음을 밝히는 횃불이다.

세 가지 일화면 한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데 충분하다 - P11

철학은 자연과학과 신학 사이에 있는 학문이야. 과학자들은 알기를 원하고, 신학자들은 믿기를 원하고, 철학자들은 안다고 믿어.
- P13

이 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을 연구하지. 신학자들은 기도 속에서 성스러운 정신(성령)을찾으려 하고, 과학자들은 실험을 하면서 정신을 헤아리고, 측정하고, 무게를 달아. 철학자들은 시대정신을 비판하지.

- P13

철학을 한다는 건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진다는 거야 - P13

철학자들이 쓴 두툼한 책들을 책장에 보관해 장식하고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을 실제로 읽는 경우는 드물어.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는 복잡한 기계의 사용설명서만큼이나 어렵게 느껴지거든.
- P15

철학자는 세상 물정에 어두워.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관심이 없고, 사물과 인간의 본질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야.
- P15

철학자는 잘 웃지 않어. 그리스어로 철학자를 뜻하는필로소포스(Philosophos)는 지혜나 (Sophos)을 사랑하는(Philo-) 사람이고,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야.
- P15

오랜 잠에서 깨어난 인류는 놀라움에 세상을 둘러보기 시작했어.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찾으려 했고,
그로써 철학적인 사고가 탄생했어.
- P19

탈레스 -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 P20

탈레스는평소에 태양과 달,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느라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많았어. 그러다가 어느 날은 우물에 빠진 적도 있었지. 마침 그 모습을 본 하녀는 하늘의이치를 알려는 사람이 정작 자기 발밑에 있는 것은 보지 못한다며 탈레스를 흉보고 돌아다녔대.
- P21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탈레스의 지식이 인간이 풍족하게 살아가게 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를 ‘가난한 철학자‘라고 비웃었어. 그러자 탈레스는 자신이 사업가로서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증명해 보였어.  - P22

어머니가 다시 왜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비로소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대답했어.
- P23

탈레스는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그 대답을 이미 준비한 사람 같았어.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그의 조언을 구했어.  - P23

그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고, 가장 쉬운 일이 남에게 충고하는 거라고 했어 - P24

만물은 영원한 순환의 지배를 받는다. 세상은 비극적인 대립이다. 탄생과 죽음, 생성과 소멸.…. 왜 그럴까?
- P24

아낙시만드로스- 죽음은 자리를 내주는 것이다 - P25

그밖에 아낙시만드로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별로 없어. 다만 스승 탈레스가 죽었을 때 그가 제기했던 절박한 질문들을 떠올렸다고 해. 왜 만물은 덧없을까? 왜 생명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을까? 왜 만물은 생성되고 소멸될까? 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을까?
- P26

만물이 죽는 이유는 새로운 것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다. 만물이 계속 살아 있다면 창조적인 것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 P27

그즈음 파르메니데스의 책을 읽은 소크라테스는 그내용을 이해하려면 책 속에 깊이 파묻혀야 한다고 말했대. 그러자 파르메니데스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더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자신의 사상을 시(詩)로 썼어. 그러고는 그것을 노래하고 낭송하는 것을 좋아했어.
- P29

피타고라스는 극단적으로 대립된 두 분야인 수학과 신학을 아무렇지 않게 결합시켰어. 피타고라스가 생각하는 신은아마 수학자였던 것 같아. 그는 세계는 오직 수로 이루어졌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했어. 어쩌면 오늘날의 세계는 그가 말한 상태와 무척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거야. 디지털 세계에서는 모든 그림과 음악, 영화, 책,
문서, 연설, 편지가 오직 숫자 0과 1로만 이루어지거든.
- P33

생각하는 것이 느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세계는감각적으로는 경험할 수 없고 오직 지성으로만 이해할수 있다. 지적인 피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했어.  - P33

고 칭했어. 피타고라스 이전의 모든 철학자들은 단순히필로소포스(Philosophos), 즉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오늘날 우리에게는 피타고라스가 만든 공동체가 비밀스런 종교 단체처럼 무척 이상하게 보일 거야.  - P34

피타고라스는 자신을 반은 신이고 반은 인간인 존재로 생각했어. 그는 이렇게 말했어. 세상에는 인간과 신들이 있고, 피타고라스 같은 존재가 있다. 그는 최초로 자신을소포스(Sophos), 즉 현자라고 불렸거든
- P34

헤라클레이토스는 그러한 대립의 뒷면에는 내적인 조화와 창조적인 힘이 작용한다고 믿었어. 대립과 갈등을 통일시키고, 다양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근본 원칙이존재한다고 믿었어.
- P40

우리는 우리 몸을 가꾸고 돈을 버는 일에 신경을 덜써야 한다.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영혼이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의 질문에 답을 주는 스승이 아니었어. 반대로 긴 토론 끝에 해답을달라고 요청하면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어.
신은 나에게 출산을 도우라고 했을 뿐 내게 출산하는능력을 주지는 않았다.  - P45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생각에서 올바른행동이 나온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에게는 그것이 마음의 확신이었어.
- P45

‘모든 이론은 회색‘이라는 말이 있어. 삶과 유리된 이론은 의미가 없다는 말이야. 플라톤은 ‘플라토닉 러브‘
로 지칭되는 순수한 정신적 사랑을 추구했어. 그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을 낳은 적도 없었어.
- P49

소피스트(Sophist)는 그리스어로 ‘지혜로운 자‘를 뜻하는 말인데, 아테네를 중심으로 보수를 받고 젊은이들에게 수사학과 웅변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가르친 사람들이었어. 이들은 보편타당한 진리에 대해 의구심을가졌고, 추상적인 존재나 세계보다는 인간이 중심이 되는 경험 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어.  - P50

데모크리토스는 유머를 아는 사람이었고, 영혼의 쾌활함을 가진 사람이었어. 그래서 웃는 철학자로 불리게되었지.
그런데 무뚝뚝한 플라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데모크리토스를 미워했고, 심지어는 그의 책들을 모두 사들여 불태워버릴 생각까지 했대.  - P55

에피쿠로스에게 철학은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을주는 것이었어. 그는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수학과논리학을 배울 필요는 없고, 누구나 건강한 이성만 있으면 철학자가 될 수 있다고 했어. 그러면서 모든 인간에게 철학적으로 생각하라고 요구했어, 영혼의 건강을돌보는 데 너무 이르거나 늦은 때는 없기 때문이라고했어.
- P67

제논은 우연을 믿지 않았어. 그래서 자신이 젊은 상인이었을 때 겪은 난파도 놀라운 신의 섭리로 이해했어. 그는 자연의 만물에 깊은 의미와 목적이 내재해 있다고 믿었어. 심지어는 빈대까지도 유익한 점이 있다고했는데, 이른 아침이면 빈대가 그를 물어서 침대에서일으켜 세우기 때문이랬어.
그는 다음과 같은 엄격한 결론을 내렸어. 인간은 냉정하고 의연하게 운명을 견뎌야 하고 공동체에 헌신해야 한다.
- P71

신전이 귀중하거나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 건축 장인이나 기술자들의 손으로 만든 그 무엇도 특별히 귀중하거나 성스러울 수는 없다.
그는 각 개인이 ‘자발적으로‘ 신적인 질서에 순응해야 한다고 요구했어. 내적으로 자유롭고 자신의 이성에따라 행동하는 인간만이 자유롭다고 생각했거든.
- P72

현재는 영원의 한순간일 뿐이다.
- P73

아우렐리우스 황제뿐 아니라 노예 출신이었다가 네로 황제에 의해 자유 신분이 된 에픽테토스도 스토아학파였고 제논의 신봉자였어. 그는 《도덕에 관한 작은 책》에서 이렇게 말했어.

세상의 일들이 네가 원하는 대로 일어나길 바라지 말고,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그대로 일어나길 바라라.
그러면 네 삶이 즐겁게 흘러갈 것이다.
- P73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도 부당한 일을 저지른다.
- P73

세상에 대해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다. 
세상은 거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 P73

이런 아우구스티누스에게도 인간이 살고 있는 ‘시간에 대한 물음은 무척 어려웠어. 그에게 신은 시간을초월한 존재였고 영원한 현재였거든. 아무도 나에게 묻지 않았을 때는 나는 시간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시간을 설명하려고 하면 나는 모르게 되고 만다.
- P84

그래서 그는 이런 결론을 내렸어. 시간은 인간의 정신 속에만 존재한다. 과거는 기억으로만 존재하고, 미래는 기다려야만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와 미래의시간 개념은 오직 현재 속에만 존재한다.
- P84

나는 이해하기 위해서 믿는다 - P87

니콜라우스 쿠사누스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과도기의 인물이었어. 지구가 움직인다고 확신했고, 신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서 수없이 노력했지만 그렇게할 수 없었어. 

그래서 결국 그것을 포기하는 대신에 아는 무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어. 인간은 신이 초월적이고 무한한 존재라는 사실은 알지만, 인간의 이성으로는 그러한 신의 본질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뜻이야.
- P97

몽테뉴는 판사이자 시장이었고 고대 철학자들의 책을 읽었어. 그런데도 이렇게 주장했어. 인간의 가장 치명적인 병은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103

몽테뉴의 대표적인 저서는 107장으로 구성된 《수상록》인데, 세계와 인간, 역사에 관한 비판과 성찰을 정해진 관점이나 체계없이 감상문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이야.  - P104

몽테뉴는 특히중용의 미덕을 강조했고 다음과 같이 말했어. 인생은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그것은 네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선도 되고 악도 된다.
- P104

그 결과 데카르트는 인간을 뇌의 골윗샘에 영혼이있는 기계로 보았어. 데카르트의 이런 인간상은 인공 지능과 로봇의 시대인 오늘날에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어.
- P108

그는 동물이 물리적 법칙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자동기계라고 했어.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으니 감정도 의식도 없다고 여긴 거야. 당연히 생각도 할 수가 없고 태엽을 감으면 움직이는 시계처럼 작동한다고 했어.  - P108

모든 것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 있지만 의심하고 있는 자기 자신만큼은 분명했으니까 말이야. 거기서 그의 유명한 명제가 나왔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그 어떤회의론자도 이 분명한 사실을 뒤집을 수 있는 논거는없었어.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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