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가 이런 말을 했다.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은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는 것, 다른 사람의 눈으로, 그것도 백명이나 되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우주를 보는 것, 그들이저마다 보고 있으며 그들 자신이기도 한 백 가지 우주를보는 것이리라.
- P51

첫째, 분야에 상관없이 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찾아낸다. 이는 책 내용을 꿰뚫고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을 가졌다는 뜻이다.
- P54

이처럼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미처 알아채지 못한생각이나 시각을 친절하게 알려준다면 잘 쓴 서평이다.

잘 지어진 멋진 건물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은 입구로 들어가서 1층을 구경하고 계단을 올라 2, 3층을 평면적으로 살펴본다. 잘 쓴 서평은 마치 건물을 볼 때정면, 후면, 측면뿐만 아니라 하늘 위에서 건물을 내려다보며 건축가가 염두에 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듯 책에서새로운 그 무엇을 발견하게 해준다.
- P55

또한 탁월한 서평가들은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스토리와 글만 따라가지 않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 P55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예요? 이 책으로 전달하고싶은 핵심이 뭐냐고요?‘
계속되는 질문은 대부분 해답을 데려온다. 그럼 결국 두꺼운 책 한 권을 짧게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P55

그러다 가끔은 저자위 말에 동의할 수 없는 대목에서 멈춰 서서 반박할 말을 찾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논리력이 발달하고, 근거를 찾기 위해 의식적으로 지식을확장해 간다.
- P55

둘째, 주제를 소개한 다음 자기 생각과 경험을 곁들인다.
이는 비단 서평 글에만 적용되는 잘 쓴 글의 조건이 아니다. 독서의 목적은 ‘행동의 변화‘ 이자 삶의 변화‘라는 말을들어보았을 것이다. 내가 읽은 글이 단순히 글로 머무르지않고 내 삶에 적용되어 삶을 바꾸고 생각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글이야말로 완성도 높은 글이라 할 수 있다.
- P56

하지만 독서광인 그분은 모두의 입장을 설명해주며 인과관계를 파악해보려 노력한다. 그분의 방식을 따르면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 능력도 절로 높아질 것만 같다. 이처럼 디테일에 강한 리뷰는 내가 놓친 인물의 시각을 선물처럼 안겨주며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들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리뷰는 또 다른 독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 P57

만약 서평 쓰기에 익숙지 않다면, 책을 읽는 단계부터 의식적으로 질문을 던져보는 연습을 해보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죠?‘
‘왜 그래야 하죠?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질문하기가 끝났다면 서평에 책의 핵심 내용을 쓰고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곁들이자. 마지막으로 책 내용과 관련된 나의 경험과 지식을 덧붙여 글을 풍성하게 만들면 좋다 - P57

나는 보통 핵심이 되는 세 가지를 추려 나열하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쓰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것이 여의치 않은책이라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을 뽑아 나열하기도 한다.
- P58

결국 서평 쓰기는 글을 쓰는 단계만을 뚝 잘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단계부터 ‘질문하기‘를 통해 어떤 글을 쓸지 정하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이어야 한다. 책을실컷 읽어놓고 그다음에 서평에 뭐라고 쓰지?‘라고 고민한다면 서평 쓰기는 절로 버거운 활동이 되고 만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질문하자!
- P58

나는 글쓰기도 똑같은 방식으로 바라본다. 만약 누군가내 글을 읽고 글이 참 형편없네요. 틀린 부분도 많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하기도 힘들어요.‘라는 독설에 가까운 말을 했다고 상상해보자. 물론 기분이 좋을리 없다. 부끄러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수 없다. 하지만 그 평가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내 글을 향한 것이다. 글에 국한된 평가를 나라는 사람에대한 평가‘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 P61

작가 헤밍웨이가 이렇게 말했다.
글 쓰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글을 쓰려고세상에 태어났고, 여태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내 글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에 조금도 개의치 않으리라.
- P63

우리가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시간을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적인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나머지 낭비되는 시간을 잡아라. 그시간에 매일 글을 써서 차곡차곡 쌓기만 하면 된다. 매일글 쓰는 시간을 갖는 것, 꽤 고급스럽고 유익한 취미 생활이지 않은가?
- P75

물론 몇 번의 비아냥과 한심하다는 눈빛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기죽으면 안 된다.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 그누구도, 설령 가족이라 할지라도 나만큼 나를 이해해줄 사람도, 나 대신 내 시간을 지켜낼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 P78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 몇 번도 진한 아쉬움의로 남는다. 스스로를 더 믿고 지지해줄걸, 남들이 뭐라는귀 닫고 못 들은 척할걸, 하는 생각들이 뒤늦게 들었기 때문이다.
- P78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지나간 일을 다시 곱씹으며 반성하는 기회도 늘었다. 가끔은 아주 부끄러운 흑역사까지 글로 담아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물론 그런 글을쓰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지만 일단 쓰고 나면 글을 통해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 P85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아마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세세한 기억력, 긍정적인 마인드까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 쓸 이야기가 넘쳐날 테니 그저 쓰기만 하면 된다. 남을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내가 쓰고 싶은 걸 써보길 바란다. 그 글들이 모이면 결국 스스로를 더 좋아하게될 테고 그 값진 경험을 누군가에게 말해주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면 요새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일단 쓰고 싶은글을 블로그에 꾸준히 써보자.
- P85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한 최재천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일단 쏟아내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만들어서 꺼내놓기보다 우선 꺼내놓고 글을 고치는 것이 천 배 만 배 탁월한 전략이에요. 문장력이나 글솜씨에 대한 걱정은 집어 던지세요. 글의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나 문장력은 그다음이에요

- P86

완벽한 생각과 문장을 꺼내놓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저 꺼내놓다 보니 생각이 분명해지고 계속 쓰다 보니 문장이 괜찮아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니 일단 쏟아내 보자, 혹시 아는가? 그 속에 진주 같은 아이디어가 숨어있을지
- P86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내 삶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각각의 의미를 되짚어 보았다. 그과정에서 가끔은 뒤늦은 깨달음을, 또 가끔은 놀랄만한 통찰력을 얻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에서 만나는사람들과 사건 중에 무의미한 것은 없다는 결론도 얻었다.
- P91

그들은 내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깨달음을 주기 위해존재했고 깨달음을 언제, 어디서, 얼마나 얻느냐는 온전히나의 몫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한 나의 가족은 물론 나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과 판단들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그건 순전히 글을 쓰면서 일어난 내면의 변화였다.
- P91

무엇보다 나 자신과 잘 지내고 싶었던 오랜 바람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거창한 변화 대신 소소한 변화를, 외적인 성과 대신 내적인 성과를 기대하며 글을 써보면 어떨까? 쓰면 쓸수록 당신은 스스로를더 잘, 그리고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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