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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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미야베 미유키는 늘 두꺼운 장편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가족극』을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가족극』은 일본에서 『RPG』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을 리커버한 책이라고 한다. 원래 제목이 RPG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새롭게 붙은 ‘가족극’이라는 제목이 더욱 궁금해졌다.


내용은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 사건이 벌어지고 여러 인물들이 용의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범인이 누구일까?’를 생각하며 읽게 되는데, 나 역시 초반부터 한 사람을 의심하면서 읽었다. 이런 추리소설에서는 등장하는 용의자를 한 명도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막연했던 의심이 책의 3분의 2 정도를 읽었을 때부터 조금씩 뚜렷해졌고,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아,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가족극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건 자체보다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작품 속에서 죽음을 맞은 도코로다 료스케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다. 아내와 딸이 있는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싶었고, 자신의 잘못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행동 역시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의문도 같이 떠올랐다.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가족이라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간다고 해서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라고 해서 그 안까지 모두 평온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특히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지금은 인터넷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가 훨씬 활발해졌고, 온라인에서 자신이 원하는 관계를 만들거나 특정한 역할을 연기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그래서 예전에 쓰인 이야기임에도 지금 읽었을 때 오히려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를 찾고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사건의 진실뿐 아니라 그 안에 얽힌 사람들의 관계와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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