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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론 ㅣ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도덕감정론을 읽는다고 말하면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그 책 어려운데 괜찮겠어?”였다. 그래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두려움이 있었고, 특히 두께를 보고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럼에도 읽어보기로 한 건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이전에 접했을 때 이해가 쉬웠고 구성과 편집이 마음에 들었던 경험 덕분이다. 책은 총 7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뒤에는 특별 논문과 해설도 실려 있다. 1700년대에 쓰인 작품임에도 지금 읽어도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고전의 힘을 실감했다. 스미스는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떻게 도덕 판단으로 이어지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읽는 동안 앞부분이 흐릿해지는 느낌도 있지만, 완독하고 나면 전체 논지가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하나로 정리되는 경험이 있다.
특히 화가 나도 무작정 표출하기보다는 절제하고 침착을 유지하는 태도가 왜 도덕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지를 읽으며 요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기분이 나쁘다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 주변 분위기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행동은 결국 배움과 성찰의 부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이 책이 다시금 일깨워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이런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사람들일수록 이 책을 어렵다고 여기고 읽지 않겠지만,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유효하다. ‘일단 완독’을 목표로 읽었지만, 다시 한 번 천천히 날을 세우고 챕터별로 음미하며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 그리고 인간의 감정과 도덕이 얼마나 복잡하면서도 보편적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독서였다.